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전문사회공헌단 50+기록가 과정

 

거운 여름 긴 긴 시간 동안 종로라는 지역을 역사, 사람, 추억, 상점, /골목 팀으로

나누어 다양한 기록을 남겨 한 권의 책이 나왔다.

 

 

그 책을 화면으로 보여주며 다양한 경험들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다른 팀들 한 거 보고 전문가 선생님 수준이라 느껴 깜짝 놀랐다.” 며 발표하시는

분도 계셨다.

 

 

 

상점조에 속했던 분은

처음 시작할 때 종로의 상점의 주제를 무엇으로 잡을지 막막

했는데 서로 상의하면서 시계 골목을 해보자고 결정한 후 열심히 상점 골목을 다니며

기록하였다. 정말 뿌듯하다.“

이렇게 돌아가며 자신들이 종로에 대한 기록 경험을 나누었다.

 

 

 

 

 

 

 

 

 

 

이어서 민간 기록 활동가와 마을 아카이브의 미래라는 주제로

현 아카이빙 네트워크 연구원 대표 이신

손동유 선생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아카이브' 란 무엇인가?

‘기록한 내용이 역사적, 행정적, 법적 가치가 인정되어 영구적으로

보존, 관리하며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기록의 출발은 사람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기록은 삶을 반추하는 거울이란다.

아카이빙, 즉 기록하는 활동은 숫자로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한 사람,

한 집단이 살아온 흔적을 기록하는 것이다.

당장은 그 가치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후세대에는 그 당시의 시대상,

생활상을 파악한 단초가 되는 가치가 있다.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지원하에 있었던 다양한 마을 사례를 들었다.

성북구 정릉마을 기록사업단의 예를 들면서

동네분들이 옛날 사진들을 갖고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야기가 무궁무진해지니까

우리 전시회를 한번 갖자 해서 구청앞에 이젤을 갖다 놓고 사진을 전시했더니

관심이 폭발적이었다며. 그래서 이번엔 우리 마을의 상징은 무엇일까? 찾아보다가

1, 2번 버스가 우리 정릉에서 출발했다는 데 착안하여 그 운수회사를 찾아가 그당시

토큰, 회수권, 안내양과 기사 복장등을 빌리고 버스를 빌리고 영화 세트장처럼

시청앞 광장에 갖다 놓고 버스 안에는 그 당시 사진과 기념품을 전시해 놓았단다.

그랬더니 그 당시를 추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그 버스 안에 회수권을 주면서

들어와 관람을 하며 인기를 많이 얻었다고 한다.

 

 

그 외에 은평구 마을넷 은평 상상 에서는 지역 축제 기록

노원구 마을넷에서 재개발을 앞두고 사라져가는 마을의 사진들의 기록등을 보여주었다.

 

 

또 이어서 달력일기를 쓴 임대규 선생님의 예를 들면서

2000년 한국 국가 기록 연구원에서 제1회 한국기록문화시민대상에 선정된 분에 대한

스토리도 들려주었다.

 

큰 달력에 꼼꼼히 일기처럼 사적인 내용, 날씨 등 메모를 했던 것이 자신의 달력의 기록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이 분에게 물어보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였다고 한다.

 

 

 

모아지면 가치가 있다.

박정희 할머니의 육아일기도 국가기록원에 기증이 되었다.

한국 전쟁이전에 교사를 하다가 의사 남편을 만나 자녀를 키우면서

직접 그림도 그리고 글을 써서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한 것이었다.

그 육아일기를 통해 그 당시의 물가, 6.25때 폭격장면 등 역사적인 가치가

있음을 인정받게 되었단다. 그래서 그 분의 책이 나오게 되었다.

 

인생백서를 쓴 김안제 교수,

내가 읽은 책을 적어놓자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굉장히 소소한  내용도 적혀 있다.

예를 들어 4살 때 바나나 첫 취식 등.

이 분은 한국사연표, 세계사 연표까지 곁들여 재미있게 썼단다.

 

 

교사일기를 쓴 선생님의 교감일기’, ‘교장일기도 부인과 결혼 전부터

주고 받던 편지도 보관하고 있었단다.

이 분은 오래 일기를 써왔지만 노년기의 일기가 가장 충실하다며

노년의 훌륭한 여가 생활로 일기를 권하였다.

 

또한 기록에서 사진을 찍으면 언제 어디서 누구랑 왜 찍었는지를 메모해 두라고 한다.

사진도 그런 맥락을 설명하지 않으면 가치를 부여할 수가 없단다.

기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알고 있는 정보를 함께 남겨 둘 때 가능하다.

 

기록이라는 것은 통해 타인의 삶을 공유하고 나누고 이해하게 된다.

이해하게 되면 싸움이 적어지고 '저사람이 저래서 저랬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를 돕는 기능을 하고 사람과 사람간의 분쟁과 갈등을

적어지게 하면 그 사회의 문화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서로 공동체적 문화를 지향하게 되고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단다.

 

강의를 마친 후 질문도 받았다.

부암동에 사시는 분은

"우리 마을에 영화나 드라마를 찍으러 오는

명소가 많은데 그런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어떨까요?“

라고 질문하자,

부암동 전체를 다 기록하기는 어려우니 부암동의 상징, 특히 내세울 수 있는

, 공간, 사건 등을 하나로 집약해서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안내하였다.

그러면서 정선에 가면 진용선 소장님이 폐교를 이용하여 정선 아리랑

대해서만 기록을 모아 놓은 곳이 있는데 국내외 아리랑 자료는 그 어느 곳보다

풍성하게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이분은 심지어 '아리랑 카바레'라는 전단지 조차도 모은단다. 아리랑에 관련된

것이면 모두 수집한단다.

 

이런 기록들을 통해 훗날 누군가가 한국인의 정서 속에 아리랑은 어떻게 파고

들어있나?“ 라는 주제로 논문을 쓸 때 이와 같은 기록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50+기록가 과정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기록가들도 활동하실

선생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글 , 사진 : 모더레이터 이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