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문학과 음악의 황홀한 만남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토닥 토닥 음악여행

 

강의실 안은  <비발디 4>중 가을, 1악장이 흐르고 있다.

건강에 참 좋은 시간세상 일 잠시 접어두고 음악을 듣는 시간이다.

수강생들은 강사님이 몰고 온 가을열차에 올라탄다

함께 타고 떠날 열차가 통과하게될 역과 종착역에 대한 기대감으로 마음이 설렌다.

오늘 열차엔 특별히 와인세트장 칸이 준비되어 있어모두 그 곳으로 모인다.

가을, 열차, 와인, 문학, 음악여행. - 이 얼마나 멋진가.

 

 

 

 

 

만추 서정에 푹 빠져든다헤어 나오기 힘든, 깊은 편안함이 강의실을 채운다.

문학과 음악의 은밀한 관계 속으로 들어간다.

문학과 음악은 분노지수를 낮추고듣는 사람의 마음 문을 열게 한다.

 

 

 

 

 

 

 

 

1] 고전주의 음악

 

음악과 언어가 공존하던 시절이다음악은 인간 본성 속에 선천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음악=소리+언어=가창음악고전시대에는 성악위주 음악이 성행했다.

기악은 18세기 말까진 성악보다 열등한 음악으로 간주 되었고음악은 문학적 장치 도움이 필요했다.

1785년 출간된 <음악의 시학>이라는 책에도 710쪽을 성악에 할애하고, 20쪽만 기악을 기술하고 있다.

 

 

 

 

   

 

 

 

 

 

가장 부드러운 감각적 전율을 통해 영혼에 마술처럼 효과를 내는 것이 악기라는 사실은 주목받지 못했다.

당시 사람들은 극장에 온 것처럼 인간적인 생생한 감동만 만들어 낼 수 있는 진실을 강조하며,

성악공연을 감상했다.

 

고전주의 시기괴테와 실러를 예로 들 수 있다.

베토벤 제9번 교향곡 <합창>은 실러 송시 <환희에 부처>를 전체 교향곡 메시지로 마지막 악장에 도입,

성악 교향곡으로 일대 혁명을 일으킨다.

앙드레 지드 전원 교향곡도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고대음악이 디오니소스 축제의 원초적인 종합예술이라면,

현대는 오페라뮤지컬가곡대중가요 등 다양한 형태의 종합예술이다.

 

상세한 역사적 배경을 듣고 나니고전주의 음악 이해 폭이 넓어진다.

수강생들은 베토벤 <합창>을 감상한다맨 처음 들려오는 콘트라베이스의 깊은 저음이 가을을 연다.

수강생들은 <합창>을 감상하며매료되고위로받는다.   

 

 

 

    

 

2] 낭만주위 시대, <호프만 이야기>

 

강사님으로부터 호프만+자크오펜 바흐의 음악과 글에 더해진 이야기를 듣는다.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1막 <인형의 노래>를 한국인 성악가 캔슬린 김 노래로 감상한다.

이어 호프만의 유명한 명곡 <뱃노래>를 메조+소프라노 이중창으로 감상한다.

화음을 각각 따라가 보면좌 뇌가 활성화된다.

문학과 음악은 태생적으로 하나다.

우리의 구비문학이 <흥부전>, <춘향전>으로 발전한 것도 마찬가지다.

 

안숙선+이봉근 명창 <춘향전>중 <사랑가>를 감상한다.

뜻밖에 우리 국악을 만나는 시간이 소중하다.

 

 

 
 
 
 

    

 

3] 이미지 트레이닝

 

음악은 상상력을 자극한다상상은 예술적 능력을 높여주고기억력을 증대시킨다.

데미스하샤비스’ 박사는 기억과 상상력은 전두엽 활성화를 자져온다.’고 했다전두엽은 지혜의 보고이며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돕는다.

시각과 청각을 활용한 음악 감상뇌 속에서 울리는 리듬은 상상력 키운다.

 

이병기 시이수인 글신영옥 노래로 <>을 감상한다.

 

 

 

 

    

 

서정주 <선운사 동구시를 함께 감상하는 시간.

시인은 선운사를 찾았으나동백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서운한 마음으로 막걸리 집을 찾는데,

막걸리 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 속에 작년 선운사 동백꽃이 남아있다.(생각난다.) - 시 한편에 담긴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동백꽃은 조매화라고 불린다벌이 찾지 않고새가 꿀을 나른다.

 

남도민요, <육자배기>를 실황공연으로 감상한다.

내 정은 청산이고님의 정은 녹수라~’ 청산은 변치 않지만 녹수는 항상 멈추지 않고 흐른다는

<육자배기> 노랫말이 애절하게 들린다. 

<육자배기>는 예술성 높은 우리가락이다남도의 한사랑인생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감상하는 동안 부재와 현존 간극이 애절하게 느껴진다부재가 클수록 그리움과 간절함은 더 절절하다.

    

 

 

 

 

 

 

 

 

 

 

마지막 곡은 박인환 시인 <세월이 가면>이다.

1956년 봄명동 막걸리 집 경상도에서 박인환이 쓴 즉석 시다.

같이 있던 작곡가 이진섭은 <세월이 가면글에 감동을 받아그 자리에서 곡을 만들었고,

곁에 함께 있던 가수 나애심이 직접 노래를 불렀다

 

 

 

 

 

 

오늘은 가수 박인희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감상한다.

강사님과 수강생들은 한마음으로 <세월이 가면> 노래를 나지막하게 따라 부른다.

가을 서정에 풍덩 빠졌다 나오니어느새 수업시간도 끝났다.

수강생들 얼굴은 2시간 전, 강의실로 들어섰을 때보다 더 맑고 투명하게 빛난다.

 

 

 

                                                                                                         모더레이터          박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