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 문화학교] 
서울의 숲으로 떠나는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여행'
 제 3강 _ 백사실 계곡 숲
강사 : 이 여 송 (산림교육전문가)
주제 : 우리는 지금 자연과 다시 이어져야 한다. 인간과 자연의 재결합
 
 
숲요일 아침
KBS 1TV 에서 방영된 
앙코르 인간극장 [곶자왈, 아버지의 숲을 걷다]에 특별출연하신 소곰선생님을
TV에서 먼저 만나고, 오후에 백사실 숲에서 또 뵈니 영광이지말입니다. ㅎㅎㅎㅎ
(사진제공 - 여름여행 이경자선생님)
 
 
[능소화]
오늘은 구궁궁궐 사모하던 님 바라만 볼 수 있기를, 
담벼락이든 나무줄기 도움으로든 발뒤꿈치 들고 목을 길게 빼서 님의 그림자라도 볼 수 있다면 
이렇게 하염없지는 않았을 텐데,,
궁녀 소화의 이야기와 함께 행복한 자연읽기 세번째 시간의 문을 열었습니다. 
어서오세요. 여름여행선생님들~^^
 
 
 
위를 보고 꽃을 피우면 하늘나리,
땅을 보고 피면 땅나리, 
잎이 돌려 나면 말나리,
잎이 솔잎을 닮았으면 솔나리,
하늘을 보고 피면 하늘말나리..
꽃을 만나려면 2~3주는 더 있어야 하는 [참나리]입니다. 
잎겨드랑이에 콩처럼 생긴 '살눈' (주아)을 주의 깊게 봐주세요.
식물의 줄기에 생기는 부정아로 씨도 아니면서 씨처럼 싹이 터 자손을 퍼뜨리는 '살눈' (주아)은 
어미식물과 유전적으로 성질이 같은 복제품입니다. 식물체의 일부분에 독립적인 개체로 발달하여 또하나의 번식을 담당하지요.
이들의 번식능력에 탐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연은 신비로움 그 자체입니다. 
 
[개망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엄청난 생존력과 번식력으로 한동안 여름을 점령할 것입니다.
 
 
백사실 계곡 숲 곳곳에는
[오시마지가어들]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 IQ가 높은 사람은 이렇게 읽습니다.ㅋ -
그 이유는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문화사적과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우수한 자연생태지역으로서 도룡뇽,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고 계속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프랑스의 계몽사상가이며 철학자, 사회학자인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를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자연으로 돌아가라, 맨발로~]를 몸소 체험해보았습니다.
적당히 달구어진 숲길을 마주한 뒤, 모두 신발을 벗었습니다. 
발꿈치, 발바닥, 발부리, 발샅, 발허리를 어루만지는 감촉이 살아나는 순간입니다. 
숲길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느껴지는 감각의 부위나 강도도 다릅니다.
어떤 길에서는 발바닥의 감촉이 최고이고, 어떤 때는 발부리나 발샅에 전해지는 은밀한 촉감에 전율하기도 합니다. 
어지간한 용기가 아니면 시도하기 어려운 '맨발걷기'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우리만의 작은 실천 '맨발걷기' 어떠셨는지요?
숲 바닥을 걷는 즐거움으로 속도를 늦춘 소박한 삶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운명)과 6번(전원) 사이엔 무엇이 있었을까요?
바로 [숲] 입니다. 
숲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수많은 예술가가 있을 정도로 숲은 늘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희망을 선물해 주지요.
오감을 열고 자연을 받아들이니 평소 안보이든 작은 것들에 시선이 갑니다. 
어린은행나무 군락 바로 옆에 커다란 은행나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커다란 은행나무는 오늘 태어나 처음으로 입을 가졌습니다. (버찌로 물든 입술을 말입니다.)
우리는 은행나무에게 궁금한게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은행나무와 인터뷰] 시작합니다. 
 
"나무야~ 외롭지 않니?"
"응, 난 친구가 아주 많아."
 
"나무야~ 넌 얼마나 살았니?"
"나도 몰라" ㅋㅋ
 
"나무야~ 여럿이 같이 사니까 좋니?"
"그럼, 특히 나는 키가 커서 주변에 있는 여러 친구들을 다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
 
"나무야~"
"왜?"
"넌 하늘하고 얼마나 가깝니?"
"어떨 땐 하늘이 가까이 왔다가 어떨 땐 멀리 도망가기도 해."
 
"나무야~ 여기는 어떻게 오게 됐니?"
"바람이 여기다 데려다 줬어."
 
"나무야~ 지금 기분이 좋으니?"
"니가 와줘서 더 좋아."
 
"나무야~ 어제 비올 땐 무슨생각했어?"
"춤을 추고 싶어 춤을 췄어."
 
"나무야~ 너랑 가장 친구는 누구니?"
"내 앞에 있는 은행나무도 좋지만 키 작은 풀들도 모두 내 친구야."
 
"나무야~ 친구들에게는 무슨 얘기를 해주고 싶어?"
"나 때문에 모두 고마운지 물어보고 싶었어."
 
"나무야~ 살아오면서 언제가 제일 좋았어?"
"응, 지난 태풍을 잘 이겨냈을때야."
 
계속 질문을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멋진 답을 해주신 은행나무 한명옥선생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소곰선생님은
맨발로 숲을 느끼고 은행나무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일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셨답니다. 
 
