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여행'

제 1강 _ 북한산자락길 숲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산림교육전문가)

주제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무가 새와 소통하기 위해 색깔을 선택했다는 산수유나무를 시작으로

예의바른 나무 전나무,

이름이 잘못 알려진 아까시나무,

밝히는 나무 쉬나무,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예쁘다하여 붉나무,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6형제 등

많은 나무를 만나고 이야기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간직하세요.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을 배경으로

[이모작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제 1강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평~생 간직하고픈 오늘입니다.

 

 

 

 

오늘 코스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북한산자락길에서 시작하여 북한산둘레길 7구간(옛성길)으로 이어지는

짧지 않은 코스입니다.  

(처음 예정된 태릉백세길은 현지사정상 2강으로 연기됨을 알려드립니다.)

 

 

 

 

 

 

 

짧지 않은 코스를 걷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열기가 꼭! 필요합니다.

동그랗게 생태를 꾸린 다음, 강사님 소개와 프로그램 안내에 이어 간단한 스트레칭이 있었습니다.

보는 건 쉬운데 직접 내 차례가 되면 마음같지 않습니다. ㅋ

'앉았다 섰다 박수'는 다음시간에도 계속되는걸로요~~~

 

 

 

 

봄이 오는 속도는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 속도로 천천히 오고

가을이 오는 속도는 시속 25키로의 속도로 조금은 빠르게 옵니다.

가을여행이 끝날 즈음엔 이 가을도 훌쩍 떠나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인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온다지요?

사랑스러운 눈으로 이 가을숲을 충분히 느끼셨으면 합니다.

 

가을여행에서 처음 만나는 이 친구는~

열매의 뛰어난 효능으로도 잘 알려진 [산수유나무]입니다.

무던히도 더웠던 올 여름, 부지런히 일한 산수유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입니다.

곧 어미품을 떠나야 할 이 초록열매가  빨갛게 물들면 새와 소통하기 시작할겁니다.

나무도 새도 서로의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색깔을 선택해

새는 양분을 얻고  산수유 씨앗은 멀리 이동을 할 것입니다.

자연에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갑니다.

 

 

 

 

 

 

 

공원에서도 숲에서도 요즘 이 친구가 대세입니다. ㅎ

거미줄을 치고 먹이사냥을 하는 정주성거미인 [무당거미]는

종족번식을 위해 오랜 진화과정을 거쳐 터득한

암컷의 크기는 크게(산란), 대신 수컷은 작게 하는 전략으로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는 수컷의 운명은

늘 암컷의 주위를 살피다

암컷이 먹이를 먹고 배가 불렀을 때,

이제 막 탈피를 마치고 기운이 없을 때,

이도 저도 아니면 저 다리 서너개쯤 떼어주고 그것을 정신없이 먹고 있을때를 기다려

오로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목숨건 짝짓기를 시도합니다.

무겅거미의 사랑, 알고보니 참 어렵습니다.

 

 

 

 

북한산자락길 데크길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밝히는 나무 [쉬나무]입니다. ㅎ

쉬나무란 이름은 수유(茱萸)나무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예로부터 수유나무는 한약제로는 최고로 손꼽힙니다. 산수유, 오수유 등 말입니다.

옛 선비들은 집 근처에 쉬나무와 회화나무를 꼭 심었다고 하는데요~

주경야독이란 말이 있듯이 밤에 책을 읽으려면 불을 밝힐 기름이 필수였겠지요.

석유가 들어오기 전에는 동식물에서 얻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쉬나무의 열매로 등불을 밝혀

책을 읽었고, 학자수라 부르는 회화나무는 나무줄기의 뻗음이 학자의 기개를 닮아 그렇습니다. 

아까시나무에 이어 여름에도 벌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었을 밀원식물로도 잘 알려진 쉬나무를 알아

보았구요~

 

 

 

 

 

 

 

이번에 만나게 될 친구는

난 나무 아니고요~ 전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의바른 나무 [전나무]를 보고계십니다.

대기오염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전나무가 자생하는 곳은 한라산, 지리산 등의

정상부위로 전나무가 잘 살고 있는 숲을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소나무과 전나무속의 전나무는 해가 많이 없어도 잘 자라는 음수에 속합니다.

