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여행'

제 7강 _ 아쉬움이 가득한 약수동이야기길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산림교육전문가)

주제 : 아쉬움과 도심숲

 

 

 

지금 행복하신가요?
가을여행 1강때 북한산자락길을 걸으며 서울숲 가을여행이 끝나갈 즈음엔

가을이 우리 깊숙히 들어와 있을 거라고 했잖아요?
오늘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동네숲을 천천히 걸어보며 소곰선생이 예약해놓은

동네 단풍구경을 하기로 해요.

계단말고 언덕을 오르고, 올려다 보면 은행나무가 있고, 금실을 엮는 텃밭도 구경하며

서울의 정체성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자, 그럼

아쉬움이 가득한 약수동이야기길로 가을여행 7강 출발합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탓에 긴 여정을 위한 근육의 이완은 꼭! 필요합니다.

(이 시간만큼은 정말 진지하고 열심히입니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요~~ㅋ)

8강 실레이야기길에서는 숲치유지도사 선생님의 제대로 된 시범이 있을 예정이오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소곰선생 : 허_ _ 선생님~, 가을여행 7강까지 함께 하신 소감한마디 부탁드릴께요.

허_ _선생님 : 아, 네! 가을여.....

이런, 성냥불이 꺼져버렸군요.ㅠㅠ

 

다 하지 못해도,

다 나누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아쉬움이 우리를 숲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니까요!!

 

여기서 잠깐!

소곰선생이 주목하고 있는

'부탄'이라는 나라에 대해 잠시 이야기 나누고 가겠습니다.

부탄은 헌법에 숲 면적을 국토면적의 60%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두고 있는 나라입니다.

어떤 정책도 국민행복과 부합되지 않으면 시행하지 않고, 모든 정책은 국민행복위원회의 심사를

통화해야 하는데, 총점 78점을 얻지 못하면 자동폐기가 될 정도라고하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부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입니다.

 

 

 

 

지난 6강때

깊어가는 가을, 우리모두에게 마음의 감동을 선물('노랑제비꽃'이라는 시를 낭송)해 주신

김근숙선생님께 반칠환시인의 시집을 선물합니다.

선생님! 늘 고맙습니다.

 

 

 

약수동은 남산줄기인 응봉 기슭에 있던 약수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요~

그 약수는 위장병에 특효였답니다.

1950년대 전쟁 후 도시복구를 위해 시작된 도로포장과

1970년대 시작 된 지하철 공사, 도시 개발 등 지하수 고갈로 약수의 자취를 잃게 되었지요.

아쉬움이 크지만,

소소한 일상을 소박하게 담아 내어 걷는 내내 추억의 미소를 짓게 하는 약수동 이야기길을 걸으며

그 아쉬움 달래봅니다.

 

우리는 지금 약수동이야기길을 따라 걷고 있습니다.

 

 

약수동이야기길에 있는 정겨운 모습의 '이어수퍼' 상호의 비밀은?

 

 

 

 

 

계단말고 언덕길을 따라 오릅니다.

그러다,

오른쪽으로 꺾어 언덕을 올라가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우릴 반겨줍니다.

그런데, 어쩌죠?

우리가 한 발 늦었나봐요.

몇일 전 답사할때만 해도 노란 빛깔이 파란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그렇지만 아쉬워마시고 뒤를 한 번 돌아봐 주세요^^

 

 

 

 

 

 

 

 

뒤돌아보니

이렇게도 멋진 은행나무가 우릴 반겨주네요~

오르막을 오르는 조금의 수고스러움이 있었지만 눈높이에서 더 가까이 은행나무를 맞이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 눈높이를 맞추려면 언덕을 오르는 수고정도는 해야합니다.

 

가을 어느 날, 은행나무 하나를 콕 찝어 은행나무가 언제 노래 지는지 실험을 해봤는데,

아쉽게도 그 실험을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 신비함은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신비처럼 신비로웠습니다.

변화란 늘 그렇듯이 신비스러운 것입니다.

