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숲속 인생교실]

2018.3.13(화) 오후1시~4시

제 2강 : 북한산 구름정원길

주  제 : 걱정말아요. 그대

          (불안으로부터 해방)

강  사 : 소곰선생 이 여 송

 

 

화창한 화요일 오후~

북한산구름정원길로 향하는 숲 속 인생교실 제 2강

시작합니다.

 

 

만나는 장소였던 버스정류장에서 10여분 걸었을까요?

입고 있던 웃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질 만큼 무척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ㅎ

잠시, 오늘의 일정(코스) 안내가 있었구요~~

 

북한산구름정원길 오르던 길목에서  커다란 소나무와 잠시 조우를 했습니다.

나무들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빛을 향해 멋스럽게 줄기를 뻗은 우람한 소나무가 아주 멋졌습니다.

 

 

[서식 환경에 따라 다른 소나무 형태]

 

소나무 아래에서

잎과 줄기에 털이 많은 꽃방석 모양의 '꽃다지'를 만났습니다.

십자모양의 노란 꽃을 피울 예정이구요,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꽃대가 쑥~ 길어질예정입니다.

 

 

이 아이는

꽃이 필 때 꽃차례가 또르르 말려 있다고 이름 붙여진 '꽃마리'의 뿌리잎 모습입니다.

2~3주 뒤면 하늘빛 꽃 속에 노란 동그라미 무늬를 한 예쁜 꽃들이 필 겁니다.

놓치지 말고 자세히 보아주세요.  꼭! 이요.

 

 

태양열과 지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가 단연 돋보이는

로제트식물 '지칭개'입니다.

잎맥 부분에 흰빛이 도는 것이 특징인 국화과 식물입니다.

얼마나 쓴맛이 강하길래 쓴맛을 없애기 위해 지치도록 삶았으면

이름이 지칭개가 되었을까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시려거든 '남천'을 기억해주세요.

꽃도 예쁘지만 남천의 하이라이트는 빨간색으로 추운 겨울을 나는

단풍 든 잎사귀입니다.

단엽, 복엽 배우셨지요? 남천은 3회 우상복엽으로 복엽의 최고봉입니다. ㅎ

 

 

햇빛을 좋아하는 화살나무입니다.

줄기에 독특한 모양으로 달린 코르크질의 날개는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과

강한 햇빛으로부터 줄기를 보호하려는 두가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홑잎나물로도 잘 알려진 화살나무도 곧 싹을 띄울 예정이네요~

 

 

[아래쪽에 달린 노란 수꽃(송화가루)과 위쪽에 달린 암꽃]

 

이번엔 어린소나무와 잠시 인사 나눌까요?

작년 봄에 수정된 솔방울 좀 보세요.. 너무 귀엽지요?

 

똘똘한 유전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소나무는 꽃을 피우는 시기도 달리하고

자식을 키우기 위해 탄수화물을 원활하게 공급받고져 생장이 가장 왕성한

가지(윗가지)에 암꽃이 위치해 있습니다.

수꽃은 꽃가루만 주면 되기 때문에 아래쪽에 위치하고요.

또한 소나무 싹눈에 탄수화물 공급이 많으면 암꽃으로 분화하고 적으면 수꽃으로

분화하는데 수꽃이 많이 달린 소나무 가지를 살펴보면 솔잎이 될 수 있는 싹눈이

수꽃으로 전환되어 잎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지의 활력도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무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소나무 씨앗은 작지만 지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그만큼 씨앗을 만드는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됩니다.

추운날씨를 극복하기 위함이지요.

그 만큼 똘똘하게 만든 것입니다.

 

 

[산수유]

 

 

매화나무(매실나무)의 새가지(싸가지)입니다.

'가능성' 내지 '장래성'과 관련된 단어인 싸가지가 있으려면

근본이 단단하고 튼실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산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을 걷다 커다란 상수리나무와 밤나무가

이웃하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장소에 다달아 잠시 숨을 고른 뒤,

똑같은 나뭇잎을 하나씩 주워와 에코천위에 크기순서대로 배열해봅니다.

 

나는 나로서 충분합니다.

한 나무이지만 나뭇잎 사이즈가 다 다르듯 자연에는 같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나를 인정하고 나를 배려하고 나를 존중하며 서로 다름과 어울림입니다.

달라서 아름답고

다르니까 특별하고

다르므로 재미 있습니다.

나는 나의 모습으로, 그러나 더불어 살아갑니다.

 

 

이어질 여정을 위해

소곰선생이 몸살림운동본부에서 배운 '걷기숙제' 한 번 따라해보시지요.

이 운동은

허리가 만곡을 이루게 해 주고

가슴과 어깨를 펴주어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켜 주고

오장육부로 통하는 신경이 트이게 하며

고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주고

필요없는 근육은 없애주는 쉬우면서도 효과가 만점인 운동입니다.