북한산자락길에 많이 식재된 쉬나무와 아까시나무숲에서 지금은 느리게 자라고 있는 있지만

곧, 전나무숲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50년후, 아니 100년후 북한산자락길의 모습이 상상이 되시는지요?

 

 

 

 

다양한 침엽수들을 소개합니다.

소철과, 은행나무과, 소나무과, 낙우송과, 측백나무과, 개비자나무과, 주목과

처음엔 다소 어렵게 다가오겠지만 자꾸 보고 들으면 곧 익숙해지고 친구가 되실겁니다.

 

 

 

 

선생님들~

여기좀 봐 주세요^^

북한산자락길의 대표수종 [아까시나무]입니다.

아카시아나무로 이름이 잘못 불러진 탓인지 우리나라 사람들부터도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나무중 하나죠.

지상부의 목질부가 잘려 나거거나 쓰러져도 땅속 뿌리가 남아 있으면 다시 살아나는 뛰어난

맹아력을 갖고 있는 아까시나무의 오해를 지금부터 풀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일본인이 심었다?

1890년대 사가끼라는 일본인에 의해 인천에 들어와 심어지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간 아까시나무는

자양분이 부족한 우리나라 숲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수종이었습니다.

(아끼시나무, 리기다소나무, 오리나무 등)

일본인이 본 우리나라의 숲은 많이 황폐했기 때문이었다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입니다.

벚나무하면 일본 문화인데, 모 설문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벚꽃이고,

우리나라 가로수로도 가장 많이 심어진나무가 벚나무라는게 저는 더 갸우뚱 해집니다.

 

둘째, 숲을 황폐화한다?

어느정도는 인정합니다.

생명체는 자기 할일이 끝나면 다른 생명체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는게 순리지요.

하지만 이 친구들은 뿌리가 너무도 왕성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참나무에 비해 훨씬 월등하고, 뿌리혹박테리아로 질소를 고정하고,

산림녹화에도 일등공신인 아까시나무를 더이상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무덤의 관을 뚫는다?

아까시나무는 햇볕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든 뿌리를 뻗습니다.

사람들이 무덤을 쓸려고 나무를 베어내면 양지바른 곳이 될 것이고, 해가 잘 드는 곳이면 뿌리를

뻗는 아까시나무는 그곳에 자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것이 아까시나무의 탓일까요?

그리고 또 하나, 아까시나무의 뿌리뻗음은 땅 속으로 깊이 뻗는 심근성이 아니라

지표면 가까이로 뿌리를 뻗는 천근성이기 때문에 절대로 관을 뚫고 들어가지 않습니다.

양봉업계에서는 보물단지로, 사방용으로 많이 심어 토사유출도 막아주는 아까시나무를 만나시거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아주시기를~

 

 

 

 

상수리나무 도토리^^

 

 

 

 

떡갈나무 도토리^^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참나무'라고 합니다.

참나무에는 6종류의 낙엽활엽수가 있는데요~

이름하여 참나무 6형제를 소개합니다.

잎자루 없이 넓적한 잎을 가진 [신갈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잎을 닮아 길쭉하고 잎 가장자리에 가시가 있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색으로 물들어 이름붙여진 [갈참나무],

참나무 종류중 가장 작고 앙증맞은 [졸참나무],

 

지난여름 참으로 무더웠습니다.

여름의 힘센 햇볕이 산과 들에 깊이 스며 나무와 곡식을 자라게 했습니다.

도토리 익어가는 소리 들리시나요?

언젠가 어미 품을 떠나 자기 삶을 살아갈 이 도토리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지금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언젠가 밤낮으로 먹이를 물어다 주던 어미새가 야멸차게 떠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또, 아들딸 수십명이 까맣게 틀어박혀 있던 단칸방을 수류탄처럼 터트리는 봉숭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릴적 자전거를 배울 때 짐받이를 잡아주던 형이 슬그머니 손을 놓아버린 뒤부터

지금껏 혼자서 달리고 있습니다.

