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학교) 역사(歷史)를 품은 길 이야기

– 강사 도경재 -

 

  오늘은 강의실에서 6강을 마치고 현장에서 맞이한 앵콜 강의 두 번째 시간이다.

여전히 무덥고 찌는듯한 더위에도 ‘역사를 품은 길 이야기’에 빠진 수강자들이 삼삼오오 약속 장소인 자하문(창의문)앞에 모인다.

강사님이 제일 먼저 오셔서 모두를 반기신다.

 

 

 

                    오늘 일정의 출발에 앞서 파이팅! 하며....

 

  이곳의 본래 이름은 창의문(彰義門)인데 이곳에 물과 바위가 아름다워 자하골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하여 자하문이라고들 부른다.

 

 

 

 

  창의문은 2015년12월 보물로 지정되었는데, 문루에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하니 궁금함에 모두 문루로 오른다.

북악산과 인왕산이 멀리 펼쳐져 있고 자하문 밖 경치와 함께 인조 반정 때의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이 때 공을 세운 47명의 명단이 지금도 창의문 문루에 걸려있다. 잘 보이지 않아 그냥 스치려는데...

누군가가 친절하게 옆 벽에 한글로 붙여 놓아 궁금증을 풀어준다.

 

 

  창의문을 지날 때 잠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니 천정 벽화에, 닭을 닮은 봉황의

그림이 있다. 

인왕산에서 내려오는 산세가 흡사 지네를 닮아 지네의 독기가 문을 넘어 궁궐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위해, 창의문 천장에 지네의 천적인 닭을 그려 넣은 것이라고 한다.

2008년 숭례문이 전소된 이후 창의문 문루가 도성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하니 더 소중함을 느낀다.

 

 

  

 

 

  창의문 문루에서 기차바위를 보고 부암동 골목길을 오른다.

오르다 보니 저멀리 아름다운 한옥이 눈에 띈다. 대원군의 별장이란다.

원주인은 당시 영의정 김흥근의 것으로 삼계동정사라 불리웠지만 뒤에 흥선대원군이 김흥근에게 이 정자를 팔기를 청했으나 거절하자, 아들 고종과 함께 묵었는데 김흥근이 '임금이 묵고 가신 곳에 신하가 살 수 없다'고 헌납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부암동의 주택가 길을 다시 내려가니 윤웅렬 별장이 나온다.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지만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안채는 서울 한옥의 변화상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한다.

 

 

  길 옆에 현진건의 집터 라는 대리석이 보인다. 

  강사님의 설명이 없었으면 그냥 지나칠 이 터에 「빈처」로 유명한 우리나라 근대소설가 현진건 문학관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수풀 속 바위에 청계동천이란 글씨가 보인다.

조선시대 한양에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란 뜻을 가진 유명한 동천(洞天)이 두 곳 있다고 하는데, 인왕산 자락의 청계동천과 북악산 자락의 백석동천이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곳인가 보다.

 

 

  조금 내려가니 안평대군이 꿈을 꾼 도원과 흡사해 화가 안견에게 3일만에 몽유도원도를 그리게 했고 정자를 지어 시를 읊으며 활을 쏘았다는 곳 『무계정사지』...

지금은 무계원이라는 도심속 전통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종강을 아쉬워하며 무계정사지』(현재 무계원)에서 한컷!

  이 건물은 종로구 익선동에 있었던 유명한 음식점 오진암이 관광호텔 신축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종로구에서 도시한옥으로 보존가치가 뛰어나기에 당시 석축이며 기둥들을 이곳에 이축 복원하였다고 한다. 

 

 

 

 

  다시 부암동 까페 길을 오른다.

  더위에 걸음은 느려지고 땀은 흐르지만 모두들 도경재 강사님의 '역사(歷史)를 품은 길 이야기'에 푹 빠져 역사 현장을 확인하느라 힘든 줄도 모르는 모습이다.

벽에 그려진 길안내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글귀를 보며 이곳에 오르는 것은 누구나 힘들었나 보다 하는 생각과 함께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_^

산모퉁이 화살표도 재미있다..... ^_^

 

 

  힘들게 올라가니 저 멀리 산등성이에 띠를 두른 것 같은 장엄한 성곽이 보인다.
와 ~ 모두가 감탄하며 잠시 쉰다.

 

다시 숲길을 따라 내려가니 여기가 서울 종로구인가 싶을 정도로 시골풍경이 보인다.

 

 

 

 

 

 

 

  이곳이 백석동천이 있는 백사실마을, 백사실 계곡으로  백사(白沙) 이항복의 별장터가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계곡을 따라가며 푸른 숲과,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우리를 침묵 속에 자연과 하나되게 한다.

 

 

 

 

  백석동천 각자바위를 지나 찾은 곳은 백사 이항복의 여름별장터라고 전해지는 곳이다.

집터와 앞에 연못이 아직 남아 당시의 아름다움을 상상하게 한다.

이곳에서 잠시 땀을 식혀본다.

 

 

  내려오는 길에 현통사 앞 너럭바위 위를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근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보인다.

현통사 안의 제월당이라 적힌 현판의 달 월(月)자가 옆으로 누워있는 것이 특이하다.

 

 

   백사실 계곡을 내려와 신영동 삼거리에서 부암동명소 지도를 보며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마무리 열강하시는 강사님과 마지막까지 더운 날씨에 열공하신 모든 선생님들 ! 

 

  최고이시고 ~ 멋지십니다 ~ .... ^_^

 

  * 여름 휴가 잘 보내시고 도심권50+센터 3학기 강좌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

 

 

모더레이터 : 고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