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여행의 상품기획부터 실제 운용까지

50+여행기획학교

 

여행하기 좋은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바로 지금!”이라고 답한다. 봄․여름․가을․겨울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눈․비․바람․안개 등 날씨에 지장 없이, 또 특정한 요일과 상관없이 그들은 기회가 되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날이 흐려 태안 바다의 저녁놀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풍광은 아름다웠다. (사진제공 박현정)

 

그러나 서북50+캠퍼스에서 진행하는 50+여행기획학교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여행기획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좌다. 그것도 공정여행을 위한 여행기획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주)트래블러스맵의 변형석 대표는 공정여행이란 “인간, 문화, 환경, 나눔, 배려 등을 바탕으로 하는 여행으로서, 단순 관광객으로서가 아니라 친구의 입장에서 여행지와 그 거주자에게 관심을 갖는 여행”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이 강좌는 단순히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공정여행을 맞춤형 여행상품으로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 보는 실전 강좌에 가깝다고 강조한다.

 

애초에 이 강좌는 총 11차례의 강의와 실습을 통해 여행 상품의 테마를 선정하고 기획하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여행욕구와 관광산업의 역할, 타겟 여행의 테마 설정과 같은 이론적인 과목의 내용들을 50+에 맞춰 진행하였다. 여행 상품의 테마 선정이라든지 여행 상품 기획 같은 실습 과목도 중요하게 다뤘다. 뿐만 아니라 실제 두 차례의 조별 테마 여행을 실행함으로써 여행 기획과 실행을 직접 시도해 보는 과정도 거쳤다.

 

현재 이 강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25명 정도다. 대부분의 연령층이 50+세대에 해당한다. 이들을 3개조로 구성하여 주로 조별 활동을 중심으로 강좌가 진행되었다. 취재가 약속된 날(11월 17일)은 두 번째 조별 테마 여행의 결과를 발표하고 우수한 조를 선정하는 날이었다.

이번 여행과 발표의 기본적인 테마는 마을이었다. 이들은 각각 담양-전주, 태안 지역, 그리고 순천 송광사-선암사를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여행 기획안과 결과를 발표하며 서로 비교하고 토론한 후에 투표로서 우수조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미 여러 차례 이론적인 강의와 실제 기획 실습 등을 거쳐서인지 날카로운 지적과 평가가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자기 조의 우수성을 강조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결국 투표를 통해 담양-전주 조가 우수 조로 선정되었다.

 

한 참여자는 “공정여행이 추구하는 인간에 대한 존중, 나눔의 실천, 현지 문화에 대한 예의, 경제적 배려, 환경의 보호 같은 내용들에 대해서 이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못했으나, 이제는 모든 여행에서 꼭 강조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점을 알게 된 것이 이 강좌를 통해 얻은 큰 소득”이라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하였다.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개발하여 시도해보는 여행을 상품화하고 운영함으로써 은퇴 후 제2의 기회를 모색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강좌”라고 적극적인 추천 의사를 밝히는 참여자도 있었다.

 

글과 사진_김경일(50+홍보모더레이터), 사진제공_김중대(담양-전주), 박현정(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