손 잡아 준 힘으로 걸음을 배우지만 손 놓아준 믿음으로 혼자 걷습니다.

인생 60,70,80에 자식 손 놓지 못하는 어떤 호모사피엔스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고 차가운 
이야기 일 것입니다.

자식 믿고 보내세요. 그리고 내 삶을 살아가세요.

큰 나무로 자랄 커다란 꿈을 꾸고 있는 도토리를 보며 자식 부모님 그리고 뿌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깜짝퀴즈?

이 나무는 도토리6형제중 무슨나무일까요?

 

 

 

 

 

 

 

자~ 선생님들

침엽수분류표 다시 꺼내셔서

잎 뒷면에 흰빛이 돌고 다섯개의 잎이 잎 집에서 한꺼번에 나오는 이 나무가 무슨나무인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얼핏 보면 소나무 같기도 한 이 친구는 소나무과 소나무속의 [잣나무]입니다.

한 해에 한 마디씩 자라는 이 잣나무가 늘 푸르른 이유는 4~5년정도 잎을 달고 있기 때문임을

오늘에서야 알았지말입니다.

 

 

 

 

 

 

아까 선물드렸을때 깜박 잊은 게 있었지요~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꽃다발' 도 함께 받아주시겠습니까? ㅎㅎㅎ

 

 

 

 

면적의 크기는 선의 길이에 비례한다고 단엽, 복엽 설명할때 말씀드렸었지요?

지금부터는 오늘 배운 복엽들로 몸으로 배우는 체험교육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모감주나무, 아까시나무, 붉나무, 쉬나무, 산초나무, 족제비싸리, 싸리나무 를 중앙에 놓고~

두 팀으로 나눠 번호순서를 정합니다.

 

 

 

 

11번~

 

 

 

 

10번~

(박선생님, 어째 이팀의 구멍같습니다. ㅋㅋ)

각 팀 번호확인 끝!

 

 

 

 

4번 붉나무~

(아이쿠야! 조선생님 한 발 늦으셨네요~ㅎ) 

 

 

 

 

걸음아 날 살려라~

(이선생님, 몸이 마음같지 않으셨군요~ㅠ)

 

 

 

 

 

 

 

잠시만, 달려나오긴 했는데,,

모감주가 어떤 거였더라? ㅋㅋㅋㅋ

 

 

 

 

 

 

 

 

 

 

한바탕 몸으로 배우는 체험교육을 마친 뒤,

중공군의 상해농구화와 미군의 워커에 묻혀 DMZ로 들어온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의

치열한 영역다툼이야기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

북한산자락길 전망대에서는 곧 이어질 휴식시간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따뜻한 연근차 드시면서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유난히도 하늘이 높고 맑았던 오늘~
북한산자락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혹시, 자문밖이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한양도성의 북소문인 창의문의 별칭이 자하문인데 '자하문 밖'을 줄여 그냥 '자문밖'이라고 부릅니다.
정식동네이름은 부암동, 신영동, 구기동, 평창동, 홍지동 등을 일컫지요.
우리는 지금 자문밖에서 한양도성안을 살피고 있는 중입니다. ㅋ
 
 
 
 
"아이고 다리아파 죽겠네~"
하루에도 수십번씩 본인도 모르게 죽겠다는 말을 되내이며 산다지요?
잘 조성된 데크길만 두시간 넘게 걷다가 갑자기 급경사를 오르니 나도 모르게 그 만~
 
조금 만 더 힘을 내겠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서 걷다보니 싸릿재입니다.
화살, 빗자루, 회초리, 윷, 광주리, 삼태기, 군불용(연기가 나지 않아) 등 그 쓰임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싸리]꽃이 북한산둘레길에 한창입니다.
 
 
 
북한산 봉우리들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아주 멋진사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소곰선생님~
모처럼 칭찬받아 기분좋은 돌콩입니다. ㅎㅎㅎㅎㅎ
멋진 가을여행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천려일실]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아무리 지혜롭다 하더라도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하나쯤 실수가 있게 마련입니다.
무서운 가시로 무장하고 딱딱한 껕껍질에 쌉쌀한 맛의 속껍질까지 단단히 무장했지만
밤바구미라는 벌레에게는 당할 도리가 없는 천려일실의 [밤나무]입니다.
 
