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2학기]

서울의 숲에서 만나는 인생교실 제 3강

일시 : 2018. 5. 15(화) 14:00~ 17:00 

장소 : 수락산 불암산 숲

주제 : 관계 - '다름을 안다는 것'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어서오세요~ 숲 속 인생교실 선생님들^^

반갑습니다.

오늘 강의를 방송3사에서 취재를 오기로 했는데요~

파업중인지.. MBC에서만 나오셔서 (솔방울)마이크가 하나뿐입니다. ㅎ

 

오늘 강의는

2016년도부터 시작 된 서울시도심권50플러스센터 숲속여행의 서른아홉번째 강의입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해 오시면서 많게는 39번째 함께 해 오신 분도 계시고,

적게는 2~3번째 오신분들도 계시는데요.

강의를 해 오면서 늘 말씀드리는 부분은 나무와 들풀 동물 등 숲의 생명들의 소통과

'그들이 지구상에 태어난 목적은 생존과 종족번식이다.' 이렇게 말씀드렸었지요.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수많은 전략들이 필요하고,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반드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함을 알았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관계'입니다.

선생님들께 팁을 하나 드리자면 지금은 '3관 시대' 입니다.

첫 째는 튼튼한 관절, 둘째로는 관심분야 곧,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좋은 관계입니다.

오늘처럼 날씨는 덥지만 용기내서 여기 까지 오셨고

그럼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관절, 관심분야(일), 좋은 관계] 이 3관을 잊지 않고 늘 실천하면서 살아요. 우리~

 

출석체크 다 하셨지요?

숲속여행 기차 출발합니다. ^^

 

 

첫번째 들풀샐러드 재료인 '노랑선씀바귀'입니다.

(정말로 드시지는 않을테니 걱정마시그요.ㅎㅎㅎ)

 

 

연노랑 피부가 매력만점인 미인 모과나무의

자기자식을 멀리 보내기 위해 동물과 어떤 관계

(먹음직스운 열매에 은은한 향기를 가졌고,

커다랗고 무거워 쉽게 떨구는 전략,

쉽게 떨어진 모과를 동물들은 그것을 들고  멀리멀리 달아나

한 입 배어무는 순간 "아이 셔~" 하며 더 멀리 보내버리는)를

맺고 사는지 이야기 나눈다음,

커다란 열매를 만드는 나무들의 짧은 수명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우리도 과하지 않게 적당히 조절하며 살아가자구요.

 

 

프로야구선수들의 야구방망이와 죄인을 다스리는 곤장을 만들때 주로 사용했을 정도로

단단한 '물푸레나무'의 특징은 복엽이고, 수피에 흰색의 반점(지의류-곰팡이)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가에서 흔히 만날 수 있고요. 가지를 꺾어다가 물에 담가놓으면 쪽빛 처럼

파란 물이 우려져 나온답니다. (한번 해봐야 겠어요.)

 

 

제주도의 곶자왈 들어보셨지요?

'곶'은 숲을 의미하고 '자왈'은 덤블을 의미하는 합성어로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 쓸모없는 불모지의 모습과 유사한 이 곳에서

경쟁으로부터 회피하는 삶을 살아가는 변방의 강자 '갯버들'을 만났습니다.

이른 봄 강아지 꼬리를 닮은 꽃을 피워내 '버들강아지'라는 예쁜 이름도 가진 친구입니다.

버드나무종류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요~

강인한 생명력과 이별의 징표, 마지막으로는 여성을 상징합니다.

어머님이 돌아가시면 상주가 버드나무 지팡이(온유하고 부드러운 어머니를 상징하는)를 짚었다고 하고요,

이별의 징표로 건네 받는 버드나무 가지는 아무데나 꽂아 놓아도 뿌리를 내리니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지 알 수 있습니다.

 

 

자, 우리선생님들 들풀샐러드 한 사라 드시고 가실께요~

[노랑선씀바귀, 애기똥풀, 쇠뜨기, 갈퀴덩굴]

각자 맡은 들풀 이름들 기억하시지요?

들풀샐러드 놀이방법은요~

제가 호명하는 들풀을 들고 계시는 선생님들끼리 자리를 바꾸시면 되고요.

그 틈에 제가 빈자리를 하나 차지하게 되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한 분이

술래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샐러드를 외치면 모두가 자리를 바꾸는 겁니다. 아시겠지요? ㅎㅎ

"갈퀴덩굴" , "쇠뜨기", "샐러드"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풀의 예쁜 이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기에 딱 맞는

놀이였습니다.  

 

 

삼출복엽을 가진 콩과식물 '싸리'인데요~

아까 만났던 갈퀴나물도 아끼시나무도 모두 콩과 같은 식구들입니다.

이제는 척 보면 복엽인 줄 바로 아시겠지요?

싸리나무는 빗자루, 회초리, 싸릿문, 땔감으로 많이 쓰였었고,

전쟁에 꼭 필요한 군수물품이었던 화살촉과 횟불도 싸리나무가 주 재료였습니다.

연기가 나지 않아 땔감으로도 횟불로도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갈퀴나물]

 

 

[잎도 꽃처럼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아카시아나무로 이름이 잘못 불러진 탓인지 우리나라 사람들부터도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나무중 하나죠.

지상부의 목질부가 잘려 나거거나 쓰러져도 땅속 뿌리가 남아 있으면 다시 살아나는 뛰어난

맹아력을 갖고 있는 아까시나무의 오해를 지금부터 풀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일본인이 심었다?

