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룸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봄'여행 제 6강 _ 수락산 불암산 숲길
강사 : 이 여 송 (산림교육전문가)
                                              주제 : 나를 사랑하자 - 생명
 

 

12시부터 시작된 돌풍을 동반한 제법 사나운 봄비가

거짓말처럼 2시에 그칩니다.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봄 여행은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함이 틀림없습니다. ㅎ

 

봄 여행 제 6강 - 수락산 불암산 숲길 이야기 시작합니다.

 

 

 

서울창포원과 도봉산, 그리고 대원군의 합작입니다. 어떻게 이런 순간을 포착하셨을까요? ㅎㅎㅎ

약물투혼해주신 김흥선선생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늘 많은 사랑 고맙습니다.  얼른 쾌차하시길^^

 

 

 

비는 그쳤지만, 제법 쌀쌀한 기운이 맴돕니다.

단단히 옷 여미셨으면 출발하겠습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요일 바라보기]

月요일 - 달요일

火요일 - 불요일

水요일 - 물요일

木요일 - 나무요일

金요일 - 쇠요일

土요일 - 흙요일

日요일 - 해요일

[숲/金] 숲과 金은 획수도 같고 생김새도 비슷합니다.

숲에 오면 돈이 들어옵니다.

가장 생태적인 것이 가장 경제적이지요~ 우리가 숲여행을 금요일에 하는 이유입니다.

 

 

 

무시무시한 가시를 자랑하는 [산사나무]입니다.  '산사춘'이 생각 나신다구요? ㅋ

나무의 털이 나뭇잎이나 열매, 줄기의 표피조직이 변해서 발생된 것이라면,

가시는 잎이나 껍질 또는 가지의 조직이 변해서 생겨난 것입니다.

 

보호역할과 수분관리를 위해 필요한 가시의 종류로는

나무의 가지나 줄기가 변해 가시가 된 [경침]은 - 탱자나무, 매자나무, 주엽나무 등이 대표적이고요.

산사나무도 여기에 속합니다.

잎이나 탁엽이 변해 가시가 된 [엽침]은 - 아까시나무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무의 껍질이 가시로  변한 [피침]은 - 장미, 두릅나무, 음나무, 산딸기 등이 이에 속합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마음을 걷는 숲 -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에 가보셨는지요?

아직 다녀오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다녀오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극양수인 소나무는 수피를 두껍게 해서 수분조절을 하지만, 자작나무는 흰빛의 수피로 빛을 반사시키며 수분관리를 합니다.

수피를 자세히 보면 원래의 줄기에서 갈라져 나간 부분에 눈썹모양으로 생긴 관다발 흔적이 있습니다.

지흔(枝痕)이라고 하지요. 지흔은 아랫가지 일수록 각도가 커지며 위쪽 가지는 폭이 좁아지고 작아집니다.

"소곰선생 얼굴에 살이찌면 지금보다 더 눈이 와이셔츠단추구멍처럼 되겠지요?"

"네~ 오버로크 완벽한 와이셔츠단추구멍이요~" ㅎㅎㅎㅎㅎㅎ

 

또한, 근친결혼은 건강한 유전자를 얻기위해 부적합함으로

암꽃과 수꽃의 위치를 다르게 하고 시간차를 두고 성장하는 놀라움까지 선보입니다.

 

 

 

봄비 충분히 안은 [서울 창포원]

 

 

 

강인한 생명력과 이별의 징표를 상징하는 [버드나무]입니다.

지구상에는 약 400여종의 버드나무가 있구요, 아스피린의 원료로 사용되지요~

 

버드나무는 가지를 잘라 거꾸로 꽂아놓아도, 바로 꽂아놓아도, 세로로 두어도, 가로로 두어도 모두 살아나기때문에

강인한 생명력의 표상이 되었고요~

이별의 징표는 조선 중기 문인 최경창과 기생 홍랑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데,

홍랑의 詩 한수로 대신하겠습니다.

 

묏버들 가려꺽어 임에게 보내노니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옵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 인줄 여기소서.

 

 

 

우리나라 도로의 가로수로 가장 많이 심어진 [벚나무]입니다.