카사노바가 즐겨먹었다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생율' 드시고는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받은 듯하여 부담되신다는 우선생님.......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ㅎ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 암문에서 인증샷! 
 
 
우선생님~
김선생님~
최선생님~
유선생님~
어여들 갑시다. 갈 길이 구만리입니다. ㅎㅎㅎ
 
 
걷고
 
 
또, 걷다가
 
 
 
만난 이상한 도토리가지들~
도토리가 한두개씩 달려 있고, 나뭇잎도 달려 있고, 줄기는 날카로운 톱으로 자른 듯 매끄러운
도토리가지들이 우리들의 발길을 붙듭니다.
누구의 소행일까요?
1번 김정은
2번 트럼프
3번 청설모
4번 도토리거위벌레
정답은 4번~
 
암컷 도토리거위벌레는 나뭇가지가 꺽이려 할 즈음 홈파는 것을 멈추고 근처에 와 있던 수컷과
짝짓기를 합니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자르다 만 나뭇가지의 도토리로 다가가 긴 주동이를
도토리 각두에 꽂고 홈을 팝니다. 이때 수컷은 암컷을 따라와 지키고 있습니다.
도와주지는 않지만 알을 무사히 낳을 때까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도록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암컷은 긴 주둥이가 도토리에 푹 들어갈 정도로 깊숙이 구멍을 뚷는 분만실 공사가 끝나면
몸을 180도 돌려 배 끝의 산란관을 구멍에 꽂고 알을 하나 낳습니다. 그러고는 구멍을 뚫을 때 생긴
부스러기를 주둥이로 긁어 모아 알 낳은 구멍을 막습니다. 이 일을 마치면 암컷은 자르다 만 나뭇가지로 다시 가서 나뭇가지를 주둥이로 마저 잘라 땅에 떨어드립니다.
이렇게 알 하나를 낳는 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다 보니 알을 많이 낳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암컷을 알 낳은 도토리를 왜 땅에 떨어뜨리는 걸까요?
이유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내년 여름 어른벌레가 되기 전까지 땅속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입니다. 나무에 그대로 매달려 있으면 그 큰 나무에서 쪼그마한 애벌레가 땅으로 내려오자면 만 리 길을
가는 거나 마찬가지일텐데, 제대로 찾아내려오는 것도 문제고, 바람에 날려갈 수도 있고, 비에 쓸려
갈 수도, 천적의 눈에 띄어 잡아먹일수도 있으니 암컷이 그토록 힘들게 제 몸뚱이만한 줄기를 자르는
성스러운 작업을 하는 것이고 이 것은 도토리거위벌레에겐 대단히 중요한 생존전략인 것입니다.
충격완화장치로 나뭇잎까지 달려있는 것을 골라 알을 낳는 엄청난 이 풍경을 매년 보지만
볼 때마다 경이롭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곤충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를 비교해 보면 도토리거위벌레가 도토리를 먼저 먹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여름 산길에서 땅에 떨어진 도토리 나뭇가지를 보면 주워서 사람들 발길이 적은 숲 속으로
던져주어야 겠습니다.
 
 
 
먼길 돌아 돌아
탕춘대성에 앉아서 평창동을 바라보며 고급스런 가을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군량미와 대동법에 따른 경기도 북부지역의 곡식을 보관했다는 창고를 평창이라고 했고,
이것이 평창동 이름의 유래라지요~
유래를 알고서 평창동을 내려다보니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이모작 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여행' 제 1강은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북한산자락길과 북한산둘레길7구간(옛성길)을 함께 걸으며
가을바람을 마음한켠에 간직한 채 마무리 되었습니다.
 
