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 만에 은사님을 만나는 즐거움에 이르다.

   논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여의치 못해  막상 본격적으로 논어, 대학, 중용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된 것은 금번 도시락( 到 時 樂 )을 통해서 인 것 같다. 나는 50여년 만에 중학교 때 은사님을 뵙게 되는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보게 되었다. 당시 세계사와 한문을 함께 가르쳐 주셨던 이 정상 선생님은 평생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신 훌륭한 선생님으로 기억된다.

 
  나는 그 선생님 덕택에 세계의 역사를 이해하게되고 한문의 즐거움을 터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글귀를 논어에서 발견하다보니 옛 스승을 만나뵙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었다.  아래 귀절을 보니 어릴 때 선생님의 낭랑한 음성, 모습과 수업받던 기억이 새삼스레 오버랩이 된다. 마치 엊그제 배운 내용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나기도 하지만 나는 삶속에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전기가 되었기에 더욱  아래 귀절이 선생님을 뵙는 듯이 반가웠던 것 같다.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

(자왈: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주) 여기서서 焉 은 그른 것을 바로 잡는 의미 이며 也已 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음을 뜻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식사를 하되 배부르게 먹지 않으며, 생활함에 있어 편안함을 구하지도 않고, 일을 하되 민첩하게 처리하고, 말은 신중하게 하며 도리를 아는 사람을 만나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으면 학문을 좋아한다고 감히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논어 50+ 도시락을 강의하시는 김명숙 강사님은 독학으로 논어를 공부했다고 하여 수강생들에게 논어공부에 대한 수강생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첫 시간부터 걷어 내게 해주셨다. 그러고 보니 논어가 정말 더 쉬어 보였다. 착시효과일까? 

특히 강사님의 한자 뜻 풀이를 통한 논어 강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2시간을 보내고도 모자라는 느낌이 든다.

쉬는 쉬간도 없이 꼬박 채우고도 부족한 것을 보면 역시 학문의 길은 넓고 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의 생각을 꼭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또 다른 논어해석의 장을 열어놓고 서로 대화하며 연구하는 강의라서 수강생들의 창의적인 논어 공부에 또 다른 도시락이 되고 있어 좋은 것 같다.

 

  효(孝)는 무위(無違)이며 부모는 자식이 태어나서 사람이 되기까지 최소 3년간을 키웠으니 과거 유교를 숭상하던 시절에는 적어도 3년 시묘를 했다는 시묘의 근거와 "이(利)의 반대말인 옳을 '의(義)'자는 나누는 것이다. " 는 강의는 너무 재미있고 인상적인 어원강의 였다.

아마도 공자님 시대 태어 났었다면 공자로 부터 어원학의 대가 반열에 올랐음을 인정 받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