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를 배운다고?

 
'정사로서 기술된 당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본 정보는 섬세한 기술로 당시의 생활이나 습관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서(書)」의 내용은 전한 시대의 세계관이나 정치, 경제, 사회 제도 등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또한 흉노를 비롯한 주변 이민족이나 서역에 대한 기술도 현재 알려져 있는 지리와 유적 발굴 등에서 판명된 당시 상황과의 정합성이 높고, 이러한 지방의 당시를 알기 위한 귀중한 단서가 되어 있으며, 진시황 본기의 "진시황이 자신의 무덤에 근위병 3천 인의 인형을 묻었다"는 기술에 대해서도, 시안 시 교외의 병마용갱 발견으로 그 정확성이 증명되었다."-위키피디아의 설명이다. 
 
단순한 한문 공부가 아닌, <<사기>>를 읽는 모임이, 자발적으로 126강에 돌입했다.
강사님이나 수강생 모두 "어려우니 수업 참관이 힘드실걸요?" 겁을 주셨다.
한자 세대라는 점을 강조하며 수업을 들어보았는데,
다행이 한자를 모두 읽을 수 있었고,
덕분에 해설이 쏙쏙 들어왔다. 
 
평소 '한글 전용' 주장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고 있었다.
"왜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이웃나라가 있고,
우리가 일상으로 쓰는 용어 대다수가 한자에서 기원했으며,
한자를 알면 뜻이 정확하게 통용되는 게 많은데,
왜 한글로만 글을 써야하는가?"
물론 세종대왕님을 존경하지만,
다른 나라 글을 알면 그 만큼 인식 지평이 넓어진다는 게 상식 아닌가. 
 
 
126강 수업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한자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화-개변-개정-개혁-혁파-혁신-혁명,
이렇게 단계별로 표현 강도가 달라지는 것을,
글자만 보면 훤히 알 수 있다.
 
허스키한 음색의 김영환 강사님은 정말 종횡무진,
동서고금의 역사, 정치, 인물 이야기를 펼쳐놓으셨고,
수강생들 상식도 상당해서
강사님 의견에 토를 다시는 분이 많았다.
한자와 고전에 관심 많은 수강생들의 진지한 자세가
존경스럽고,
오랜 시간 수강생들과 함께 해오신
강사님 공력에도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갑골문자로부터 시작해
글자의 용례를 배우고,
그 글자가 어느 문헌에 나온 것인지를 배우고,
강태공을 강태공이라 부르면 안되는 이유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수준 높은 수업시간.
 
수업 끝난 후
강사님과 수강생들이
어려운 수업 들어주어 고맙다 하셨다.
와, 내가 사마천의 <<사기>>의 일부분이나마
들여다보았구나!
 
웬만큼 한자를 알면
정말 재미있게 따라갈 수 있다.
교양과 마음 공부, 인내심을 높일 수 있는 
사마천의 <<사기>> 수업,
시니어 세대에게 강추하고 싶다.
 
모더레이터 옥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