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 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여행'
 제 2강 _ 흰구름길
강사 : 이 여 송 (산림교육전문가)
주제 : 오감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 우리의 감각을 충분히 사용하는 법 배우기
 
 
 
어떤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걷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북한산둘레길 중 가장 전망이 뛰어나고 아름다운 흰구름길에서 여름여행 2강 시작합니다.
오늘의 베스트 샷!
멋집니다.
 
숲체험에서 지각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ㅎ 
30분 먼저 도착하는 일은 있어도요~~~
여름여행 두번째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삼각산화계사까지 
중요한 약속도 파기하고 먼 길 달려와 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1강때 남산에서 촉감으로 만났던 나무,  느티나무가 하엽을 내밀고 있습니다.
나무의 가지에는 다음 해에 잎과 꽃이 될 겨울눈이 있습니다. 
소나무, 잣나무, 참나무 등은 나무가 당년에 자랄 모든 줄기의 원기가 전년도에 만들어진 겨울눈 속에 미리 형성되어 있다가
봄에 겨울눈이 열리면서 자라기 때문에 봄 일찍 줄기 생장을 끝마칩니다. 이 말은 겨울눈이 만들어질때 수분부족등으로 광합성이 원할하지 못해서 겨울눈이 작게 만들어지면 이로 인해 당년도에는 줄기생장이 적어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 됩니다.
이를 고정생장이라 하고, 대부분의 침엽수들이 이러한 생장을 보입니다. 
반면, 
느티나무 같은 친구들은 겨울눈 속의 원기는 봄에 춘엽이 되어 자라고, 이어서 새로 만들어진 줄기의 원기가 여름내내 하엽을
만들어 내면서 가을까지 성장이 이어집니다. 이를 자유생장이라 합니다. 
이런 수종들은 설령 전년도의 기상조건으로 인해 작은 겨울눈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당년도 줄기의 생장은 전년도 기상조건과는 무관하게 오히려 당년 여름의 기상조건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수고생장 속도가 소나무같은 고정생장에 속하는 수종보다
빠를 수 밖에 없겠지요. 
여름에 또 한 번 하엽을 내미는 전국의 천연기념물 느티나무들이 커다랗게 자라는 이유는 바로
자유생장의 의지라고 보여집니다. 
 
요즘 특히나 주목받고 있는 나무 '주목'입니다. 
침엽수와 활엽수는 잎의 모양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만,
중요한 것은, 침엽수는 본(중심)줄기가 하나로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예술가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소곰선생님의 그림 기억나시지요? (음수, 중성수, 양수)
침엽수 중 소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이고요, 나뭇가지를 아래까지 드리운 주목은 음수에 속합니다. 
 
식물의 영양기관인 뿌리, 줄기, 잎 중에서 특히, 잎에 주목해보면 식물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햇볕을 최대한 받기 위해 나선형구조를 가지며 단엽에서 복엽으로 서서히 변화되어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난, 감?"ㅋㅋㅋ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유머였는데,, 난감했지말입니다. ㅎㅎㅎ
감꽃이 앙증맞게 달린 고욤나무입니다. 
감나무는 고욤나무를 대리모로 고용하지 않으면 대를 이어갈 수가 없답니다. 
물론 감 씨를 심으면 감나무가 되기는 하지만, 어미보다 훨씬 못한 땡감이 달릴 따름입니다.  
명태이름이 60가지가 넘는다지요?  '감'이름도 아주 많습니다.
땡감, 홍시, 연시, 침시, 편시, 건시,,,,,,, 내시 ㅋ
마트가셔서 '내시'는 찾지 마세요..ㅎㅎㅎㅎ
 
이왕 발걸음 하셨으니 화계사 경내 둘러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템플스테이를 경험해보신 분 계신가요? 
템플스테이는 스님의 일상을 직접 체험 해본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해탈의 경지, 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죠. 
특히, 타종은  '나를 놓는 것이다' 라는 큰 가르침에서 시작되고 하늘로 땅으로 공중으로 퍼져
중생들의 영혼을 달래줍니다. 
 
늘 그렇듯 우리는 숲에 들면 동그랗게 생태를 꾸립니다. 
광합성체조로 오감을 열어 우리의 감각을 충분히 깨워보겠습니다. 
먼저 발바닥으로 땅의 기운을 받아 뿌리를 내린 다음, 팔을 뻗어 잎과 줄기를 내밉니다.  
그리고는 힘껏 태양을 향합니다. 찌릿함을 느끼셨는지요? 
 
아침이 되면 새소리에 잠을 깹니다.
그럼, 새는 누가 깨우는 걸까요? 
나무는 빛을 받으면 방금전 광합성 체조에서 우리가 느낀 찌릿함 같은 작은 떨림이 생기고,
나무의 그 작은 떨림으로 나무위에 있던 새들이 파르르 잠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빛과 나무 그리고 새, 참으로 아름다운 하모니입니다. 
 
