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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에 대처하는 자세

센터에서 진행되는 일들 및 담당자분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중장년사업지원단으로서,

센터 내의 다양한 수업 프로그램들에 참석하다보면 

각 강의를 대하는 자세는 지원단의 입장에서는 중립적이지만, 

개인의 관점에서는 수업별로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취향과 성향에 따라서 좀 더 관심이 가거나 재밌어 보이는 강의가 있기도 하고, 

어떤 강의는 보다 더 애착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애착의 정도는 수업에 함께 하는 시간에 비례하고 

강사님과 수강생분들이 열심을 내시는 모습에 따라서 더 상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론 좀 더 추천을 하고 싶은 강의가 눈에 들기도 합니다. 

본 글의 대상 강의인 <50+ 전자책 출간 작가 양성> 과정이 바로 그런 강의 중 하나입니다. 

'책을 출간하는 경험을 통해 작가로서의 등단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차후 본 과정이 강동50플러스센터에서 다시 개설되었을 때 수강 기회를 놓치지 않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종이책'을 출간하게 될 경우 '전자책 버전' 출간은 

작가가 원하기만 하면 출판사로부터 보너스 옵션으로 제공받을 수 있음에도,

더불어서,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기기의 매끄러운 단면보다는 

손끝에 걸리는 마찰과 저항감이 느껴지는 종이책의 질감을 더 선호하고 

책장이 넘겨질 때 나는 사각거리는 소리를 더 좋아함에도,

'종이책' 출간이 아닌 '전자책 출간 과정' 강의을 추천하는 이유는 

작가들에게 매우 험난하고 불리한 국내 출판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관련 내용에 대해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종이책 출판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본 글 아래쪽에 별도로 정리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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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센터에서 진행되었던 봄학기 전자책 출간 강좌에 대하여

우선, 본 강의를 담당하셨던 윤경성 강사님은 매우 다채로운 경력을 지니고 계셔서, 

수강생분들이 가지고 있는 어떠한 개성에도 탄력적으로 대응과 대처가 가능한 분이십니다.

"전자책 쓰기 강의를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출간이라는 최종 목표 지점까지 수강생들을 집요하게 이끌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그 곳까지 여러분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되어드리겠습니다."

강사님의 자신감 넘치는 본인 소개에 과장은 조금도 섞여있지 않습니다. 

2023 강동50플러스센터의 겨울학기 사람품학교 강사로 선발되셔서 

전자책 출간 강의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신 후,

정규 과정으로 개설된 올해 봄학기 강좌를 통해서는 

열두분의 수강생 모두가 전자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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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의 수업을 거치면서 수강생분들은 다양한 분야와 주제에 대한 글쓰기 및 출간 과정을 완료하셨고, 

기념회를 끝으로 봄학기 과정은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어떤 작품들을 출간하셨는지 궁금하신가요? 아래 책표지를 클릭하시면 전자책 사이트에서 미리보기가 가능합니다. 

 

# 수강생 출간물 보기(표지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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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50플러스센터의 본 강좌를 통해

전자책 출간이라는 최종 목표를 이루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립니다.




↓ 종이책 출간 방식과 출판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 알아보기

작가가 출판사를 통해 종이책을 출간하는 방식은 보통 세가지로 구분됩니다.

- 기획 출간 / 반기획출간 / 자비출간

'기획 출간'은 출간 비용 및 마케팅 비용 등 제반 비용을 출판사가 부담하면서 출판사 주도하에 책을 출간하는 방식입니다.

작가들 입장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지만 기획 출간 작품으로 선정되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출간 문의가 100권이 들어온다고 하면, 그중 기획출간에 선정되는 경우는 한두권이 될까말까입니다.

그리고, 출간되는 종이책들의 90%는 200권도 판매되지 않습니다. 200권도 작가가 지인찬스를 동원했을 경우의 판매 수량입니다. 

단가 15,000원인 책 200권의 인세 10%는 30만원입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신생 작가들이 책 출간을 통해 얻게 되는 수익의 최대치입니다.

이익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재미를 못보기는 출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가 15,000원인 서적 200권 매출 3백만원 중 인쇄비와 인건비 및 인세를 지불하고 나면 

출판사의 입장에서도 해당 출간물의 손익분기를 넘기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출판사에서는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리기 위해 

베스트셀러 작가나 스테디셀러 작가 또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들의 작품 위주로 기획 출간을 하려는 경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자비 출간'은 말그대로 작가 자신이 출간 비용을 다 부담해서 책을 출간하는 방식이고 

출판사는 기본적인 편집과 기초적인 마케팅만을 제공해주므로 거의 인쇄 및 유통 대행 수준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미지를 많이 포함하지 않으면서 컬러 인쇄가 아니어도 상관없는 소설이나 에세이류의 작품을 구상중이라면 

자비 출간을 고려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작가의 비용 부담이 커지기는 해도, 책의 편집방향에 대해 출판사의 간섭에서 자유로울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고 

높은 인세율로 인해 작가의 마케팅 역량에 따라서는 출간에 들어간 비용 회수를 넘어서 이익을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 가장 큰 문제는 '반기획 출간'입니다. 