우리가 그 신비를 눈치 채고 있다면 즉,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생도 매 순간

허물을 벗고 새로 태어나는 신비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 덥네!, 어~ 춥네! 하고 느끼는 그 정도 뿐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어느 식물학자는 단풍을,

나무의 체념과 슬픔의 표현이라고 했습니다만,

오히려 멋지게 살아온 한 해를 마감하는 축제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눈앞에 닥친 엄동을 이겨 내자고 스스로 다짐하는 축제 말입니다. ㅎ

 

 

 

약수동이야기길에서

젤로 전망이 아름다운 곳에 도착했더니 이정표가 이렇게 가려져 있네요~~

(누구의 소행인지,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ㅎㅎㅎ)

 

우리가 이 곳에 어울리는 이름을 한 번 붙여볼까요?

[앞을 보면 신라]~ [앞을 보니 남산]~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 

 

 

 

 

이곳 풍경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솔 솔 솔' 이라는 이정표가 붙어져 있습니다.

 

 

 

 

 

 

 

빨간꽃 노란꽃 꽃밭가득 피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금실엮는 텃밭을 지나 해바라기 방긋 웃는 계단길로 오르고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니 단풍 숲으로 소풍을 온 듯 합니다.

화살나무 잎사귀도, 커다란 붉나무 잎들도 가을을 알리는 전령입니다만,

가을 단풍의 으뜸은 단연 [단풍나무]입니다.

 

단풍잎으로 단풍잎 표현하기~

잎의 구조(엽병-잎자루, 주맥, 측맥, 엽연-가장자리, 엽신-잎몸, 엽저-잎아래)를

자세히 관찰해야 하는, 생각보다 어려운 미션이었지요?

 

 

 

 

 

뒤돌아 보면 은행나무에 이어,
조금 더 수고로움을 더하니 북한산 봉우리들과 서울도성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우리는 전망대에서 서울의 공동체 정체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각종 지역 향우에 얽혀서 서로 이합집산하는 동안 서울에 사는 사람은 많은데 진정한 서울사람으로 사는 사람은 없다는 서울 공동체의 정체성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칭, 한자의 달인 소곰선생의 상형문자 강의 한번 듣고 가실께요~

왼쪽은 북아메리카 원산인 '루브라참나무',

오른쪽은 임금 王자를 닮아 '대왕참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입니다.

 

아무리 봐도 그놈이 그놈 같습니다만,ㅎㅎㅎㅎㅎ

 

 

 

 

자연을 담을 수 있는 적당한 여유와 감성의 그릇을 가지고 계시는 가을여행선생님들과

잠깐의 도심속을 걷다가 다시 가을단풍이 멋드러진 숲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 7강의 묘미는 도심숲과 어우러진 가을여행이거든요~~

 

'모닥불 피울 때 반딧불이를 다른 곳에 옮기고 불 피우셨나요?'

독일 흑림에서 연수중일 때 경험한 일화를 이야기 나누며 철두철미하게 숲을 보존함과 동시에 숲을 이용하는 독일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꽃은

꽃받침과 꽃잎 암술 수술(갖춘꽃)로 구분되는데요~

꽃은 우리 신체로 보면 어느부위에 해당할까요?

 

(소곰선생님은 가끔씩 강의 중에 참기름 같은 말씀을 하신다며 ㅎㅎㅎ 웃으시던

 허정림선생님 모습이 생각나네요 ㅎㅎ)

 

 

 

 

 

 

 

 

 

 

 

가을햇살과 어울리는 다양한 단풍잎들로

가을숲에서 열린 시네마천국!

여기저기서 "우~와", "너무 멋져" 라는 감탄사가 계속 터져나옵니다.

 

 

 

 

 

 

 

 

숲길을 걷다 다시 도심을 걷네요~ 재미있는 코스입니다. ㅋ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버스가 낯설지 않고, 곧 초록으로 바뀔 신호등이 너무도 기다려지는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약수동이야기길에 이어 계속 걷게 될 서울숲->남산길 코스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원인 서울숲을 시작으로

서울의 역사가 담겨있는 남산을 연결하는 [서울숲, 응봉산,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 도심속 체험 산책로 입니다. 서울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사계절과 함께 우수 경관을 체험하는 길이지요.

오늘은 그 중 일부구간(특별히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구간)을 함께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합니다.

 

 

 

 

 

숲속 자연터널을 걸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터널은 비가 새기 때문에 더더욱 운치가 있지요~

(인공터널은 비가 새면 재난이라 부른답니다.)

 

 

 

 

"좋아, 좋아, 너무 좋아..."

"오~메, 동네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겨?"