함께해주신 가을여행선생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말씀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2017. 9. 16(금) 북한산자락길에서  
 
 
 
 
 
 
 
 
 
 
 

 

 

 
 

 

[이모작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여행'

제 1강 _ 북한산자락길 숲

강사 : 소곰선생 이여송 (산림교육전문가)

주제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무가 새와 소통하기 위해 색깔을 선택했다는 산수유나무를 시작으로

예의바른 나무 전나무,

이름이 잘못 알려진 아까시나무,

밝히는 나무 쉬나무,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예쁘다하여 붉나무,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6형제 등

많은 나무를 만나고 이야기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간직하세요.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을 배경으로

[이모작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제 1강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평~생 간직하고픈 오늘입니다.

 

 

 

 

오늘 코스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북한산자락길에서 시작하여 북한산둘레길 7구간(옛성길)으로 이어지는

짧지 않은 코스입니다.  

(처음 예정된 태릉백세길은 현지사정상 2강으로 연기됨을 알려드립니다.)

 

 

 

 

 

 

 

짧지 않은 코스를 걷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열기가 꼭! 필요합니다.

동그랗게 생태를 꾸린 다음, 강사님 소개와 프로그램 안내에 이어 간단한 스트레칭이 있었습니다.

보는 건 쉬운데 직접 내 차례가 되면 마음같지 않습니다. ㅋ

'앉았다 섰다 박수'는 다음시간에도 계속되는걸로요~~~

 

 

 

 

봄이 오는 속도는

아기가 아장아장 걷는 속도로 천천히 오고

가을이 오는 속도는 시속 25키로의 속도로 조금은 빠르게 옵니다.

가을여행이 끝날 즈음엔 이 가을도 훌쩍 떠나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인은 입으로 들어오고 사랑은 눈으로 들어온다지요?

사랑스러운 눈으로 이 가을숲을 충분히 느끼셨으면 합니다.

 

가을여행에서 처음 만나는 이 친구는~

열매의 뛰어난 효능으로도 잘 알려진 [산수유나무]입니다.

무던히도 더웠던 올 여름, 부지런히 일한 산수유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입니다.

곧 어미품을 떠나야 할 이 초록열매가  빨갛게 물들면 새와 소통하기 시작할겁니다.

나무도 새도 서로의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색깔을 선택해

새는 양분을 얻고  산수유 씨앗은 멀리 이동을 할 것입니다.

자연에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갑니다.

 

 

 

 

 

 

 

공원에서도 숲에서도 요즘 이 친구가 대세입니다. ㅎ

거미줄을 치고 먹이사냥을 하는 정주성거미인 [무당거미]는

종족번식을 위해 오랜 진화과정을 거쳐 터득한

암컷의 크기는 크게(산란), 대신 수컷은 작게 하는 전략으로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는 수컷의 운명은

늘 암컷의 주위를 살피다

암컷이 먹이를 먹고 배가 불렀을 때,

이제 막 탈피를 마치고 기운이 없을 때,

이도 저도 아니면 저 다리 서너개쯤 떼어주고 그것을 정신없이 먹고 있을때를 기다려

오로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목숨건 짝짓기를 시도합니다.

무겅거미의 사랑, 알고보니 참 어렵습니다.

 

 

 

 

북한산자락길 데크길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밝히는 나무 [쉬나무]입니다. ㅎ

쉬나무란 이름은 수유(茱萸)나무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예로부터 수유나무는 한약제로는 최고로 손꼽힙니다. 산수유, 오수유 등 말입니다.

옛 선비들은 집 근처에 쉬나무와 회화나무를 꼭 심었다고 하는데요~

주경야독이란 말이 있듯이 밤에 책을 읽으려면 불을 밝힐 기름이 필수였겠지요.

석유가 들어오기 전에는 동식물에서 얻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쉬나무의 열매로 등불을 밝혀

책을 읽었고, 학자수라 부르는 회화나무는 나무줄기의 뻗음이 학자의 기개를 닮아 그렇습니다. 

아까시나무에 이어 여름에도 벌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었을 밀원식물로도 잘 알려진 쉬나무를 알아

보았구요~

 

 

 

 

 

 

 

이번에 만나게 될 친구는

난 나무 아니고요~ 전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의바른 나무 [전나무]를 보고계십니다.

대기오염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전나무가 자생하는 곳은 한라산, 지리산 등의

정상부위로 전나무가 잘 살고 있는 숲을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는 뜻입니다.

