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에 사진 찍어보겠다고 캐논 DSLR 카메라를 구입하고 지름신이 강림하여 폼잡느라  L 렌즈까지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진 좀 찍어보겠다고 야외 나갈일 있으면 들고다니며 무식하게 자동으로만 찍어댔지요.

DSLR은 비싼놈이니 자동으로 놓고 찍으면 지가 알아서 예술사진이 나올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찍어도 책이나 광고사진에서 보던 멋진 사진은 안나오고 그저 밋밋한 사진만 펼쳐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차별화도 안되고 들고다니기 무겁기만 해서 그놈을 두고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놈은 장속에 자리를 잡더니 몇년동안 햇빛을 못보고 있었죠.

 

2016년 2월 어느날 애엄마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 "요즘 오후에 시간되시는 것 같은데 카메라 안배우실래요?"

사회공헌이모작 문화학교에서 파격적인 수강료로 16회에 걸쳐 카메라를 배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모작이라 해서 저는 처음엔 농사짓는 법 가르쳐주는 문화학교인 줄 알았습니다 ^^

 

그래서 수강신청을 하고 운좋게도 선정이 되어 조영대선생님에게서 카메라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큰 기대 안하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영대선생님의 세심하고 열정적인 강의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카메라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셔터스피드, 조리개, 심도, 측광 등 어렵게만 느껴지던 용어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선생님께서 시키는대로 과제를 하다보니 내가 찍은 사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 카메라로 내가 찍었는데 ... 허걱! 너무나 신기하게도 아웃포커싱이 나타나더군요.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우리 1기 수강생 20명의 열정입니다.

일반적인 강좌는 초반엔 인원이 많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인원이 줄어드는게 보통인데 우리 강좌는 시작부터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같은 인원이 강좌를 듣고 있습니다.

저도 요즘은 화요일과 목요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야외출사도 3번 진행했고, 출사때마다 비록 날씨는 추웠지만  1기 수강생들의 열기로 추위를 녹여왔습니다.

 

 

야외촬영때는 서로 먹거리들 준비해서 나눠먹으며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50+ 사진교실은 그동안 학교, 직장에서 많이 들어 본 그 어떤 강좌보다 제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아마 강좌가 끝나면 많이 허전할 것 같네요.

 

본 강좌가 2기, 3기, 그리고 앞으로도 쭈~욱 계속되어서 저같이 카메라 보유만 하고있는 많은 분들의 카메라가 장속에서 나와 햇빛을 볼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강생 한명한명 가족같이 챙겨주시는 조영대선생님과 윤희규회장님, 한흥옥총무님 그리고 센터의 맹자혜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주절주절 쓰다보니 후기가 너무 길었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