"멀리 갈 것 없다. 우리동네 단풍도 멋져, 너무 멋져."

 

숲속 자연터널을 지나오니

느티나무 낙엽방석이 자연스레 우리를 편안함으로 이끕니다.

 

 

 

 

달콤한 간식시간 뒤에 이어진 환상의 숲~

여러 번 경험한 선생님들도 오늘만큼은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열린마음과 열린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면 생명의 신비로움을 오롯이 누릴 수 있으니까요~

 

 

 

 

 

 

 

 

숲속 나무이야기 길에서는 달콤한 솜사탕향기 물씬 풍기는 계수나무잎 향기를 맡았었구요~

효인선생님의 수나무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길에서는 최석윤선생님과 돌콩의 딴짓(?)도 허락됩니다. ㅎㅎㅎ

 

 

 

 

 

 

[응봉산-대현산간 생태통로]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고지가 바로 저기입니다.

정상을 향해 가던 중,

인공터널과 자연터널, 그리고 생태통로들이 숲속 동물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잠깐 생각 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우리 삶의 편의만을 위한 개발이란 이름으로 환경을 야금야금 쳐 나가야 할까요?

 

 

 

 

"밤나무와 상수리나무 모두 참나무과 이고요~"

"잎의 배열순서(엽서)를 보면 밤나무는 판판하게 나 있고, 상수리나무는 돌려나듯 나 있습니다."

 

강의 들으실때 마다 꼼꼼히 메모하시더니 오늘 제대로 실력 발휘 하시는군요.....

김성규선생님, 아주 훌륭하세요~

 

 

 

아주 옛적에

이곳 한강과 중량청이 만나는 곳에는 광나루, 뚝섬, 두뭇개 등의 나룻터가 있었습니다.

강원도 쪽에서 땔감과 목재가 올라왔고, 충청 경상도쪽에서는 곡물등이 올라와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곳이지요. 그때 강원도에서 목재를 뗏목처럼 묶어서 강물흐름으로 이동하여 이곳에서 유통시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여 떼돈 벌었다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 떼돈을 떼먹을라고 각 나룻터에서는 예쁜 기생들이 연지곤지 찍고 뱃사공들을 유혹했었다고 하는군요...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는게 세상사이지요....ㅎㅎㅎ

 

 

 

 

예전 모습과 많이 달라진 한강변 모습입니다.

 

 

 

 

자~ 지금부터는

새가 애벌레를 잡아먹는 숲의 균형에 관한 자연놀이를 밧줄을 이용하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참)새가 되실 분 다섯분 안으로 나와 주세요.

 

 

 

 

참새들

[용인 최석윤참새],

[미소천사 박순희참새],

[적자생존 김성규참새],

[뒷풀이계산은 내게 맡겨 김성환참새],

[멋진신사 김진태참새]이 작전을 짜고 있군요...ㅋㄷㅋㄷ

 

 

 

 

시작이라는 구호와 동시에 참새가 애벌레를 잡아먹기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보지만

애벌레는 모두 사라지지가 않는군요..

그렇습니다.

생태계는 스스로 균형을 잘 맞춰 갑니다.

그러나 그 생태계에 인간이라는 커다란 동물이 개입하기 시작하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삶도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균형이 필요하구요,

자연과 인간이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균형감각을 복원하는 일 또한 이 시대의 꼭 필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을 먼저 우뚝 일으켜 세워야만이 우리의 생태계도 온전할 수가 있습니다.

자신을 늘 온전하게 완성시키는 나무에게서 오늘도 커다란 가르침을 배웁니다.

 

 

 

 

유지연선생님의 배낭에 까만 비닐봉지가 매달려 앙증맞게 흔들거립니다.

저 속에는 숲을 깨끗하게 유지하겠다는 선생님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너무나 보기가 좋습니다.

 

PS. 선생님이 챙겨오시는 육포는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ㅎㅎㅎ

 

 

우리는 늘 아쉽지만 살아보니 아쉬움이 또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으로 돌아옵니다.

부족함이 또한 우릴 이끄는 커다란 원천이 되기도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노을이 지는 응봉산을 내려오며

낙엽이 주는 순환의 기쁨을 나눠봅니다.

 

 

 

 

 

2017. 11. 3 (금) 아쉬움이 가득한 약수동이야기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