소나무과 전나무속의 전나무는 해가 많이 없어도 잘 자라는 음수에 속합니다.

북한산자락길에 많이 식재된 쉬나무와 아까시나무숲에서 지금은 느리게 자라고 있는 있지만

곧, 전나무숲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50년후, 아니 100년후 북한산자락길의 모습이 상상이 되시는지요?

 

 

 

 

다양한 침엽수들을 소개합니다.

소철과, 은행나무과, 소나무과, 낙우송과, 측백나무과, 개비자나무과, 주목과

처음엔 다소 어렵게 다가오겠지만 자꾸 보고 들으면 곧 익숙해지고 친구가 되실겁니다.

 

 

 

 

선생님들~

여기좀 봐 주세요^^

북한산자락길의 대표수종 [아까시나무]입니다.

아카시아나무로 이름이 잘못 불러진 탓인지 우리나라 사람들부터도 많은 오해를 하고 있는

나무중 하나죠.

지상부의 목질부가 잘려 나거거나 쓰러져도 땅속 뿌리가 남아 있으면 다시 살아나는 뛰어난

맹아력을 갖고 있는 아까시나무의 오해를 지금부터 풀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일본인이 심었다?

1890년대 사가끼라는 일본인에 의해 인천에 들어와 심어지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간 아까시나무는

자양분이 부족한 우리나라 숲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수종이었습니다.

(아끼시나무, 리기다소나무, 오리나무 등)

일본인이 본 우리나라의 숲은 많이 황폐했기 때문이었다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입니다.

벚나무하면 일본 문화인데, 모 설문에서 우리나라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 벚꽃이고,

우리나라 가로수로도 가장 많이 심어진나무가 벚나무라는게 저는 더 갸우뚱 해집니다.

 

둘째, 숲을 황폐화한다?

어느정도는 인정합니다.

생명체는 자기 할일이 끝나면 다른 생명체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는게 순리지요.

하지만 이 친구들은 뿌리가 너무도 왕성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참나무에 비해 훨씬 월등하고, 뿌리혹박테리아로 질소를 고정하고,

산림녹화에도 일등공신인 아까시나무를 더이상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무덤의 관을 뚫는다?

아까시나무는 햇볕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어디든 뿌리를 뻗습니다.

사람들이 무덤을 쓸려고 나무를 베어내면 양지바른 곳이 될 것이고, 해가 잘 드는 곳이면 뿌리를

뻗는 아까시나무는 그곳에 자리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 것이 아까시나무의 탓일까요?

그리고 또 하나, 아까시나무의 뿌리뻗음은 땅 속으로 깊이 뻗는 심근성이 아니라

지표면 가까이로 뿌리를 뻗는 천근성이기 때문에 절대로 관을 뚫고 들어가지 않습니다.

양봉업계에서는 보물단지로, 사방용으로 많이 심어 토사유출도 막아주는 아까시나무를 만나시거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라보아주시기를~

 

 

 

 

상수리나무 도토리^^

 

 

 

 

떡갈나무 도토리^^

 

도토리가 열리는 나무를 '참나무'라고 합니다.

참나무에는 6종류의 낙엽활엽수가 있는데요~

이름하여 참나무 6형제를 소개합니다.

잎자루 없이 넓적한 잎을 가진 [신갈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잎을 닮아 길쭉하고 잎 가장자리에 가시가 있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갈색으로 물들어 이름붙여진 [갈참나무],

참나무 종류중 가장 작고 앙증맞은 [졸참나무],

 

지난여름 참으로 무더웠습니다.

여름의 힘센 햇볕이 산과 들에 깊이 스며 나무와 곡식을 자라게 했습니다.

도토리 익어가는 소리 들리시나요?

언젠가 어미 품을 떠나 자기 삶을 살아갈 이 도토리는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지금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언젠가 밤낮으로 먹이를 물어다 주던 어미새가 야멸차게 떠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또, 아들딸 수십명이 까맣게 틀어박혀 있던 단칸방을 수류탄처럼 터트리는 봉숭아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릴적 자전거를 배울 때 짐받이를 잡아주던 형이 슬그머니 손을 놓아버린 뒤부터

지금껏 혼자서 달리고 있습니다.