선택된 열분 앞으로 나오셔서 작은 동그라미를 만든다음, 
서로 손을 잡고 나를 중심으로 오른쪽 왼쪽에 있는 분을 기억하세요.
그런다음, 팔을 높이 뻗어 나무가 되어봅니다. 특히 마음이 가는 나무를 하나씩 정해보세요.
(소나무, 수국, 작약, 산딸나무 등)
나무의 중심에 있던 인간에 의해 자리가 바뀌는 운명에 처하게 되는 식물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그 상태에서 처음 손 잡았을때의 오른쪽 왼쪽 짝궁을 찾아 손을 잡아보세요. 꼬인손이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원 상태로 다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이 그렇듯이요~~
 
 
한 발 한발 내딛기가 너무도 아까운 길에서 만난 팥배나무 군락,
인문학적으로 보면 배려와 공간의 나눔입니다만, 수목생리학적으로는 나무도 인지를 하고 오감을 느낀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숲여행 처음 오신분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
북한산 흰구름길에서 보는 하늘길.. 어떠셨는지요?
 
 
선생님들~ 모두 집중해주세요...ㅎ
지붕이 있는 모래언덕에 함정을 파놓고 지나가는 개미를 기다리는 특별한 친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함정은 '개미지옥'이라 부르고, 함정안에서 개미를 기다리는 녀석은 '개미귀신'이라 부르는 '명주잠자리애벌레'입니다.
먹이가 걸려들면 모래를 튕겨 먹이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다음 날카로운 위턱으로 산채로 마취시키고 체액을 빨아 
먹습니다. 다 먹은 먹이는 껍질만 남은채 밖으로 버려집니다. 
보통의 잠자리와는 다른 생태를 보여주는 풀잠자리목 명주잠자리과의 명주잠자리는 
특이하게도 모래에 알을 낳고 
모래에서 애벌레(개미귀신)로 지내다 수백마리의 개미를 잡아먹고는
토끼똥을 닮은 모래경단 고치를 만들어 번데기로 변한다음, 
8월경 고치를 뚫고 나와 모래위로 올라옵니다. 
약 20분 뒤에 날개를 활짝 펴고 서둘러 짝을 찾아 나서게 되고 20~25일을 오직 짝짓기에만 몰입하고 
후손을 보고는 
죽습니다. 그러면 그 알은 다시 개미귀신이 되서 '개미지옥'을 만들고 또 개미를 기다리게 되겠지요.
 
[변화를 위한 변하지 않는 사실]
바다가 보고 싶거나 산에 오르고 싶거든 뒤를 돌아보세요. 
그 곳에 산과 바다가 있습니다.
 
아까시꽃방석이 곱게 깔린 숲 바닥에
넓은 에코천을 펴고 그 위에 
적당히 수분을 머금고 있는 여름숲의 나뭇잎으로 
나만의 손수건 물들이기를 소녀감성 일깨우며 작품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나뭇잎의 배치와 색감 모양 힘조절 등 정성을 요하는 시간입니다. 
 
자연을 대하는 자세^^
김성규선생님.. 최고입니다. ㅎㅎㅎ
 
잎맥이 살아있습니다.^^
 
"어머머, 어쩜, 너무너무 멋져요.."
네네~ 다 멋집니다. ㅎㅎㅎㅎ
"숲은 공짜다. 다행이다."
박순희선생님.. 멋져요..ㅎㅎㅎㅎ
 
 
숲의 사계와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클로버를 표현하신 이지연선생님~
최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오늘 날씨 정말 좋습니다. 
소나무로 삼행시 한 번 지어볼까요?
 
소: 소곰선생님
나: 나무와 숲이 너무 좋습니다.
무: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아부형의 최석윤선생님 ㅎㅎ
 
소: 소나무가 참 아름답구나
나: 나무야 오래오래 잘 살거라
무: 무수히 많은 경쟁에서도 이겨내거라
연륜이 묻어나는 계효인선생님~~
 
소: 소리도 좋고
나: 나무들도 아름답고
무: 무엇으로 표현하리오
오랜만에 숲여행 함께 하시는 김영순선생님~
 
소: 소리없는 바람이
나: 나를 숲으로 이끄네
무: 무난한 오늘 하루
소녀감성 최영심선생님~
 
소: 소소한 일상에서
나: 나를 찾아 숲으로 들어와
무: 무상한 인생을 깨닫네
하루하루 멋진인생 이경자선생님~
 
(좌)조록싸리와 (우)참싸리
 
딸 낳으면 심었다는 오동나무해설을 끝으로 여름여행 2강 마무리합니다.
 
여름여행선생님들 모두 
숲이 주는 행복의 메세지를 주고받으셨는지요?
내 몸을 여기 이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는 내 생활의 작은 실천에 박수를 보내며
기분좋은 다음주 숲요일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6. 2  북한산 흰구름길에서 돌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