1890년대 사가끼라는 일본인에 의해 인천에 들어와 심어지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간 아까시나무는

자양분이 부족한 우리나라 숲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수종이었습니다.

(아끼시나무, 리기다소나무, 오리나무 등)

일본인이 본 우리나라의 숲은 많이 황폐했기 때문이었다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입니다.

벚나무하면 일본 문화인데, 모 설문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벚꽃이고,

우리나라 가로수로도 가장 많이 심어진나무가 벚나무라는게 저는 더 갸우뚱 해집니다.

 

둘째, 숲을 황폐화한다?

어느정도는 인정합니다.

생명체는 자기 할일이 끝나면 다른 생명체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는게 순리지요.

하지만 이 친구들은 뿌리가 너무도 왕성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참나무에 비해 훨씬 월등하고, 뿌리혹박테리아로 질소를 고정하고,

산림녹화에도 일등공신인 아까시나무를 더이상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무덤의 관을 뚫는다?

아까시나무는 햇볕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든 뿌리를 뻗습니다.

사람들이 무덤을 쓸려고 나무를 베어내면 양지바른 곳이 될 것이고, 해가 잘 드는 곳이면 뿌리를

뻗는 아까시나무는 그곳에 자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것이 아까시나무의 탓일까요?

그리고 또 하나, 아까시나무의 뿌리뻗음은 땅 속으로 깊이 뻗는 심근성이 아니라

지표면 가까이로 뿌리를 뻗는 천근성이기 때문에 절대로 관을 뚫고 들어가지 않습니다.

양봉업계에서는 보물단지로, 사방용으로 많이 심어 토사유출도 막아주는 아까시나무를 만나시거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아주시기를~ 

 

 

유난히 잎 사이즈가 커다랗습니다.

햇빛을 향한 강한 몸부림의 떡갈나무 '음엽'을 보고 계시는데요~

빛이 없는 바닥에서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숲에는 늘 바람이 함께합니다.

바람이 휘~ 불어올 때 윗쪽의 나뭇잎들이 틈을 내어주고 그 틈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생명을 유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바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떡갈나무의 전략, 대단합니다.

 

 

배고픈 시절

잎 떨군 흰가지를 보며 국수를 연상했다는 '국수나무'

 

 

[소나무 숲에 뿌리내린 참나무]

다람쥐가 묻어 둔 도토리 한 알이 나무 한그루를 그리고 숲을 이루려고 합니다.

평평한 곳도 아닌 햇빛도 없는

소나무 숲에 뿌리내린 이 '흙수저' 참나무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우리 사람도

내 주변과 내 환경이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되지 않듯이

내 힘으로 내 스스로 나의 환경을 어떻게 바꿀 수 없는 이러한 상황들을

철학적인 용어로 '피투성'이라고 합니다. 이 어린참나무도 '피투성'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살아가기위한 남다는 전략을 세웁니다.

광합성으로 얻어지는 에너지의 양과 호흡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를 일치시켜

죽지도 크지도 않으며 이대로 '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주변의 나무가 쓰러질 때까지...(전생치수)

자신의 상황을 원망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완성시키는 나무들의 전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피투성에 처해있는 어린 참나무는 우리에게 설교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나무가 자신을 완성시켜가는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을 무한 신뢰하기를

내 자신을 무한 사랑하기를 약속해봅니다.

 

 

선생님은 '나무',  나는 '애벌레'~

 

 

애벌레들이 나뭇잎을 먹을 때

선생님들이 느낀 그 정도의 느낌을 나무들도 느끼지 않을까요?

 

 

[나뭇잎이 하는 역할]

다 자란 성목에 대략 20만장정도의 나뭇잎이 달리는데요~

그 어마어마한 양의 나뭇잎을 여기 10장으로 축약해서 나뭇잎이 하는 역할을 살펴보면,

열장 중 두장은 자신의 성장에 쓰입니다.

또 다른 두 장은 꽃과 씨앗을 만드는데 쓰이고,

다른 두 장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물질을 만드는데 쓰입니다.

또 다른 두 장은 스스로에게 저장되는 몫(저축)이고,

나머지 두 장은 숲의 다른 생명에게 내어줍니다.

나무와 숲의 다른생명들이 서로 주고 받는 관계가 우리네 삶과도 비슷합니다.

 

 

 

 

나무마다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수수꽃다리, 생강나무, 산초나무를 통해 배웠지요?

애벌레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나무들이 다 다르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호랑나비는 산초나무(운향과)를 아주 좋아하는데요~

지금부터 편식장이 애벌레 놀이를 해볼겁니다.

선생님들은 애벌레가 되고 저는 산초나무가 되어 가위 바위 보!

이기면 한 발 앞으로, 지면 한 발 뒤로, 비기면 제자리,

(미인들은 가위바위보도 잘하시네요 ㅎㅎㅎ)

제일 먼저 오신 선생님께서 저(나무)를 타고 올라보세요~~

 

놀이를 통해 알아보았듯이

모든 애벌레가 산초나무에게 오지는 않았습니다.

숲은 이렇듯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뻥과자로 애벌레가 그린 그림 표현해보기]

 

 

다음주는 석가탄신일로 쉬고요~

5월 29일(화)에 약수동이야기길에서는 선생님들 모두 뵙기를 소망합니다.

-소곰선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