 

봄비에 꽃잎들 다 떨군다고 슬퍼마세요~

비 올때를 이미 알아채고 비 맞을 준비를 마친 나무들입니다.

 

솔잎 씨름에 졌다고 슬퍼마세요~

진 한 솔향기가 선물로 고스란히 전해지니까요.

 

수수꽃다리 잎이 쓰다고 힘들어마세요~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를 테니까요.

 

이것이 자연의 질서이지요.

 

 

 

 

 

 

요즈음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변방의 강자 장미과의 [조팝나무]입니다.

3월의 봄 볕을 가득 모아 4월이 되면 조팝나무의 하얀 꽃 잔치가 나무들의 봄을 선언합니다.

어느 순간, 힘없이 쳐져 있던 줄기들이 탄력있게 솟아오르며 한얀 꽃들이 눈 같이 쌓이지요.

조팝나무 하얀 꽃 무리는 봄의 하얀 햇살을 그대로 담고 있어 묵은 마음이 눈처럼 환해집니다.

조팝나무 길 걷고 계시거든 그냥 스쳐지나지 말고 자세히 들여다봐 주세요.

너무도 앙증맞고 사랑스러울겁니다.

 

 

 

연초록 속살이 꽃보다 아름다운 숲길에서 만난 연달래, 진달래, 난달래입니다.

꽃잎 색의 연함과 진함에 따라 이름을 달리합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시인의 길에서

난달래/진달래/연달래 중 뽑기로 선택된 '난달래'를 시작으로 한 詩 한 수 짓고 갑니다.

 

운명의 주사위가 시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이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숲이 주는 매력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분들과 함께여서 일까요?

 

갑작스런 주문이었는데도 너무도 훌륭한 시가 쏟아집니다. 대단하세요. 정말^^

 

 

이어지는 자작시 낭독의 시간입니다.

 

봄의 시인들 솜씨 한 번 보실래요?

 

 

난달래로 행복한 시간을 갖고 살고파라.

 

난달래를 사랑한다. 연달래, 진(참)달래, 난달래로 세월을 보내면서 세상 삶을 조명해본다.

연달래는 청춘이 아름답고

진(참)달래는 청춘의 과정을 겪고 인생의 진가를 느끼며 가장아름답게 살아간다. 

 

난달래로 부케만들어 손가락 걸로 약속하던 일이 어제 일이네.

산고랑 고랑마다 붉게 물들인 난달래는 그 옛날을 불러오네.

 

난달래가 피었으니 봄이 왔구나!

내 마음에도 난달래가 피었으면 좋겠네!

 

난달래로 난 자유로운 인생을 꿈꾸었네

진달래로 진한 향기나는 삶을

연달래로 은은함이 묻어나는 이 자리에서....

 

난달래에게 

넌 왜 이 봄에 진하게 피어 한겨울 흰눈을 버리고 잎나기전 아름다운 꽃...

 

난달래에게 숲 전체를 선물하고 싶다.

숲은 삶이고 이야기이다. 봄 바람이 연한 초록이 진한초록으로 바꾸기전에 다시와서 내 이야기를 

들려주마....

약속하고 떠나가네....

 

난달래를 보러 갔네

연초록으로 물든 산

연달래, 진달래, 난달래로 붉게 물든 산 봄 소식을 전하네..

 

난 달래 달래!

자긴 냉이 냉이!

우린 세트메뉴!! 

 

난달래까지 넌 달래부터 벚꽃축제와 달래축제가 비 오는날 수락산에서 서울숲 봄여행을 하다.

 

난달래까지 오늘 알았어요.

연달래 진달래 난달래 이름도..

예쁜 달래아가씨 봄이 오는 길목에서 수줍은 얼굴에 분홍물 들었어요.

 

난달래는 황홀한 자태를 자랑하누나.

너와의 첫 만남!

오늘은 가슴설레는 행복이 가까이 있구나~

 

난 달래를 좋아한다.

송송탁탁 보글보글 달래 된장찌개.. 

그러나 난 난달래를 더 좋아한다.

 

여러분들도 이 봄에 시 한수 지어보시겠습니까? 