초판 인쇄 비용은 작가가 지불하고 증쇄가 발생하게 되면 그 이후부터는 출판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인데,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서적 판매고는 증쇄 없이 초판 인쇄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반기획 출간을 출판사 관점에서 솔직한 언어로 풀어서 설명해보면, 

"이익이 발생하면 저희 출판사와 작가님이 함께 이익을 나눠갖기로 하구요, 

손실이 발생하면 작가님만 손해보세요."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유명 작가의 작품 위주로만 '기획 출간'을 하려는 경향, 

출판 비용을 온전히 작가가 부담하게 되는 '자비 출간', 

손실과 마케팅 부담을 출판사가 작가에게 떠넘기는 형태의 '반기획 출간'까지,

어떠한 출간 방식도 작가에게는 녹록치 않은 종이책 출판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디지털 기기의 휴대와 사용에 익숙해져가는 독자들의 환경적인 변화를 감안할 때, 

최소한 첫 작품은 전자책 형태로 출간하는 것을 고려해보고 

경험을 쌓고난 후 종이책 출간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 전자책 출간 기념회 및 여름맞이 납량 특집: 강동센터 괴담

"가족들을 데리러 가야해서, 중간에 쉬는 시간없이 강의를 주욱 진행하고, 조금 일찍 끝내는걸로 할께요."

강의 시작 전에 가지셨던 강사님의 목표는

궁금한 것이 많은 수강생들의 질문 공세 앞에서는 단지 희망사항이었을 뿐,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야간 수업은 끝이 났다.

모두가 돌아간 강의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맑게 개인 밤하늘은 

당분간은 비소식이 없을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고, 

그래서 바람결이 들고날 수 있도록 방충망만 채워둔채 창은 잠시 열어두기로 했다.

강의 중에 사용된 비품들을 가져다 놓으려고 들른 2층 직원실, 

수업이 끝난 후 먼저 내려가셨던 당직 주무관님은 자리에 계시질 않았다. 

퇴근 전에 각 층별 보안 설정을 하시러 자리를 비우신 듯했다.

일단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짐을 챙긴 후, 퇴근 인사를 하러 다시 2층 직원실로 올라갔다. 

직원실 밖에 서서 유리문 너머로 직원실 내부와 당직 주무관님 자리를 꼼꼼히 훑어보았지만 

층별 보안 설정을 여전히 진행중인지 주무관님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직원실 앞 로비에 앉아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직원실은 단일 출입구라서 로비에 있으면 돌아오는 주무관님과 만나게 될 터였다.

이상했다. 보안설정을 위해 각 층을 이동하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로비에 앉아서 표시등을 바라보는데 좀처럼 엘리베이터의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는다. 

직원실에도 안계시고 보안 설정을 하러 각 층을 이동하는 중도 아니라면.. 

설마..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살금살금 직원실 앞으로 다가가서 유리문 너머로 다시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심장이 덜컥, 당직 주무관님이 자리에 앉아계신다.

방금 전까지도 내부에 없던 주무관님이 로비를 지나치지 않고 어떻게 직원실 안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혹시 당직 주무관님은 진작에 퇴근하신게 아닐까? 

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주무관님이 아니라, 실은..'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이동해 다닐 수 있는 존재를 떠올린 지금,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야만해..!' 

집에까지 어떻게 달려왔는지도 모르겠다. 

현관문을 들어서고 나서야, 센터에서 달음질을 시작할 때 벗겨졌던 신발 한 짝의 기억이 떠올랐지만, 

엄습해오는 두려움 앞에서 잃어버린 신발 따위는 조금도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거의 잠들지 못하고 지샌 밤, 그리고 맞이한 아침, 밖에서는 확성기 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강동구청에서 나왔습니다. 강동50플러스센터에 신발 한 짝을 놓고가신 분을 찾으러 왔으니, 

주민들은 모두 나오셔서 신발을 신어보시고, 이 신발이 발에 꼭 맞으시는 분은 저희와 함께.."

아.. 죄송합니다. 잠시 신데렐라 스토리랑 헷갈렸습니다. 

어제밤의 공포가 얼마나 심했으면 이렇게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걸까요.

여러분께 묻습니다. 만약 어제밤 센터 직원실에 있었던 분이 주무관님이 아니셨다면, 

만약 그런 존재를 제가 마주친거라면, 과연 제가 온전한 모습으로 별탈없이 집에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충고 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절대 지금 뒤롤 돌아보지 마십시오. 

뒤를 돌아보신다면 그 자리에 어쩌면 제가 서있을지... <끝>



:중장년사업지원단 - 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