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리다> - 세가지 그리움이 궁금하다.


<평양냉면>,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

<림동미>, 분단의 세월이 주인공들에겐 아픔이며,

그리움이었다.
 

 

 

 

 


 6.25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이었다. 
사상과 이념이 핏줄보다 강하다는 사실이 무서웠던 시절. 
전쟁이 끝나자, 한반도는 둘로 나뉘어져 갑자기 체제와 이념이 다른 2개의 나라가 생겼다. 
한민족 한국가였던 우리는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서로 오갈 수도 없는 지구상 가장 위협적인 휴전국가 국민으로 살아온 세월이 70여년이다. 
그 단절기간동안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어 버렸다. 

 

 

 

 

 

 

이산가족 생존자는 6만여 명(통일부 이산가족 정보 통합시스템 2017. 08. 31.)이고, 
탈북한 사람도 3만여 명(통일부 북한이탈 주민 입국 통계 2017. 06.)에 이른다. 
많은 국민들의 삶은 ‘남북 분단’에 의해 송두리째 바뀌었다. 
분단은 이산가족에게 가족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아픔과 상처를 주었고, 실향민은

고향을 찾아갈 수 없는 생이별의 고통을 안고 살았다
새터민에겐 체제가 다른 곳에서의 적응이 힘들고 고달펐다.
이산가족과 실향민, 새터민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은 휴전국가의 위험과 서러움, 고단함을

감수하며 살아가고 있다. 

영화 <그리다>는 남북 분단에 의해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변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움으로 담아냈다. 

 

 

 

 

 

 

<평양냉면>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살았지만, 평생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아온 아들 이야기가 회상형식으로

그려졌다.
아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한 달 넘게 미루던 사망신고를 한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할아버지 같다던 친구들의 놀림이 싫었던 아들은 아버지가

그토록 좋아하신 냉면조차 먹기싫어하며 성장했다.
끝내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잊지못한 아버지를 회상하면서 실향민의 슬픔이 잔잔하게

전해진다.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영화의 첫장면은 상가 경비원으로 일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등장한다.
할아버지는 밤마다 상가를 순찰하시는듯 하나 몹시 힘들고 지쳐보인다. 
  
화면이 바뀌고, 주인공은 이산가족 인터뷰 촬영에서 만난 할머니를 통해 헤어진

전 여자 친구와의 관계까지 돌아보게 된다. 
 

 

 

 

 

 

할머니는 개성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하던 남편과 6.25 전쟁 중 생이별하셨다.
할머니는 평생 할아버지를 그리며 살아오고 있다. 

 

 

 

 

 

 

주인공은 보관해 두었던 이산가족 리스트을 펼쳐보다, 
상가 경비원으로 일하시는 할아버지와 통화를 하게된다. 
개성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하셨다는 할아버지 대답을 확인하고 늦은 밤이였지만,

상가로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만나길 기대하며 이야기를 따라가지만...

 

 

 

 

 

 

<림동미> 


동미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 
함께 쫓기다 총탄을 맞은 아버지는 북에 남겨둔채 어머니와 둘이서만 탈북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에서 성장해 서른 살이 된 ‘동미’는 비록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당찬 직장인으로

곧 행복한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어느날, 중국에서 왔다는 한 남자로 부터 북에 두고 온 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된다. 
영화는서울 한 복판에서 아픈 기억을 삭히며 살아가는 새터민을 상대로 벌어지는 

사기사건을 다루고 있다. 

 

 

 

 

 

 

젊은 세 감독 장호준, 이인의, 박재영은 영화 <그리다>를 통해 아직 치유되지 못한

남북 분단의 상처를 일상 이야기 속으로 꺼냈다. 
70여년 세월이 흐르면서 분단과 이산 문제는 우리들 삶과 의식 속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긴 세월도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가슴 속에는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다.
분단조국의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남북 분단이 남긴 세 가지 그리움이 담긴 영화 <그리다>. 
우리 이웃의 일상이 되어버린 세 가지 그리움은 우리에게 위로와 성찰의 메시지를

전한다.
평화 통일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스틸이미지 : 네이버 영화

 

 

모더레이터        박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