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숲속인생교실 2차 제 1강 _ 삼성산 도란도란 숲 길

일시 : 2018. 10. 23(화) 오후 2시~5시

주제 : [인문학] 연대 -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

강사 : 소곰선생 이 여 송

 

 

'가을은 모든 나뭇잎이 꽃으로 변하는 또 하나의 봄이다.'  - Albert Camus -

 

단풍이 너무도 아름다운 삼성산 도란도란 숲길에서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숲 속 인생교실 2차 제1강 시작합니다.

 

 

낙엽은 떨어진 것이고,

나뭇잎은 아직 달려 있는 것이고,

가랑잎은 수분이 다 날아가 곧 떨어질랑 말랑 하는 것이라지요?

노랗게 물든 위 나뭇잎은 버드나무과의 이태리포플러 나무의 낙엽입니다.

잎몸과 잎자루의 길이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잎자루가 무척 긴 것이 특징인

이 나뭇잎은 긴 잎자루를 이용해 광합성을 효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속성수로 자랍니다.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권력자가 가로수로 선택했을 만큼 빠르게 자랍니다.

우리는 여기서 느리게 성장하기 (grow slowly)를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높게 자라고 빨리 성장하는 것들을 선택해서 발생된 문제점들이 여기저기에서

속출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느리게 성장하기 (grow slowly) 한번 더 되새겨봅니다.

 

 

이곳 관악산은 객산, 불의산으로

火가 강해 옛 선조들이 불을 다스리는 여러가지 조치도 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늘 코스 안내가  있었습니다.

 

 

[관악산의 火를 다스릴 해태상]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걸어볼참입니다.

노오란 느티나무 단풍과 빨간 벚나무 단풍이 선물한 길을 따라서요~

 

멋진 날, 특별한 날, 아름다운 날에

꽃을 선물하는 이유를 아시는지요?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10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짧은 순간에 가장 아름답게 빛을 내는 꽃의 속성에서 비롯된 꽃 선물,

여기서 한가지 더,

꽃은 홀수로 선물합니다.

왜일까요?

나를 더하면 짝이 되니까요~

 

우리는

탐색을 멈추는 순간 늙어갑니다.

탐색한다는 것은 탐색을 통해 내가 무언가를 이용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지요.

동안보다는 동심으로 돌아가 늘 탐색하는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자, 탐색하러 출발~~

 

 

이세상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그 역할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가치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홍시, 건시, 반시, 침시, 편시, 내시? ㅎ

이름이 많기도 많은 고욤나무(감나무 접붙일 때 대목으로 흔히 쓰이는)아래에서

엄마, 아내, 이모, 언니, 고모, 딸, 할머니, 선생님 등등 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는

선생님들의 훌륭한 가치를 생각해봅니다.

 

 

 

 

신은

견딜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줍니다.

오르막이지만 곧 평지가 나올 것이니 조금만 힘내서 걷겠습니다.

 

맨 처음

한 걸음을 옮기십시오.

계단 전체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 저 맨 처음

한 단부터 오르십시오. 

- 마틴 루터 킹 -

 

1936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개최된 올림픽에서

손기정선수가 마라톤 우승을 하고 월계관을 받았는데요, 월계관을 만든 나무가

바로 이 참나무입니다.

그리고, 화분(묘목)도 하나 선물받는데요, (화분으로 일장기를 가리는)

그 화분도 이 참나무 였다는 사실.....

그래서 손기정참나무(손참나무)라고도 부르는 '대왕참나무',

대왕참나무는 1980년 이후 미국에서 수입되어 가로수 길에서도 눈에 뜨게

일반화되고 있는 나무인데요,

열매의 크기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도토리가 엄청크고,

나뭇잎을 자세히 보면

임금 王(왕)자를 닮아 대왕참나무 라는 이름이 붙여진 듯 보입니다.

 

 

 

[굴참나무 수꽃] - 바람을 이용(풍매화)한 수분전략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참나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중부이남지방에는 6형제의 참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떡상굴갈졸 - 나무 공부할때는 요런 방법으로~~~)

 

커다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이 참나무는 6형제 중 굴참나무입니다.

참나무는 소나무처럼 꽃의 수분이 바람을 이용한 풍매화인데요,

가뭄이 들면 벼농사는 흉년이지만 일조량 풍부하고 적당히 바람불어 주면

참나무들의 도토리 결실에는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줍니다.

마을 뒷산에서 멀리 들녘을 굽어보다가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굶어 죽겠다 싶으면

열매를 많이 달아 배고픔을 달래주는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돌로 나무를 내리칩니다.

위기를 느낀 나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럼으로 인해 더 많은 꽃을 피우고 열매도 잔뜩 맺게 되는 것을

우리 인간은 욕심껏 이용하며 살아 왔습니다.

 

움직이는 못하는 나무들은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양분이 한정되어 있어

한 해 열매를 많이 만들고 나면 다시 영양분을 축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도토리를 많이 챙기는 것에만 급급해 나무가 상처를 회복하는데 얼마나 많은

애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마을의 지도가 되었을 굴참나무의 상처를 온 마음을 다해 보듬어 주세요.