손 잡아 준 힘으로 걸음을 배우지만 손 놓아준 믿음으로 혼자 걷습니다.

인생 60,70,80에 자식 손 놓지 못하는 어떤 호모사피엔스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고 차가운 
이야기 일 것입니다.

자식 믿고 보내세요. 그리고 내 삶을 살아가세요.

큰 나무로 자랄 커다란 꿈을 꾸고 있는 도토리를 보며 자식 부모님 그리고 뿌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깜짝퀴즈?

이 나무는 도토리6형제중 무슨나무일까요?

 

 

 

 

 

 

 

자~ 선생님들

침엽수분류표 다시 꺼내셔서

잎 뒷면에 흰빛이 돌고 다섯개의 잎이 잎 집에서 한꺼번에 나오는 이 나무가 무슨나무인지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얼핏 보면 소나무 같기도 한 이 친구는 소나무과 소나무속의 [잣나무]입니다.

한 해에 한 마디씩 자라는 이 잣나무가 늘 푸르른 이유는 4~5년정도 잎을 달고 있기 때문임을

오늘에서야 알았지말입니다.

 

 

 

 

 

 

아까 선물드렸을때 깜박 잊은 게 있었지요~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꽃다발' 도 함께 받아주시겠습니까? ㅎㅎㅎ

 

 

 

 

면적의 크기는 선의 길이에 비례한다고 단엽, 복엽 설명할때 말씀드렸었지요?

지금부터는 오늘 배운 복엽들로 몸으로 배우는 체험교육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모감주나무, 아까시나무, 붉나무, 쉬나무, 산초나무, 족제비싸리, 싸리나무 를 중앙에 놓고~

두 팀으로 나눠 번호순서를 정합니다.

 

 

 

 

11번~

 

 

 

 

10번~

(박선생님, 어째 이팀의 구멍같습니다. ㅋㅋ)

각 팀 번호확인 끝!

 

 

 

 

4번 붉나무~

(아이쿠야! 조선생님 한 발 늦으셨네요~ㅎ) 

 

 

 

 

걸음아 날 살려라~

(이선생님, 몸이 마음같지 않으셨군요~ㅠ)

 

 

 

 

 

 

 

잠시만, 달려나오긴 했는데,,

모감주가 어떤 거였더라? ㅋㅋㅋㅋ

 

 

 

 

 

 

 

 

 

 

한바탕 몸으로 배우는 체험교육을 마친 뒤,

중공군의 상해농구화와 미군의 워커에 묻혀 DMZ로 들어온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의

치열한 영역다툼이야기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

북한산자락길 전망대에서는 곧 이어질 휴식시간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따뜻한 연근차 드시면서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유난히도 하늘이 높고 맑았던 오늘~
북한산자락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혹시, 자문밖이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한양도성의 북소문인 창의문의 별칭이 자하문인데 '자하문 밖'을 줄여 그냥 '자문밖'이라고 부릅니다.
정식동네이름은 부암동, 신영동, 구기동, 평창동, 홍지동 등을 일컫지요.
우리는 지금 자문밖에서 한양도성안을 살피고 있는 중입니다. ㅋ
 
 
 
 
"아이고 다리아파 죽겠네~"
하루에도 수십번씩 본인도 모르게 죽겠다는 말을 되내이며 산다지요?
잘 조성된 데크길만 두시간 넘게 걷다가 갑자기 급경사를 오르니 나도 모르게 그 만~
 
조금 만 더 힘을 내겠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서 걷다보니 싸릿재입니다.
화살, 빗자루, 회초리, 윷, 광주리, 삼태기, 군불용(연기가 나지 않아) 등 그 쓰임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싸리]꽃이 북한산둘레길에 한창입니다.
 
