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2학기]

서울의 숲에서 만나는 인생교실 2차 제 4강

일시 : 2018. 6. 26(화) 11:00~ 15:00

장소 : 강촌 검봉산 국민의 숲

주제 : 준비- 숲은 비 맞을 준비를 서서히 끝내갑니다.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숲길에서 온몸으로 비를 맞아본 적 있으신가요?

비는 사람의 심성조차 고즈넉하게 만드는 마술을 부립니다.

자연의 미묘한 마술을 경험한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강촌 검봉산 국민의 숲에서 비를 맞으며 4강 시작합니다.

 

 

제법 굵은 비가 내리는 검봉산 입구에서 '숲의 천이(遷移)' 과정을 알아보았습니다.

숲의 천이란 오랜시간에 걸쳐 숲의 모습이 변해가는 과정들을 이르는 말인데요.

식물이 살지 않는 나지에 지의류와 선태류가 가장 먼저 찾아오고, 그 다음엔 1. 2년생 초본류가 자리를 잡습니다.

초본류에 이어 우리 허리춤에 오는 키작은 떨기나무가 오고 세월이 더 흐르면 작은키 나무들이,

그리고 양수성 큰키 나무가 마지막으로 음수성 큰키나무 순서대로 등장합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산이 있고 산이 있는 곳에는 의레 숲이 있는데요,

오늘에서야 비로서 자연과의 감응이 시작되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잔디는 녹색물감을 고르게 칠해 놓은 듯 한 결의 흠도 없이 자라고 있는데,

내 발 밑의 잔디는 군데 군데 패이고 누렇게 죽은 잔디도 보이지요?

내 앞에 있는 것은 볼 줄 모르고

멀리 있는 좋은 것들만 동경하며 사는 우리네 삶을 고스란히 읽어내는 '잔디이론' 을 접하며

많은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의 발에 밟히는 이 키작은 잔디도 개미에게는 밀림 일 겁니다.

우리가 오늘 걷게 될 숲은 개미가 마주하는 밀림으로 느끼는 잔디처럼

저~기 보이는 안개에 쌓인 저 웅장한 산 인데요,

한 시간 정도 숲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웅장함을 가슴에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춘천시 남산면 백양리에 위치한 국민의 숲은

산림청 소관 국유림으로 숲의 여러가지 혜택을 직접 체험하고 누릴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개방한

숲 입니다. GS건설 엘리시안 강촌이 춘천국유림관리소와 협약을 체결하여 "단체의 숲'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숲가꾸기 체험, 휴양, 문화체험, 산림보호활동 등을 통하여 숲을 좀 더 이해하고 가까이할 수 있게 합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지만,

오길 참 잘했습니다. yes

 

 

 

    

 

    

낭만가득한 경춘선 열차를 타려면 도시락은 필수입니다. ㅎ

배낭 가득 뭘 이렇게 골고루 준비하셨는지,,,,

 

흙에서 뿌리로 줄기로 잎으로 그리고 공기중으로 퍼 올려진 물기들이

하늘에서 뭉쳐져 다시 흙으로 쏟아져 내리는 이 장쾌한 순환은 거대한 숲이 있는 곳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물은 빛을 식히고 빛은 물을 말립니다.

숲이 없어지면 이 순환의 고리는 끊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돼지고기와 홍어의 이질감을 묵은지가 중화시켜주듯이 물과 빛이라는 사이에는 숲이 있습니다.

숲이 묵은지같은 역할을 해주니 이 얼마나 멋진 조화인가요.

장쾌한 비소리와 함께 먹는 도시락,,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짝꿍끼리 까~꿍^^

 

 

 

 

 

 

 

 

 

 

맛있는 도시락을 함께 먹고 난 다음,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먼저 받은 종이에는

짝꿍에게 어울리는 자연이름을 적어 보이지 않도록 주머니에 잠시 넣어둡니다.

자연이름은 꽃, 나무, 동물, 자연현상 등 어느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 받은 종이는 반으로 접어

위쪽에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청소를 잘한다." 이렇게요~

그런다음,

먼저 적어두었던 짝꿍에게 어울리는 자연이름을 주고 받아 아래쪽에 적습니다.

그럼, "나는 청소를 잘하는 바람"이 되는 겁니다.

'바람'을 선물받은 소곰선생님, 마음에 쏙~ 드셨답니다.

 

짧은 시간동안 짝꿍을 바라보며 생각한 자연이름이 어쩜 이렇게도 잘 어울리는지요~

'여행하기를 좋아하는 다람쥐'

'숲 산책을 좋아하는 아까시나무'

'여행을 좋아하는 초록숲비'

'멍 때리는 것을 좋아하는 민들레'

'사랑과 웃음이 많은 초긍정아이콘 굴러온복댕이'

'역사이야기 듣기를 좋아하는 빗물'

'음악듣는 것을 좋아하는 코스모스'

'꽃 나무 가꾸는 걸 좋아하는 아까시나무'

'다른사람의 장점을 잘 알아보는 소나무'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기구름'

'북치는 것을 좋아하는 후리지아'

'걷기를 잘하는 치자꽃'

'오카리나 연주를 좋아하는 벚꽃'

'청소를 잘하는 바람'

 

 

바람, 벚꽃, 치자꽃, 후리지아, 아기구름, 소나무, 아까시나무, 코스모스, 빗물, 굴러운복댕이,

민들레, 초록숲비, 아까시나무, 다람쥐,

자연의 일부가 된 우리는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었습니다.

 

 

동그란 생태를 꾸린다음,

연속 8강을 함께 하신 총 6명 선생님들께 드리는 작은 '수료증' 전달식이 있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빗줄기가 약간 잦아듭니다.

산책 나가볼까요?