사람이 힘들면 나무들도 많이 아팠습니다.

 

 

[나무역할을 맡아주신 이재우선생님]

긍정의 마인드가 온 몸에 베어있는 굴참나무였습니다. ㅎㅎㅎ

 

 

 

"나무야"

"왜?"

"우리가 산에 와서 너를 힘들게 했는데 니 마음을 어떠니?"

"그러려니 하고 있어..."

 

"나무야"

"어?"

"너는 왜 여기 있어?"

"그러게,,,,, 오래전이라 내가 여기 어떻게 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난 이 곳이 참 마음에 들어."

 

"나무야"

"왜?"

"너무 소리질러서 미안해~, 오늘 만나서 반갑고 앞으로도 잘 자라길 바란다."

"고마워"

 

"나무야? 심심하니?"

"으음,, 심심하지는 않은데, 너희들이 자주 와주면 더 좋지"

 

 

[장승]

장승은  돌이나 나무에 사람의 얼굴을 새겨서 마을 또는 절 어귀나 길가에

새운 푯말을 말합니다. 이정표 구실을 하거나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기도 했다지요.

 

이곳 둘레길에 설치된 장승들은

지난 2011년 7월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쓰러진 나무들을 활용하여 제작한 것으로

도란도란 둘레길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관악산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라는 의미를 닮아 설치한 것이랍니다.

 

 

수호신들이 지켜주는 도란도란 숲길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개옻나무]

 

 

[어린 개옻나무 단풍]

임금(성종)의 용안에 손톱으로 생채기를 내는 불경죄를 저지른 이유로 사약을

받은 폐비윤씨의 역사이야기와 함께

옻나무에 가해진 트집(생트집)에 대해서도 알게되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생트집 잡지 않기로 해요.. 나무에게도 사람에게도..

 

 

 

 

소나무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즐거워 지는가~~

소나무 2명, 리기다 3명, 잣나무 5명,

가볍게 몸풀기 체조도 하고,,

 

 

[팥배나무 열매]

겨우내 우리숲을 지키는 새들의 훌륭한 먹이가 되어줄 팥배나무 열매도 만나고,

 

 

정현종 시인의 [비스듬히] 詩 도 함께 읽어봅니다.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로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이 시를 접한 후

숲을 바라보는 데 있어 깊이가 더해집니다.

나무 한그루 한그루 이름 알기에 바빴던 예전과는 달리

나무 뒤의 나무가 보이고, 나무들 사이의 공간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한그루의 나무가 단단해서 여기에서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나무 하나하나가 이 숲이라는 세계에 동참했기 때문에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을

우리한테 이 詩를 통해 시인은 메세지로 전달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일,

놀이,

사랑,

연대를 균형있게 각자 잘 배분해 살아가면 되는 것이지

누가 잘살고 못살고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무 한그루가 숲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참여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제자리에 머물지 않고 탐색을 하면서 늘 앞으로 나아가야 겠습니다.

오늘처럼 말입니다.

 

 

 

 

 

[곶감쌈]

 

 

조금 더 오르막을 올랐더니

관악산 연주대가 바라다보이는 넓은 바위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따뜻한 구기자차 마시며

곶감과 호두와의 절묘한 만남 [곶감쌈]도  맛보며

잠시 쉬었다가겠습니다.

 

 

 

우리나라 숲에는 4번의 비가 내립니다.

봄에는 꽃비,,

여름에는 꼬물꼬물 애벌레비,,

가을에는 툭툭 투두둑 툭 도토리비,,

겨울엔 낙엽비,,,

 

 

 

오늘 숲속인생교실 선생님들을 위해

어제 철원 복주산까지 가서 곱게 물든 단풍을 준비해왔지말입니다.

일교차가 클수록

온도에 민감한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그 속에 숨어 있던 빨강 노랑 색소들이 아름답게 드러나는 것을 단풍이라고

하고, 단풍의 대표선수가 단풍나무이기에 '단풍'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복주산 단풍잎으로 낙엽비 한 번 맞아보시지요~~

 

 

하나 둘 셋!

 

 

한 발 한발 아껴가며 걷고 싶은,

잊지못할 길 입니다.

 

 

 

 

 

 

 

몸따로 마음따로 였던 나뭇가지 놀이,,

숲에서는 나뭇가지, 나뭇잎 들 하나하나가 모두 놀잇감이 됩니다.

 

 

가을을 붙잡고 계시는 선생님들~~

어서 갑시다요....

 

 

 

숲길을 걷다 v자로 갈라진 나무를 만나시거든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네 소원을 말해봐!"

숲속인생교실에 처음 입문하신 선생님들의 소원을 함께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환영합니다. 선생님들~~^^

 

 

 

아름다운 계절이라

여행계획들이 많으셔서 정원25명이 모두 함께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걷는 내내

"이 길 너무 좋다." 며 감탄사 아끼지 않으신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맴돕니다.

 

건강한 한 주일 보내시고요,

2강은

봉산 [팥배나무 숲], [편백나무숲]으로 풍~덩합니다.

 

 

 

 

                            2018.10.23  삼성산 도란도란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