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노원달빛산책’ 축제장 탐방
▲ ‘2022 노원달빛산책’ 축제를 알리는 홍보판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노원달빛산책’은 매년 가을 당현천을 조형 작품들로 멋지게 장식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올해는 10월 14일(금) 개막하여 30일(일)까지 1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가을밤을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수놓은 ‘2022 노원달빛산책’ 축제의 부제는 ‘은하수를 건너서’이며, 17명의 작가가 출품한 35개 조형물들이 당현천 물길을 따라 곳곳에 설치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필자는 밤에는 전시된 작품들을 쉽게 설명해 주시는 ‘달빛해설사’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서, 그리고 낮에는 호젓이 물길을 다시 거닐며, 시선이 오래 머물렀던 몇몇 인상적인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생태하천 당현천의 다양한 풍경들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작품 감상에 앞서, ‘2022 노원달빛산책’ 전시 공간인 ‘당현천’을 소개합니다. 당현천은 노원구의 수락산과 불암산 일대에서 발원한 물들이 어우러져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다 중랑천에 합류하는 약 3km에 이르는 하천으로, 도심 속 자연이자 주민들의 놀이와 휴식을 위한 마을 명소입니다.
크고 작은 물고기와 새들이 떼지어 노닐고, 물길 주변으로는 각종 들꽃이 계절을 따라 예쁘게 피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생태하천으로, 한여름에는 아이들이 물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는, 마치 산골 개울 같은 풍경은 당현천을 노니는 동안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 작품명 <별의 탄생>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별의 탄생> 작품은 간격을 두고 네 개의 별이 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크기가 다른 각각의 별로 볼 수도 있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큰 것은 가깝게 작은 것은 멀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들을 말하는데, 별은 온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발하며 우리가 상상하기도 어려운 시간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 작품명 <달토끼>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관람객들이 작품 <달토끼> 주위를 돌면서 시점을 맞추면, 당현천을 떠가는 초승달 위에 토끼가 타고 있는 모습으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은하수가 된 당현천을 떠가는 달은 쪽배가 되고, 토끼 인형은 달토끼가 되어 쪽배에 올랐습니다. 위태로워 보이는 쪽배지만 샛별을 등대 삼아 은하수와 구름 나라를 건너는 달과 같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헤치고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았답니다.
▲ 작품명 <큰고래자리>,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네 마리의 고래들이 은하수 여행자를 따라오며 길을 밝혀줍니다. <큰고래자리>라는 제목은 은하수에 사는 고래들은 빛나는 별자리로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시작되었으며, 작년에 당현천을 방문했던 세 마리의 고래 가족 외에 물을 박차고 오르는 고래 한 마리가 더 나타나 과거보다 빛나는 별자리를 이룹니다.
다리 양 끝에 설치된 작품인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습니다>의 작가는 다리를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제작했으며,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가득 담은 화환용 리본들로 아치문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화환 리본들이 바람에 살랑대는 문을 통과하게 하였습니다.
▲ 작품명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이 작품은 코로나 극복을 자축하고 지난 고통을 씻어 버리기 위한 의미로, 코로나를 극복하게 도와준 마스크에 마음의 소리를 써 붙여 완성하는 시민참여 작품입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만나지 못해 전하지 못한 마음, 하지 못한 일들, 억눌린 감정뿐만 아니라 되찾은 희망에 대한 문구도 마스크에 실어 보낸다는 의미로 거대한 마스크를 화려하게 장식하여 환희와 활력의 의미를 담았답니다.
▲ 작품명 <환희의 불꽃 ver.1>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환희의 불꽃 ver.1>은 작은 촛불들이 모여 세상을 밝히는 큰 빛이 된다는 의미로, 모여 있는 촛불들에 소망과 염원을 담았으며, 화려한 촛불들이 꽃 핀 산책로를 걸으며 함께 희망을 꿈꿀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 작품명 <고목의 울림_소리나무>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나무는 수백 년 이상을 지탱하며 그 역사와 흔적을 남겨주는 자연의 상징입니다. 작품이 표현한 나무는 뿌리, 줄기, 잎과 열매를 이루는 자연의 순환을 포괄적으로 내포하며, 순환의 요소들은 자연과 사람의 상호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킵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꿈을 열리게 하는 나무가 작품의 주제입니다.
▲ 작품명 ‘Made in Universe’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Made in Universe’는 빛나는 물고기 떼가 물속을 헤엄치는 광경을 연출한 작품입니다. 중간중간 천천히 회전하며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보며 물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였으며, 관람자는 무중력의 우주를 상상하며 자신만의 우주를 만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 작품명 <불멍의자>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불멍의자>는 코로나19 시기에 유행했던 ‘불멍’을 새롭게 재해석했다고 합니다. 혼자 불을 보며 휴식하는 ‘불멍’이 아닌, 둘러앉아 함께 노래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모닥불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모닥불에 앉은 사람들은 우연한 계기로 만나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모닥불 빛을 바라보며 시선과 뜻을 한곳으로 모을 수도 있답니다.
▲ 작품명 <달 숲(Moon Forest)>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달 숲(Moon Forest)>은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24년 윤극영 선생이 작사 작곡한 동요 ‘반달’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고난의 시절에 민족적 염원과 가야 할 길을 노래로 승화시켜 부른 예술가와 군중들처럼, 지금의 우리도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코로나19 같은 힘겨운 시절을 문화예술을 통하여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는 작가의 뜻이 담겨있습니다.
▲ 작품명 <음.어.아> ⓒ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감정의 울림을 전달하는 ‘!’ 기호는 작가에게는 세상에 반응하고 답하는 종착지를 상징하기에, 작가는 다양한 위기를 겪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하며 짧은 ‘!’로 마감하고 싶은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고 합니다.
필자는 ‘2022 노원달빛산책’ 축제의 맨 끝 작품이었던 <음.어.아>를 보면서 느낌표가 떠올랐는데, 마치 작가가 ‘2022 노원달빛산책’ 전시 작품들을 감상한 느낌을 묻는 듯한 상상을 했답니다.
그래서 작품 <음.어.아> 앞에서 이렇게 답했지요.
“음… 좋았어, 아주!”
50+시민기자단 유한진 기자 (sericol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