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2학기]

서울의 숲에서 만나는 인생교실 2차 제 2강

일시 : 2018. 6. 12(화) 14:00~ 17:00 

장소 : 백련산 초록숲길

주제 : 꿈 - 내 꿈도 연두에서 초록으로 짙어집니다.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서울의 숲에서 만나는 숲 속 인생교실 2강은

북한산의 연봉을 한 눈에 담아 낼 수 있는 훌륭한 조망명소인

백련산 초록숲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코스는~

'북한산을 품에 안으려면 백련산에 올라가라' 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북한산 연봉(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의

장대함과 위용을 한 눈에 담아낼 수 있는 조망명소인 백련산인데요.

백련사에서 시작하여

문재인대통령이 대통령 당선된 곳(사셨던 곳)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백련산 초록숲길을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걸어볼 예정입니다.

준비되셨지요?

 

 

백련산 초록숲길 입구에서 빽빽하게 운동기구가 들어서 있는 곳에 잠시 멈췄습니다.

독일에서는 숲길에 벤치하나를 세우는데도 몇 년씩 모니터링을 해서 결정을 하는데,

우리나라 숲은 발길 닿는 곳마다 운동기구들입니다.

걸으세요. 걷는 것이 최고입니다.

지난시간에도 잠깐 말씀드렸던 우리 뇌의 양측성 자극을 위해서도

걷는 것 만큼 훌륭한 운동은 없거든요^^

 

 

左 : 칡,    右 : 담쟁이덩굴

하나의 잎이 세 개로 나눠져 있는 칡 잎을 자세히 보시면

정소엽(가운데 잎)은 주맥이 한 가운데 있는 대칭인데, 양쪽 두개의 잎은 비대칭입니다.

신기하죠?

자연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은 대칭을 이루며 살아갑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대칭이구요.

양쪽 두개의 칡 잎도 곧 대칭을 이뤄 갈 겁니다.

 

 

숲의 울창함은 식물의 활동이 눈부심을 의미합니다.

큰 키 나무들의 가지마다 풍성하게 달린 잎들로 인해 아래쪽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적은 양의 빛을 효율적(광합성)으로 이용하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아래쪽에는 세 개의 잎으로 갈라져있고,

차츰 빛이 많아지는 위쪽으로 갈 수록 두 개에서 한 개로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선의 길이는 면적에 비례하지요? 면적이 넓어질수록 광합성은 효율적일테고요.

어쩜 이렇게도 경제적일 수 있는지....

한가닥의 빛(에너지)도 절대 낭비하지 않는 식물의 세계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명상이라는 것이

꼭 눈을 감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하는 것을 의미할까요?

 

빛의 투과도(울패도)에 따라

종이 위에 비친 나뭇잎의 달라진 모습을 따라 천천히 그려보는 것도,

개미 한마리가 숲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도,

작은 명상입니다.

 

강의 후에

참으로 인상적인 수업이었다고 말씀해주신 이찬옥선생님의 글이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방금전에 배운대로 작은 명상을 실천중인

김대숙 선생님^^

 

 

한라산 백록담 가보신분?

저요 저요 저요....

백록담이 움푹 파여 이유를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고 이 곳에 있는 바위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소곰선생님 덕분에 크게 한바탕 웃어봅니다. ㅎㅎㅎㅎㅎ

 

한바탕 웃었으니까 이제 공부좀 해볼까요?

신떡상굴갈졸...

도대체 무슨 말인지..ㅎㅎㅎ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통틀어 참나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중부지방에는 6형제의 참나무가 있습니다.

참나무 6형제를 구분하는 동정포인트는 나뭇잎, 도토리모양, 수피, 등 다양한데,

오늘은 잎으로만 구분해보겠습니다.

잎자루가 거의 없으며 넓은 잎을 가진 신갈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잎을 닮은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잎을 닮았는데 잎자루가 있고 작은 잎을 가진 갈참나무, 졸참나무

오늘은 참나무 6형제를 공부해보고

간단한 시험도 한 번 보겠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나뭇잎은

가을에 단풍이 붉게 물든다하여 이름 붙여진 '붉나무' 잎입니다.

아까시나뭇잎과 비교해보았을 때 가운데 주맥에 날개가 달려 있는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단엽에서 복엽으로 진화해 가고 있는 것을 잘 나타내주는 잎이라고 하겠습니다.

 

 

밤나무와 상수리나무 잎의 엽서(잎의 배열순서)를 자세히 보시면

밤나무는 줄기를 중심으로 평평하게 배열하고,

상수리나무와 같은 참나무류는 한 마디에 잎이 돋아나서 다음 마디에 다시 잎이

돋아나는 곳까지의 각도를 보았을 때, 가지를 두 바퀴 돌아야만 다시 같은 지점 위에

돌아오게 됩니다.

즉, 시작한 지점의 잎에서 다음 돋아나는 잎까지의 각각의 각도는

144도가 되는 규칙적 배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무들마다 가장 효율적으로 빛을 이용하기 위해 잎의 배열을 규칙적이고

정교하게 발달시켰습니다.

밤나무와 상수리나무,

비슷하게 생겼지만 이제는 멀리서 보아도 엽서만 보면 무슨 나무인지 금방 구분할 수

있으시겠죠?

 

 

빗자루, 회초리, 싸릿문, 땔감, 전쟁에 꼭 필요한 군수물품이었던 화살촉과 횟불 등

참 쓸모가 많았던 '싸리나무'입니다.

