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_김성환 노원구청장 50대 싱글남 살리기 나선 이유 중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100521242037724

 

노원구, 독거남성 생활실태조사결과 8367명 중 474명 위기 발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노원구 공릉2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조효섭 주무관은 지난 6월 27일 50대 독거남성 실태조사를 하던 중 반지하 주택에서 살고 있던 김모씨(54)를 발견했다.

 

김씨는 가족과 단절된 채 반 지하에서 혼자 살고 있었으며 사고로 허리를 다쳐 일을 못하고 거동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사례사업비와 긴급의료비 지원 등을 통해 MRI 정밀검사를 한 뒤 입원, 허리질환 치료와 혹 제거 수술을 받게 됐다. 목 뒤 혹 제거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허리는 지속적인 치료가 요구되고 있다.

 

 

김씨는 근로능력도 없고 가진 재산도 없으면서도 그동안 수급자 신청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조 주무관은 수급자 신청을 도와 현재 김씨는 수급자로 선정돼 치료기간 동안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김씨 상황은 조금씩 호전되고 있고, 발굴 당시 삶에 대한 의욕이 보이지 않던 그는 다시 사회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조 주무관은 지난달 26일 추석을 앞두고 김씨 아저씨를 찾아가 보살피고 조그마한 선물세트와 상품권을 전달했다. 

 

조 주무관은 “아저씨와 이런 저런 대화를 하던 중에 너무 힘들어 이번 겨울에 자살을 하려고 했다는 애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아저씨가 다시 희망을 갖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며 “우울증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이 가까운 동사무소도 찾아 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찾아가는 복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남성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50대 독거 남성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와 대책을 발표했다.  

 

구는 지난 7월 노원구에 거주하는 50대 1인 가구 8367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조사항목과 조사기준은 사회활동(학업 ·취미 ·종교 ·없음), 경제활동(정기근로·일용근로 ·무직), 주거환경(지하 ·옥탑방 ·고시원 ·주택), 건강상태(건강 ·질병 ·장애), 가족관계(왕래 있음 ·없음)등이다.  

 

조사는 각 동 우리동네 주무관이 방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독거 남성의 6.1%인 474가구가 긴급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 상황별로 살펴보면 286명이 실직 등으로 인한 경제문제, 247명이 건강문제, 197명이 사회적고립, 156명이 가족관계 단절, 83명이 주거위기에 처해 있었다.

 

우선 노원구는 50대 1인 남성가구를 지원하기 위한 '50+싱글남 지원 TFT'를 구성했다.

 

올 해 11월까지 맞춤형 돌봄 지원 완료를 목표로 팀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임무부여를 해 책임감 있는 사업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지원이 필요한 474가구에 대해 개별적인 지원 관리 번호를 부여, 부서별로 대상자 공유를 통한 업무 협조체계를 이루고 있는 등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지속적인 지원 및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어 추진하고 있다. 

 

노원구의 50+싱글남 지원 TFT 사업은 83명 주거문제에 대해 주거복지팀이 전담, 주거급여, 임대주택, 집수리, 전세자금 대출 등 사업 대상자로 검토 및 지원을 하고 있으며 필요시 복지자원관리팀이 긴급지원 등으로 주거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경제문제는 조사관리팀(사회보장과), 복지자원관리팀, 일자리경제과, 노원50플러스센터에서 286명의 50대 싱글남의 경제적 어려움과 일자리 문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적 관계망 개선이 필요한 50대 싱글남 197명에 대해서는 일촌맺기사업과 노원 50+센터의 인생설계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심각한 질병이나 장애를 갖고 있는 50대 싱글남 247명에 대해서는 건강증진팀의 평생건강관리사업, 방문보건팀의 동마을 간호사가 방문간호 서비스를 실시하여 주기적인 건강관리를 시작한다.  

 

무엇보다 474명의 지원필요 대상자 중 50%이상이 2가지 이상의 복합문제를 갖고 있기에 각 부서별 지원사업을 조율하여 맞춤형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동단위 휴먼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하고 주거, 사회, 경제, 건강 등 4가지 모두 지원이 필요한 8명에 대해서는 희망복지지원팀에서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을 검토중이다.  

 

노원구 50대 독거남 구하기 실태 조사


이처럼 노원구의 50+싱글남 지원 TFT는 마지막 1가구까지 맞춤형 돌봄을 하겠다는 김성환 구청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 결과 노원구의 50+싱글남 지원사업은 전수조사 시작 이후에 총 70가구에 대해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긴급지원, 방문간호, 이웃돕기(의료비 및 생계지원), 주거환경개선(집수리, 청소), 임대주택 신청 등 공공서비스를 지원하거나 신청하였으며 10월말까지는 474가구 전원에 대해 지원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앞으로 50+싱글남 지원사업은 50대 1인 가구 고독사 예방을 위한 첫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지원 대상으로 발굴된 독거 남성가구는 끊임없는 돌봄으로 다시 사회의 건강한 일꾼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