 
전망좋은 너른 잔디밭에서
빛을 향하는 나무에 대해 이야기 나눈 뒤, [빛과 그림자]놀이를 다함께 해보았습니다. 
먼저, 둘씩 짝(빛과 그림자)을 정합니다. (소나무 2명, 리기다 3명, 잣나무 5명) 
술래는 소곰이 맡고, 빛은 돌콩이 맡습니다.
빛의 속도로 빛(돌콩)을 향해 뛰는 술래(소곰)을 피하는 방법은 또다른 빛을 향해 뛰는 것입니다. 
빛(돌콩)이 짝을 이뤘던 또다른 빛에게 터치를 하면 바로 옆에 있는 그림자는 술래를 피해 또다른 빛으로 뛰어가야 합니다.
숲의 대통령 빛을 향하는 나무가 되어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보는 시간이었습니다. ㅎㅎ
 
숲에 틈이 생기면 또 다른 생명들에게는 기회가 옵니다.
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를 말하는 '숲의 천이'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고,
백사실 숲 요소요소마다 숨은 이야기 보타리를 풀어내느라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백사실숲은 요즘 버찌의 계절입니다.
얼마나 열매가 탐스럽던지요~
최근 발표된 싸이의 신곡에 나오는 가사를 잠시 빌려,
[버찌 씨발라먹고] 놀이를 한 번 해보았어요. ㅎㅎㅎ
달콤한 버찌를 알뜰하게 먹은 다음, 씨앗을 정해진 위치에 정확하게 뱉어내야 합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ㅎㅎㅎ
벚나무가 이 열매를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쏟았을까요?
그리고 이 열매하나가 나무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몸소 체험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한 선생님에게 주어진 기분좋은 선물^^
축하드립니다. ㅎㅎ
 
[다이어트]를 우리말로 바꾸면?
 
[내일부터] ````
 
이지연선생님, 최혜숙선생님, 이인숙선생님....
'지못미' (지켜주지못해미안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다이어트는 내일로 미룬 다음,
곤충들의 은밀한 시간을 엿보았었지요? ㅎㅎㅎㅎㅎ
 
 
[OK목장]으로 들어오세요^^
우리가 지금 이 곳에 와 있는 것 만으로도 숲에게는 굉장한 스트레스일겁니다. 
자연과 교감을 가지며 천천히 산보한다는 의미보다는 정상을 목적으로 산에 오른다는 의미가 강한 
인간의 욕망에 의해 숲에는 길이 생깁니다.
우리나라의 지형 특성상 숲길이 위치한 지역 대부분은 산림지역으로 평지보다는 경사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숲길이 난 곳은 땅이 단단해져 식물이 제대로 살지를 못하지요. 더 심해지면 주변에 있는 큰 나무들은 뿌리호흡이 곤란해지고 물이 침투하지 않아 말라 죽게 되기도 하고요.(답압현상)
이러한 답압현상 방지차원에서 데크길을 생기기도 합니다만,
유일하게 사람이 다니는 길만 생명이 살 수 없다는 것도 한 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조선시대 아이들의 공부방이었던 서당의 훈장님이 일정기간 교육을 마친 아이들에게 어울리는 글을 써서
부모에게 전했고, 그 것을 받은 부모가 훈장님에게 정당하게 지급했던 곡식(그중 싸리나무)을 말하는 [촌지]이야기가
[조록싸리]나무앞에서 펼쳐졌었지요~
정당한 댓가로 받은 싸리나무는 때로는 회초리로, 때로는 싸릿문으로, 때로는 시장에 내다팔아 돈으로 바꾸기도 했답니다. 
방금 받으신 眞이라는 촌지가 너무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나무는 자신이 살아가야하는 터전을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지만,
그 터전에 알맞게 자신의 몸을 변형시킬 수 있는 생물입니다. 늘 주어진 환경에 맞게 변화를 꾀하지요.
강한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늘 적응하고 변화를 꾀하기에 우리 앞에 우뚝 서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익힌 나무들만이 더불어 살 수 있는 협력의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첫번째 이유는 자신과의
싸움이고 둘째는 변덕스러운 자연환경과의 싸움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완성시키고나면 새들이 찾아와 노래부르고, 모든 생물들이 기꺼이 나무가 마련한 잔치에 동참합니다. 
이것이 자연이고 숲입니다.
 
말없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바위소나무에서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여행 제 3강 마무리 되어갑니다. 
 
아이쿠야.. 아직 끝난것이 아니었습니다. ㅋ
 
분류학체계 : 계문강목과속종
침엽수는 7개과 17속 36종이 있습니다.
소철과, 은행나무과, 소나무과, 낙우송과, 측백나무과, 개비자나무과, 주목과
이 중 지금 보고 계신 나무는 무슨나무일까요?
 
정답을 제일 먼저
댓글 올리신 분께는 4강(인왕산)때 멋진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것입니다. ㅎㅎㅎㅎ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지각 능력이 쇠퇴한 상태를 말하는 [자연결핍장애]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십시오.
우리에게는 사계절 유효한 티켓이 있으니 오늘처럼 자주 자연을 접하며 살아가면 됩니다.
자연의 모든 것은 유효기간이 없고 무한리필도 가능합니다. 
자연이 언제까지 인간을 받아 줄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용기내야 합니다. 자연에 맨발과 맨손으로 들어설 용기를~~~~
우리의 몸과 마음과 자연을 연결시키는 비타민N의 충촉을 위해^^
 
 
 
 
 
2017. 6. 9 숲요일 백사실 계곡 숲에서 조교 돌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