매일아침 걷기숙제 20분... 해주는 센스~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여느 사내와는 사뭇 달랐다는

카사노바의 정력식품 6가지를 밤나무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ㅋ

돼지비계, 숭어알(어란), 감자, 계란흰자, 석화(굴),

마지막이 밤나무가 선물하는 생율 입니다.

(지나가던 등산객 아저씨가 특히 귀 기울여들었다지요? ㅋㄷㅋㄷ)

'생율'드세요~~~

 

 

구름정원길을 걷다가 특히 이 구간즈음에서 나무들의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것은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나뭇잎을 떨구지 않은 참나무들입니다.

겨울의 나무들이 나뭇잎을 떨구지 못하는 원인을 학자들은 여러가지로 이야기합니다.

첫째로, 가을이 되면 나무들이 겨울준비를 위해 낙엽을 지게 만드는데

(떨겨층-가지와 나뭇잎과의 분리 )

참나무나 단풍나무류는 다른나무들에 비해 떨겨층을 만드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적게 만드는 것으로 보이고,

또 다른 이유는

참나무류가 더운(남쪽)곳에 살았던 친구들이라 떨겨층을 잘 안만들었수도 있고,

추위와 동물로 부터 자기의 겨울눈을 보호하는 이유,

또는 성장하는데 몰두하느라 (대부분 어린나무가 나뭇잎을 오래 달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사는 자리가 수분조건이 좋지 않아 늦게 잎이 났고 그만큼 성장기간도 짧아

늦게까지 붙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은 눈여겨 보지 않았던 현상들까지

이제는 아주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어디있을까요.

다람쥐, 청설모의 놀이터가 되어주고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생태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쓰러진 통나무에서도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삶이

엿보입니다.

 

 

 

 

 

 

 

얼마쯤 더 오르니

나무를 내려다 볼 수도 있고,

같은 눈 높이에서 볼 수도 있는 너른 전망대가 펼쳐집니다.

이곳에서 잠시 떨어진 당분을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ㅎ

 

 

요즘

수컷들의 자랑질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지요?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나타내는 무수히 많은 우리말 잠깐 알아보고 갈께요.

남녀, 부부, 신사숙녀, 영감할멈, 신랑신부, 부모, 자녀, 선남선녀 등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모두 남성이 앞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지요.

남성들의 못된 근성이 내재된 사례인지는 모르겠지만

처녀총각 (처녀일떄는 앞서 대우한다),

연놈 (남성들이 앞서서 욕먹기 싫다는 이기적 근성을 그대로 나타낸다)

이런 예들을 볼 때 한국 남성들이 오늘날 여성들에게 구박받는 것은

자업자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합리적인 사유로서의 예로는

암수, 자웅 (동식물에 대해서는 여성이 앞이다) 이 있는데,

아무래도 암놈이 숫놈보다 인간에게 더 이롭다고 본 까닭이겠지요.

결론은

과거 농경시대에는 아무래도 힘이 센 남성이 여성보다 생산성이 높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물리적 힘이 생산척도가 될수 없기에

이제는 사회곳곳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서가고 있습니다.

 

 

남성, 여성 이야기 듣고 출발하려는데 이런 이정표가 눈앞에 딱!!

여기는 어디쯤일까요?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 걸까요? ㅋㅋ

[화장실만 알려주는 이정표] ㅎㅎㅎ

 

 

 

이 소나무의 모습은 이 소나무가 살아온 세월입니다.

토양과 지형, 대기환경, 나와 같이 살아갈 주변의 생물들이 있는 숲에 적응하느라

모든 것을 받아들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생명의 소중함이 더욱 간절하게 다가오네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 소나무!"

 

누구일까요?

 

[장사익 - 찔레꽃]

하얀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짤레꽃 노래에 취해 걷던 중

줄기를 자르면 노란 액이 나오는 양귀비과의 '애기똥풀'을 만났습니다.

노란액에는 독성분이 있으며 그 독성분은 살균작용에도 효과가 있답니다.

독이 약이 되는 겁니다.

 

 

 

 

 

 

몸이 언제쯤 풀리려는지....

내 나뭇가지는 왼쪽에 있던 사람이 잡고, 나는 오른쪽 사람의 나뭇가지를 잡으면

되는 것인데,,

몸 따로 마음 따로입니다. ㅋㅋㅋ

날씨탓으로 돌리고 다시 걷습니다.

 

네네.. 선생님.. 다와갑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주세요.

 

마을주변의 도토리나무(참나무)의 상처를 다시 한번 마주하는 장소에서

친구의 소개로 함께 숲여행 오신 선생님들의 감동적인 소감을 들으며

인생교실 2강 마무리합니다.

 

지금을 즐기세요.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이 곳이

누군가에겐 세상 어딘가 입니다.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숲 속 인생교실 3강은

매력넘치는 [인왕산자락길]입니다.

다음주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