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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잘 나지 않는 오래전 청소년 시절, 스무 살이 되기를 몹시 기대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스무 살은 곧 성인이라는 자격증을 따는 일이었고 그러므로 스무 살이 되면 서툴던 모든 것이 분명해지고 스무 살만 되면 십대라는 이름으로 그럭저럭 넘어가던 모든 것들이 확실해질 거라 믿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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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무 살이 지나고 서른, 마흔을 지나 이제 지천명이라는 오십에 이른 지금에도 언제나 살아가는 일은 서툴기만 합니다. 하지만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지나고 나니 분명한 것일 뿐 새로 맞는 오늘은 언제나 인생에서 처음 맞는 날이니까요. 그럴 때 한 권의 책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먼저 길을 가본 사람들의 경험은 그 길을 뒤따라가는 사람들에게 뭔가 힌트가 될 수도 있을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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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 우아하게 살아야 한다>

교수, 작사가, 작가로 활동 중인 요시모토 유미는 오십 살에 대해 젊음의 치열함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다시 정비해야 할 시간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역할에서 벗어나 이제는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 나이라고 조언하며, 세상의 중심을 자기에게 두고, 스스로 뭘 즐거워하는지 고민해보고 망설임 없이 그 일을 실천할 나이가 오십이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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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작가의 조언에 동의하면서도 현실에 사는 생활인으로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주변 여건들 때문인지 아니면 그동안 익숙해진 관성 때문인지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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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는 신이 결정하고 옷은 재력이 결정하지만, 품성은 의지가 결정한다는 핀란드 속담처럼 그러므로 우아하게 살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나를 위해 살고 있는 오십 살 이후의 자신은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요. 외모와 재력은 몰라도 꿈꾸는 건 내 의지로 가능한 일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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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을 결정하는 열 가지 힘>

하버드 대학 심리학 교수가 노년의 삶에 대한 준비에 관해 10개의 챕터를 통해 노년을 즐기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늙는다는 것은 누구나 원치 않지만 모두 가야 할 길입니다. 미리 대비하지 않고 어느 순간 눈앞에 놓여진 노년은 충격으로 돌아오기 쉽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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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작가는 10개의 챕터를 통해 노년을 즐기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가장 공감이 가는 것은 노인들에게는 ‘지금’ 무언가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노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어떤 일에 몰두하는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며 보내는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삶을 늘려주는 효과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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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는 것은 마음속으로는 계속 거부하고 싶지만 받아들여야 할 사건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언가를 준비해야 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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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를 일러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합니다. 공자가 말하길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자립했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해졌고, 일흔 살에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라고 한데서 유래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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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살이 되면 하늘의 명을 깨달아 보다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할 시기라는 바람과 기대가 담긴 말일 텐데요. 50대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염두에 두기를 바라며 쓴 책 두 권을 통해 오십부터는 혹은 오십 이후의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동의 여부를 떠나 인생을 다시 생각해볼 계기가 될 수 있다면 여기에 책을 읽는 진짜 의미와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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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시민기자단 최용석 기자 (choiys19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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