 

강렬한 여름볕으로 한 해 동안 자라야 할 만큼의 높이에 충분히 도달한 나무들이 우거진 숲,

그리고 과하지 않게 흐르는 계곡을 따라 아름답게 자리한 숲 길을 함께 걷습니다.

 

 

 

 

 

계곡숲을 걷다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개화기가 되면 잎 표면이 백색으로 변하는 다래나무과의 [개다래]인데요,

6~7월에 새가지 중간 부근의 잎겨드랑이에서 하얀색의 꽃이 아래를 향해 달리는 개다래가

수분을 도울 곤충을 부르기 위한 전략으로 이런 방법을 택한 것 같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개화기가 지나 수분이 마무리되면 다시 녹색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열매를 키우기 위한 광합성이 시작되는 것이죠.

 

식물의 지능과 감각의 비밀은 어디까지일까요?

 

 

새를 유혹하는 새빨간 딱총나무열매가 진정한 유기농은 무엇인지 가르쳐주네요.

 

 

 

 

 

 

 

비오는 숲에서도 얼마든지 재미난 놀이가 가능하다는 사실~

영양분의 이동통로인 나뭇잎들의 잎맥구조를 살펴본 뒤, 두 팀으로 나눠

나뭇잎을 이용한 물 받기 놀이^^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엄청나게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큰까치수영]이 인도하는 숲길로 함께 걷습니다.

좁은 길도 지나고

나무계단 길도 지나면서

작은 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식물을 만났습니다.

담쟁이덩굴과는 달리 편리공생(생물의 공생중 한쪽만 이익을 받고 다른쪽은 이익도 해도 없는 공생의 한 양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다래' 입니다.

'햇빛'을 향한 덩굴식물의 오랜 기간 길들여진 습관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할까요?

따로 또 같이 살기를 배우는 공간이 '숲' 입니다.

 

 

~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

.

~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고향의 봄~ 노래가 절로 나오는 길에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지금부터는 서울근교 숲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강원도 깊은 숲에서 만난 새 친구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잎의 측맥이 15~23쌍인 자작나무과의 [까치박달나무]

 

 

음식의 간이 맞지 않아 너무 짜거나 쓴맛이 나면 흔히 소태 맛 이라고 하지요?

알려진 그대로 지독한 쓴맛을 가지고 있는 [소태나무]

 

 

높은 산지의 햇빛이 잘드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물개암나무]

 

 

줄기는 곧게 서고 잎은 마주나거나 서너 장씩 돌려나며,

잎자루 부분에서 꽃대가 올라와 길게 꽃이 달리는 앵초과의 [좁쌀풀]

 

 

산의 나무 밑이나 축축하고 어두운 곳에서 잘 자라고

전체에 독성이 많지만, 뿌리는 약으로 쓰는 [천남성]

 

 

가늘고 꼿꼿한 줄기가 꿩 다리처럼 가늘다고 이름붙여진 [꿩의다리]

 

 

 

내려오는 길에서도 강의는 계속되었는데요,

침엽수와 활엽수의 나무의 모양에 따라 빗물을 흡수하는 방법이 다름을 이해했고요~

 

 

자귀나무의 수면활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서울의 숲에서 만나는 숲 속 인생교실 4강이 강촌 검봉산 국민의 숲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인생교실선생님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작은 날씨 만들기]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으로 '더위팔기' 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내 더위' 하면 '내 더위 맞더위'라고 응대하면 되는 것이죠.

옛부터 더위는 겨울이 끝나기 전부터 걱정해야 하는 고통 이었나봅니다.

기온은 옛날에는 한마을 사람들을 차별하지 않았는데요, 오늘날 우리들이 다른 기온 안에 놓일 수 있게 된 것은

에어컨발명 이후의 일입니다.

더위를 피한다는 피서가 요즘은 에어컨 덕에 더위를 피하는 대신 더위를 쫒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어컨은 실내에 있던 더위를 실외로 이동시킬 뿐입니다.

돈내고 더위를 파는 사람과, 돈 안내고 더위를 사는 사람을 실존하게 만드는 에어컨 사용은

나만, 우리만 시원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행동인데요,

더워지고 있는 한반도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하다 '작은 날씨'를 만들어 보자 제안합니다.

더울 땐 에어컨대신 손부채를, 추울 때는 난방기대신 모자와 내의 손난로 그리고 따뜻한 체온(스리도그나이트)을, 

비가 오는 날엔 우비와 우산을, 햇볕이 따가운 날엔 양산등 우리 주변에는 작은 날씨를 만들 수 있는 소재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무더위에 지치기도 하지만 더한 더위를 겪고 있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기운 내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손부채 준비하였습니다.

올 여름은 '작은 날씨'와 함께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

 

 

[서울의 숲에서 만나는 숲 속 인생교실 제 4강 에필로그]

 

좋은 선물 감사합니다.

네 번의 만남인데 여운을 많이 남기시네요.

- 이찬옥선생님 -

 

올 여름 더위는 소곰선생님 부채로 시원하게 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자연의 순환의 비 속의 좋은 숲을 경험했고,

오늘 하루도 함께한 참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주혜옥선생님 -

 

처음 경험해 본 숲 속 인생교실은 자연의 위대함과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또다른 나를 만나고 알아가는 시간이었고, 좋은 분들과 함께여서 더 행복했습니다.

수고해주신 소곰선생님, 돌콩선생님 그리고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김선희선생님 -

 

숲에서 다른 차원의 시간을 만들어내시는 소곰선생님, 돌콩선생님

그리고 함께한 정다운 선생님들, 그리고 뵙고 싶은 그리운 선생님들,

어떤 상상을 하였던 언제나 기대이상이었던 진짜 힐링의 시간들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항상 밝고 건강한 하루하루 되시고 또 다시 만남을 기대해봅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 이경애선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