 

 

 

 

 

 

 

 

 

소박하게 준비했는데도 크게 감동해주시는 선생님들 덕분에 힘이 솟는 돌콩입니다. ㅎㅎ

 

 

 

 

 

 

 

 

 

멀~리 충남 태안에서 금요일마다 먼 걸음 와주시는 김경민선생님의 찹쌀케이크와

조회장님께서 준비해주신 국화차를 든든히 먹고 봄 비와 함께 아름다운 숲 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아껴가며 내 딛을 때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꼭! 그런 길 입니다.

 

 

 

사진 1

 

 

 

사진2

 

 

 

소나무가 그린 하늘(사진1)을 바라보며 우리는 모두 우산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고스란히 비를 마주합니다.

소나무가 비를 맞이하듯이~

그림에서처럼 침엽수는 비를 맞으면 빗물을 나뭇가지 끝으로 보내 땅으로 떨어뜨리는 형태를 가지므로

중심줄기가 전체적으로 젖어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사진2)

침엽수림과 활엽수림이 완벽하게 구분되어진 수락산 숲길에서 함께 한 잊지못할 체험입니다.

 

 

 

 

 

 

어린나무가 숲 속에서 자라면서 주변 큰나무와의 경쟁이 불리하게 되면, 스스로 광합성을 해서 얻어지는 에너지와

호흡을 통해 소비되는 에너지를 일치시켜 나무가 크지도 죽지도 않고 일정기간 동안 그 상태를 유지하는 이러한 단계를

[전생치수]라고 합니다. 제 2의 기회가 올 때까지 일년에서 수십년동안 기다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도토리 수백만개 중 이렇토록 기회를 갖는 참나무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다람쥐가 선물한 이 참나무는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견뎌낼 것입니다.

어린 참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두가지입니다.

 "나 자신을 무한 신뢰하십시오."

 "나 자신을 무한 사랑하십시오."

 

 

 

 

 

 

다 자란 참나무 한그루에는 대략 20만장의 나뭇잎이 달립니다.

시간관계상 그 20만장의 나뭇잎을 열장으로 축약해서 나뭇잎이 하는 역할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장은 성장하는데 사용합니다. 키도 키우고 몸집도 불리지요~

두장은 꽃과 열매를~

두장은 자기를 지키는 물질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두장은 저축을~

그렇다면 나머지 두장은 어디에 사용할까요?

애벌레에게 기꺼이 내어줍니다. 나무도 혼자는 살아 갈 수 없음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입니다.

애벌레가 자라야 나비가 되고 그 나비가 날아와 나의 꽃들을 수정시켜 줄 수 있으니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꽃을 피워주는 숲의 생태계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꼬물꼬물 애벌레가 나무를 기어오르면 이 정도의 감각은 느끼지 않을까~

몸소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번 더하죠?" 외친 선생님 누구셨더라? ㅋㅋㅋㅋㅋ

 

 

 

 

 

 

 

 

 

우주에서 본 지구는 해마다 조금씩 녹색이 줄어들고 있답니다.

이 엄청난 비극에 대해 누군가는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남기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작은 실천이지만,

지구 한모퉁이에 초록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조량과 물빠짐이 좋은 장소를 골라 정성껏 땅을 파고 돌을 골라내고 물을 주고 단단히 밟아 고정하는 작업에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입니다.

가끔씩 들러 물도 주고, 이야기도 나누고, 사랑도 듬뿍 나눠주시기를~~

 

 

 

 

"오늘의 자연은 너무나 아름다운 한폭의 수채화였어요.

 가만히 있어도 주마등처럼 예쁘게 차려입은 산과 들이 걸어가는 것 같습니다.

 암튼지 소곰샘, 돌콩조교님 너무 감사하구요.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또, 내일도 행복하셔요." -김인옥선생님-

 

"오늘 서울숲 봄여행과 함께 해서 즐겁고 유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여송선생님! 진행하시는 프로그램이 더 큰 발전 있으시길 빕니다." -오늘 처음 온 손님 이경남선생님-

 

"비오는데 까나페에 나무식수까지~

 두샘께 감사드립니다.

 일케 자꾸 감동주면 미워할꼬얌~ ㅎㅎ"  -염미혜선생님-

 

 

 

2017년 4월 14일 금요일

수락산 불암산숲길에서 함께한 봄여행 제 6강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