콩과 식물이라 세 개로 갈라진 삼출복엽이네요.

 

 

 

 

나리 중에 참 나으리 '참나리'입니다.

꽃이 어디를 바라보며 피느냐에 따라 하늘나리, 중나리, 참나리, 나리로 구분하는데요,

참나리를 관찰할 때 눈여겨볼 점은 살눈(주아)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주아는 씨도 아니면서 씨처럼 싹이 터 자손을 퍼트립니다.

어미식물과 유전적으로 성질이 같은 복제품으로 자신의 DNA와 영양덩어리로

만들어낸 작은 구슬입니다. 자신의 복제품과 같은 주아를 발 밑에 떨어뜨려

번식을 하니까 참나리들은 한 집안 식구끼리 풍성하게 군락을 이루면서 자랍니다.

 

식물은 불필요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는데

참나리는 훌륭한 수술을 만들어 놓고도 거의 결실을 맺지 않으니

허례허식(허치례)이 많았던 옛날 양반(나으리)들이 떠오르네요..ㅎ

 

 

자~ 지금부터는 오늘 배운 나무들을 완전히 기억하는 쪽지시험 시간입니다.

소나무 2명,

리기다 3명,

잣나무 5명,

두 모둠으로 나눈 다음,

 

 

 

 

모둠별로 둘씩 짝을 지어 1번부터 6번을 정합니다.

오늘 배운 나뭇잎들을 가운데에 놓아둔 뒤,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누리장나무, 싸리나무)

"1번, 상수리나무"를 외치면

각 모둠의 1번이 손을 잡고 뛰어나가 상수리나무를 먼저 집으면 이기는

'나뭇잎을 향해 달려' 놀이입니다.

 

승리를 향한 몸부림으로

손도 잡지 않고 뛰어나가는 분도 계시고.. ㅋㅋ

먼저 뛰어나오긴 했는데 신갈나무가 어떤건지....ㅋㅋ

 

공부도 놀이를 통해 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그쵸?

 

 

오늘 처음오신 선생님~

나오셔서 v자를 향해 이루고 싶은 소원한가지 크게 외쳐 주실래요?

 "네 소원을 말해봐!"

 

 

"네 소원을 말해봐!"

 

 

 

 

아고 다리야..

[불량학생] 세 분 선생님..

딱 걸렸지말입니다. ㅋㅋㅋ

 

 

10년전 만 해도 웅장한 모습으로 가지를 뻗어(분지-Branching)나가던 졸참나무의 모습을

주변의 나뭇가지들을 이용해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10년전 어느 순간부터는

자기 삶의 한계를 느끼면서 준비를 위한 가지치기(pruning)가 시작되었습니다.

나의 에너지와 나의 상황에 맞게 불필요한 가지들을 쳐 내는 것도 가지치기입니다.

나무를 한 번 보아주세요.

자기 삶에 맞게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가는 나무를요.

이 나무도 언젠가는 죽게 될것이고,

이 나무의 죽음으로 새로운 생명들은 기회를 얻게 될 겁니다.

'오래된 나무는 있어도 늙은 나무는 없다' 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도 나이들어 갈수록 삶의 지혜와 경륜이 묻어나는 삶으로 살아가야 겠습니다.

나이들어 갈수록 위의 가지들은 쳐내고

우리가 그동안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더 견고해지는 나무들의 뿌리모습처럼

환경적인 삶에서 벗어나 모두가 주인공인 생태적인 삶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되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100여종의 타 생명체를 품는 나무를 바라보며

한 없이 작아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산길이나 숲길을 맨발로 걸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숲길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느껴지는 감각의 부위나 강도는 다 다를겁니다.

맨발로 숲 바닥을 한 발 한발 디딜 때마다 발바닥, 발꿈치, 발부리, 발샅, 발허리를

어루만지는 감촉이 되살아나지는 않으셨는지요?

맨발로 숲 길을 걷는 즐거움으로

속도를 늦춘 소박한 삶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 8시간을 빼면 16시간 남습니다.

그 시간 중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가장 컨디션이 바닥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시간에 숲에 있습니다. 그러니 컨디션이 좋을 수 밖에요.ㅎㅎ

극에서 상을 몸소 체험하는 중입니다.

 

방금전에 우리가 걸어온 소나무 숲을 뒤돌아서서 한 번 바라보아주세요.

한반도에 3~4천년 전 북망민족이 이주 해 오기전에는

참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로 이루어진 원시림 그대로였습니다.

인구가 많아지면서 땔감과 살 집을 짓느라

한반도 서쪽지역, 평안도와 전라도를 잇는 평야와 구릉지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숲이 우거지면 살 수 없는 극양수인 소나무가 산 꼭대기에 자리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북한산의 정기를 마음가득 담고 계시는 선생님들~

 

 

[사진제공] 박영기선생님

백련산 정상에 있는 은평정에서 바라 본 북한산 봉우리들~

어젯밤 내린 비로 미세먼지 하나 없는 쾌청한 풍경입니다.

 

 

엄지를 세워 올리며 "당신이 최고야!" 외쳐봅니다.

선생님들 모두 최고! 이십니다.

 

 

'멋진 하루를 보냈어' 라고 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숲 속 인생교실 선생님들과 함께여서 행복합니다.

 

다음주 3강에서도 반갑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