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Little Forest: Winter&Spring, 2015

 

2018 서울시 우리마을 소극장

도심권50+센터 수요영화관 ,

모리 준이치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2: 겨울과 봄]

 

 

 

 

겨울, 이치코(하시모토 아이)는 엄마 후쿠코(키리시마 카렌)로 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이치코가 고등학생이던 어느 가을날,  갑자기 집을 떠난 엄마가 보낸 것이다. 
낯익은 엄마의 필체지만, 이치코는 몇번을 읽어봐도 그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없다. 
이치코는 혼자 엄마와 함께 했던 시절, 소중한 레시피를 떠올리면서 그 해 겨울을 보낸다. 

 

 

 

 

겨울 레시피로 만든 요리는 크리스마스 케익, 낫토 모찌, 얼린 무 조림, 밀기울 요리, 
염장 고사리와 염장 채소 활용 요리 등이다.

 

 

 

 

이치코는 엄마의 편지를 읽고 난 후, 
한동안 자신이 무엇으로부터 도망쳐 온 것인지도 모른 척 하며 산다. 
코모리 생활을 통해,

엄마가 왜 떠났는지 그리고 자신은 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벼는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자라고,

코모리를 떠나고자 했던 이치코는 어느새 코모리 생활 속에 푹 빠져 살고있다.

 

 

 

 

 

 

2년 후배인 유우타(미우라 다카히로)는 '혼자 열심히 살아가는거 대단하지만,

제일 중요한 뭔가를 회피하고 그 사실을 스스로 외면하며

그냥 <열심히>살고 있다고 넘기는 건 아닌가? 그냥 도망치는 거 아냐?'라고 묻는다.

이치코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침묵한채 생각에 잠긴다. 

 

 

 

 

엄마를 떠오르게하는 봄 레시피.
모듬 봄나물 튀김, 쇠뜨기 조림, 산달래 요리, 양배추 튀김, 염장 고사리, 감자빵, 앙파요리

등이 소개된다. 

 

 

 

 

이치코는 엄마의 이야기를 생각한다. 
'같은 장소를 빙글빙글 돌면서  뭔가 있을 때마다 위로 아래로도 자랄 수 있고, 
옆으로도 커져 내가 그리는 원도 점차 크게 부풀어 나선도 조금씩은 커지게 될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힘이 나더구나.'

 

 

 

 

이치코도 이젠 '원이 아니라 '나선'을 그렸다고 생각한다.
맞은 편에서 보면 같은 곳을 도는 듯 보이겠지만 
조금씩 올라가거나 내려가면서 조금씩 나아진다.
인간은 '나선' 그 자체 인지도 모른다.
같은 장소에서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돌아온 것 같아서 좌절하지만,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은 소중한 것이다. 
이치코는 드디어 깨닫는다. 실패든 성공이든 같은 장소를 헤맨 건 아니었다. 

 

 

 

 

5년후, 코모리에서는 '작은 숲 속의 커다란 수확제'가 열린다.
이치코와 단짝친구 키코(마츠오카 마유)도 결혼을 했고, 키코는 엄마가 되어있다.

이치코는 수확제 공연에도 직접 참여하며, 코모리 생활에 잘 적응하며 살아간다. 

 

 

*스틸 이미지: 네이버 영화

 


                                                                                모더레이터    박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