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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시를 마치고

11월 전시회에 봉사 해왔던 지역 아동센터 친구들과 출품 작을 감상하였다.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좋아요!”라는 한마디였지만

 

 

그 다음 수업에서 6학년 친구는 동생들이 시끄러운 것을 피해

 

 

옆 테이블로 옮겨서 3작품이나 열심히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또한 엄마한테 보여주겠다고 작품을 챙겨가기도 했다.

 

말이 없고 늘 게임 캐릭터만을 이면지에 그리던 친구였다.

 

 

아동센터에서는 종이 낭비가 많아 이이들에게 이면지를 주기도하지만

 

 

이런 친구들에게는 이면지 사용을 금지 시킨다.

 

 

너의 그림은 소중하니까 이면지에 그리지 말고 새 종이에 그려야 한다.” 고 알려준다.

 

 

망쳤다는 그림에도 색칠을 해 주면서 문제해결 방법을 넌지시 보여주고, 코팅까지해서 보여준다.

 

 

지난해, 5월에 연필로만 그리던 유섭이에게 색칠 안 할 거야?”라고 질문을 했었다.

 

색칠을 하려면 일 년이 걸릴지도 몰라요, 조금 더 빨리 할 수도 있고요.”라는 대답을

 

했는데, 그 다음 주에 크레파스와 담배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했었다. 산뜻한 색채가 보여 인상적이었던, 그 그림을 액자에 전시 했다.

 

보석의 집이라고 A4용지에 섬세하게 그렸기에 선생님과 공동작으로 전시하자고 하여 색칠을 해서 출품을 했다. 보석이 담긴 캐비닛이 있는 2층집이었는데 창문을 모두 막아버린 집이었다(그 친구의 닫친 마음인 것이다).

 

기다려 주고 칭찬해주고 야단도 치면서 4계절을 보냈고 2018년 봄을 보냈다.

 

 

너와 함께 한지가 벌써 일 년 반이나 지났는데도 선생님 말을 안 들어주는 거야?”라고도 외쳐가면서 여름도 보냈다. 몇 번의 결석이 있었고, 센터 샘과 학부모님과의 메시지도 몇 번인가 오갔다. 그리고 교회에서(4회 째) 두레문예전 전시를 열었다. 3회 전시에는 하드보드지에 그림을 붙여서 전시를 했었지만 올해는 교회에서 멋진 하얀 색 액자까지 해주었다. 그런 자신의 작품이 할로겐 조명아래 걸려있으니 멋지게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들었을 것이다.

 

 

 

 

 

공예힐링 커뮤니티로 봉사를 시작한 것은, 나의 전공이자 취미생활을 어르신들과 함께해서 지역 아동들에게 나누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에서 비롯되었다.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들었던 칭찬이 기억에는 거의 없지만 부모님에게 전해 듣었다.

 

 

돌봄이 부족한 아동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의 칭찬과 격려를 흐르게하는 장을 만들어 보고싶다. 내 아이를 교회 공동체에서 키우며 봉사하면서 지내온 시간동안 느껴왔던 생각이기도 하다.

 

 

 

 

 

커뮤니티를 2년 정도 진행하면서 가슴 구석의 나도 모르는 그림자들이 작업에서 표현되어진 것을 보면서 서로 위로하며 웃기도 하면서 많은 작업들을 했고, 그 결과물을 전시했다. 이년이란 시간동안 매주열심히 해 오셨던 작업은 회원들의 꾸준한 노력의 성과이다.

 

 

이제는 좀 더 멋진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을 보니

 

 

힐링 차원이 아닌 예술가의 면모를 풍기고 계신다.

 

 

회원들이야 여전히 내 작품은 부족하기만 하고

 

 

다른 사람 작업은 멋있어 보인다고 하시지만!

 

 

 

공예미술 작업을 통해 힐링을 하고 작업의 섬세함을 체험 해보았기에

 

 

멋진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점과 선그리고 면을 위해 숨 죽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셨다.

 

 

그 깨달음으로 아이들을 칭찬해주고 노력의 수고를 격려하며

 

 

어른과 아이가 공유하는 즐거운 시간을 기대한다.

 

 

 

 

 

아동센터 친구들과도 신상도 요양원 봉사를 함께 할 준비를했다.

 

 

언제 봉사 갈거냐고 벌써부터 성화다.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어른들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함께 기뻐할

 

 

시간을 기대한다.

 

 

 

 

 

공예힐링 대표 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