 
 
북한산 봉우리들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아주 멋진사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 소곰선생님~
모처럼 칭찬받아 기분좋은 돌콩입니다. ㅎㅎㅎㅎㅎ
멋진 가을여행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천려일실]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아무리 지혜롭다 하더라도 생각을 많이 하다보면 하나쯤 실수가 있게 마련입니다.
무서운 가시로 무장하고 딱딱한 껕껍질에 쌉쌀한 맛의 속껍질까지 단단히 무장했지만
밤바구미라는 벌레에게는 당할 도리가 없는 천려일실의 [밤나무]입니다.
 
카사노바가 즐겨먹었다는 음식 가운데 하나인 '생율' 드시고는  
막중한 책임감을 부여받은 듯하여 부담되신다는 우선생님.......
사랑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ㅎ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 암문에서 인증샷! 
 
 
우선생님~
김선생님~
최선생님~
유선생님~
어여들 갑시다. 갈 길이 구만리입니다. ㅎㅎㅎ
 
 
걷고
 
 
또, 걷다가
 
 
 
만난 이상한 도토리가지들~
도토리가 한두개씩 달려 있고, 나뭇잎도 달려 있고, 줄기는 날카로운 톱으로 자른 듯 매끄러운
도토리가지들이 우리들의 발길을 붙듭니다.
누구의 소행일까요?
1번 김정은
2번 트럼프
3번 청설모
4번 도토리거위벌레
정답은 4번~
 
암컷 도토리거위벌레는 나뭇가지가 꺽이려 할 즈음 홈파는 것을 멈추고 근처에 와 있던 수컷과
짝짓기를 합니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자르다 만 나뭇가지의 도토리로 다가가 긴 주동이를
도토리 각두에 꽂고 홈을 팝니다. 이때 수컷은 암컷을 따라와 지키고 있습니다.
도와주지는 않지만 알을 무사히 낳을 때까지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도록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암컷은 긴 주둥이가 도토리에 푹 들어갈 정도로 깊숙이 구멍을 뚷는 분만실 공사가 끝나면
몸을 180도 돌려 배 끝의 산란관을 구멍에 꽂고 알을 하나 낳습니다. 그러고는 구멍을 뚫을 때 생긴
부스러기를 주둥이로 긁어 모아 알 낳은 구멍을 막습니다. 이 일을 마치면 암컷은 자르다 만 나뭇가지로 다시 가서 나뭇가지를 주둥이로 마저 잘라 땅에 떨어드립니다.
이렇게 알 하나를 낳는 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다 보니 알을 많이 낳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암컷을 알 낳은 도토리를 왜 땅에 떨어뜨리는 걸까요?
이유는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이 내년 여름 어른벌레가 되기 전까지 땅속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입니다. 나무에 그대로 매달려 있으면 그 큰 나무에서 쪼그마한 애벌레가 땅으로 내려오자면 만 리 길을
가는 거나 마찬가지일텐데, 제대로 찾아내려오는 것도 문제고, 바람에 날려갈 수도 있고, 비에 쓸려
갈 수도, 천적의 눈에 띄어 잡아먹일수도 있으니 암컷이 그토록 힘들게 제 몸뚱이만한 줄기를 자르는
성스러운 작업을 하는 것이고 이 것은 도토리거위벌레에겐 대단히 중요한 생존전략인 것입니다.
충격완화장치로 나뭇잎까지 달려있는 것을 골라 알을 낳는 엄청난 이 풍경을 매년 보지만
볼 때마다 경이롭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곤충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를 비교해 보면 도토리거위벌레가 도토리를 먼저 먹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여름 산길에서 땅에 떨어진 도토리 나뭇가지를 보면 주워서 사람들 발길이 적은 숲 속으로
던져주어야 겠습니다.
 
 
 
먼길 돌아 돌아
탕춘대성에 앉아서 평창동을 바라보며 고급스런 가을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군량미와 대동법에 따른 경기도 북부지역의 곡식을 보관했다는 창고를 평창이라고 했고,
이것이 평창동 이름의 유래라지요~
유래를 알고서 평창동을 내려다보니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이모작 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여행' 제 1강은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북한산자락길과 북한산둘레길7구간(옛성길)을 함께 걸으며
가을바람을 마음한켠에 간직한 채 마무리 되었습니다.
 
함께해주신 가을여행선생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말씀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2017. 9. 16(금) 북한산자락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