성과공유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되거나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여러 행사들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가을 햇볕이 가득 쏟아지는 오후에 금천50플러스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축제 같은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름하여 ‘커뮤니티 성과공유회’.

 

지난 10월 21일 오후 센터는 ‘추억을 찾아 떠나는 힐링 MT’라는 슬로건으로 센터 회원과 금천구 50플러스 세대를 초대해 소속 커뮤니티 단체들의 활동과 성과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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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안내 현수막

 

김미성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 해결을 위해 센터와 함께 앞장서는 50플러스 세대에 감사드린다”라면서 앞으로도 커뮤니티와 단체들이 센터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관심과 재능을 나눌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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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에서 김미성 센터장이 안내하고 있다.

 

체험과 전시, 공연으로 구성된 행사에서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1부 공연에서는 영어로 노래하는 커뮤니티인 ‘에버그린’의 노래에 이어서 금천어르신복지센터에서 ‘무릎카혼(무릎 위에 올려놓고 연주하는 작은 드럼)’ 연주가 있었으며 2부 공연에서는 금빛노을인형극단이 ‘신랑각시바위’라는 인형극을, 실버크루 커뮤니티에서 다함께 하는 ‘실버체조’ 시범 등으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커뮤니티 ‘금바스’는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했으며 ‘세사담(세상을 사진으로 담는 사람들)’ 커뮤니티는 다양한 표정의 사진을 찍어 행사 기록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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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크루 공연

 

체험과 전시 행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1층 야외 테라스에 설치된 부스에서는 해당 커뮤니티가 직접 그린 캘리그래피를 전시하였고, ‘두드림앤카페’에서는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여 일반 참가자들의 많은 인기를 얻었다. 3층에 있는 ‘함께누리’ 공간에서는 금천구보건소 직원들이 직접 혈당과 혈압 체크, 체성분 분석 등 건강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층 ‘열림터’에서는 인지기능향상단이 ‘실비아’라는 치매예방 앱을 소개하고 스마트폰 내려받기를 통해 식생활 관리, 약 복용 관리, 인지훈련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6층 ‘배움터’에서는 체험 부스를 운영하여 인지능력 향상을 위한 보드게임을 선보였고(배움터1), 캘리그래피를 직접 쓸 수 있도록 재료를 제공하고(배움터2) 효과적인 실습을 위해 직원들과 담당자들이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7층에서는 색연필화 그림과 캘리그래피를 전시하는 부스를 마련하여 그림 관람과 체험 활동이 지루하지 않도록 동선 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마지막으로 8층 옥상 ‘생명의 텃밭’에서 다육식물 심기 체험을 유도하고 참가자들에게 심은 다육을 무료로 분양했다. 센터에서는 적극적인 체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스탬프 투어’를 마련하여 스탬프를 4개 이상 받아 오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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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예방 보드게임, 캘리그래피 체험, 보건소 건강상담, 다육이 심기 체험

 

이날 여러 커뮤니티들이 펼쳐 보인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에 초대받은 참가자들은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기대한 대로 흥겨운 잔치 마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치밀하고 꼼꼼한 행사 준비와 알찬 진행에 만족한다”라면서 센터의 성과공유회가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되어 일취월장하기를 바라고, 금천구만의 특징적이고 매력 있는 50플러스 세대 행사가 되기를 기대했다.

 

센터 관계자들은 “행사 준비과정이 어렵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높은 참여 열기에 큰 보람을 느낀다”라면서 앞으로 성과공유회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센터에서는 매 학기 정규 강좌와 함께 ‘50플러스 금빛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나눔교실, 모음교실, 원데이스쿨 등 다양한 커리큘럼과 레퍼토리로 주간반은 물론 토요반, 야간반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힐링 MT의 추억

원래 엠티(MT, membership training)는 우리나라 대학 문화 중 하나였다. 주로 신학기 초에 단체로 다녀오는 짧은 여행으로 선후배 학생들의 친목을 도모하고 단합을 꾀하기 위해 실시하는 수련회의 의미였지만 힐링(healing)이 지나쳐 치기 어린 시절의 일탈과 방종, 퇴폐와 향락으로 얼룩지기도 했던 그 시절 청년문화였다. MT라는 단어는 영미권에서는 전혀 쓰이지 않고 보통 outing이라고 한단다.

 

50플러스 세대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아스라한 추억이 깃든 용어로 특히 서울지역 대학을 다닌 중장년들에게 가평군 청평면의 ‘대성리’는 MT 문화의 성지처럼 각인되어 있다. 변변한 교통시설이라곤 열차밖에 없던 시절, 단체로 대성리발 완행열차에 몸을 의탁하고 통기타로 세상을 노래하던 그 시절. 근대화 시기를 지나 산업화의 가속도가 붙던 당시의 추억과 향수가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는 아직도 가슴 속에 빛바랜 일기장처럼 남아있다. 그때의 기억과 회상들이 금천50플러스센터의 성과공유회를 ‘추억을 찾아 떠나는 힐링 MT’라는 이름으로 소환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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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티 떠나는 청량리역 광장

 

금천50플러스센터는?


‘나의 인생 후반전, 50플러스에서 길을 찾다’라는 기치로 2020년 4월 출범한 금천50플러스센터는 50세에서 64세까지의 세대가 인생 후반전을 시작하는 신중년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지혜와 성찰, 상호협력을 통해 자기 능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고, 미래 변화와 도전에 유연하게 대응토록 교육하며, 센터의 주인이 되어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일과 활동에 참여하도록 설립된 기관이다.

 

아울러 계층 및 세대 간 통합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 지원하여 ‘금빛노을인형단’, ‘실버크루’, ‘아빠가 가꾸는 생명의 텃밭’ 등 25개 커뮤니티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금천구 범안로에 자리한 금천50플러스센터는 지하 1층, 지상 8층짜리 건물로 2020년 10월 50플러스 세대와 어르신 세대를 위한 복합시설로 준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1층에는 One-stop상담실, 50+두드림&카페, 50+상담실이 있고

3층은 건강관리실, 함께누리, 도란도란, 공유공간 잇슈가 자리하고 있다. 

4층에는 열림터, 미디어실, 어울림1 등의 교육장과 실습장이, 

5층에는 사무실과 창업·창직을 위한 사무 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 등이 있다.

6층에는 늘솜부엌, 배움터1, 배움터2 등의 실습을 겸한 강의장이 마련되어 있고, 

7층은 인큐베이팅룸, 어울림2, 배움터3 등 강의장과

8층에는 나눔뜨락이라는 옥상과, 이를 마주한 다담이라는 강의장이 들어서 있다. 

 

금천50플러스센터의 핵심 가치는 아래 4가지로 요약된다.

1. 전환: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새롭게 하는 전환기로 삶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창출

2. 소통: 나와 가족, 사회 구성원들과의 관계 맺기를 통해 이해하고 배려하는 삶 지원

3. 도전: 어떠한 도전도 마주할 수 있도록 실험적이고 선진적인 시도를 지원

4. 통합: 지식과 기술 습득, 그 이상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도록 지원

 

민주, 개방, 연대를 모토로 사회적 약자의 복지 권리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사회적협동조합 ‘복지동행’이 금천50플러스센터를 위탁 운영 중이며 여느 센터와 마찬가지로 일당백의 소수 정예 인력이 활화산 같은 열정과 헌신적인 의지로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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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천50플러스센터 전경

 

50+시민기자단 정종호 기자 (powerarcd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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