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보여행 클럽 커뮤니티 나로서기, 대표 정충영입니다.

 

지난 5월 초 영등포 공원에서 신나는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영등포 50플러스 센터에서 주최한 커뮤니티 데이입니다. 센터 산하 총 14개 커뮤니티가 체험, 공연, 전시, 홍보 등 네 개의 카테고리로 사회 참여 나눔 활동의 장을 펼쳤습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따사로운 봄볕이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공원의 원형광장은 시니어들의 열정과 사랑으로 흘러넘쳤답니다. 약 세 시간 동안 알차게 진행된, 작지만, 행복했던 축제와 참가한 커뮤니티의 모습들을 스케치해 봅니다. , 이번 행사에 도보여행 클럽 나로서기는 홍보를 맡아 체험, 공연을 신나게 즐기고 축제의 순간들도 열심히 스캔했답니다.

 

행사 전의 긴장된 광장을 취재하고자 오픈 시간인 11시 전에 도착했답니다. 7개 체험 커뮤니티 회원들은 천막을 치고,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체험 장비를 세팅하느라 10시부터 정신없이 분주했습니다. 공연팀들이 리허설하며 준비하는 동안, 체험 부스는 11시부터 바로 오픈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원 한편에는 커뮤니티 색연필화 작품전시작가 도전 교실 작품 전시가 열렸습니다. 시니어 작가님들의 그림과 글의 향기가 온 공원에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커뮤니티 대표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촬영 전 영등포 50플러스 센터 오주호 센터장님의 덕담과 응원으로 행사 분위기는 더욱 훈훈해졌답니다. 7개 체험 커뮤니티는 모두 똑같은 초록색 플래카드를 내걸었지만, 활동들은 개성 만점이었습니다. , 이제부터 하나씩 소개해 봅니다.

 

1.    커피공감

 

졸음이 쏟아지는 아침에 가장 당기는 것이 커피인지라, 체험 준비가 완료된 커뮤니티 '커피 공감'을 가장 먼저 방문합니다. 일곱 명의 회원분이 '커피공감'이라고 적힌 멋진 단체 앞치마를 두르고 커피 애호가들을 반깁니다. 나로서기를 위해 드립 커피를 내리시는 회원님의 손길이 무척 세심합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내려 주셔서 그런지, 얼음까지 타서 주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구수하고 시원합니다. 확 깬 정신으로 테이블을 살펴보니 커피 관련 아이템들도 여러 가지 전시되어 있네요. 특별한 커피잔과 로스팅 단계에 따라 색깔의 변화를 보여주는 여덟 개의 커피 원두 병들이 커피공감의 프로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심지어 커피 드립 백도 구비되어 있네요. 클로드 모네의 그림이 인쇄된 드립 백은 그 자체로 훌륭한 선물이 될 듯합니다.

 

2.    시니어 영어교육 연구회

 

바야흐로 블랙핑크와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인들이 시청하는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공용어, 영어가 필수가 된 지는 오래입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시니어 영어교육 연구회의 행사 참가회원 수가 가장 많습니다. 이 커뮤니티는 영어 교육 회사, '신디 클래스'의 신디, 양진영 대표님을 주축으로 시니어와 어린이들에게 스토리텔링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들의 모임입니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쳐 오신 영어 선생님도 계시고, 무역에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셨던 분들도 계신답니다. 커뮤니티 안에 다시 시니어 영어교육전문가 그룹, 시니어 영어 스토리텔러 그룹, 영어 그림동화 인문학 연구 그룹으로 세분된 소모임 활동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고 하네요. 팸플릿과 기념품까지 챙겨주는 세심함이 돋보이는 따뜻한 커뮤니티입니다.

 

3.    마시멜로 브레인

 

흥미로웠던 커뮤니티는 보드게임 커뮤니티, ‘마시멜로 브레인입니다. “마시멜로처럼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들자가 이 모임의 모토입니다. 테이블에 앉아 직접 보드게임을 해 보니 정말 뇌가 말랑말랑해지고 머리가 좋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거의 포커 게임 못지않은 몰입과 집중을 선물해 줍니다. 개인적으로 한때 MZ 세대들이 열광했던 보드 방을 이제야 체험한 것입니다. ‘할리갈리 주니어란 게임은 같은 색깔, 같은 모양의 피에로가 나오면 종을 치고 카드를 가져가는 게임입니다. ‘서펜티나는 뱀의 색깔을 맞춰 이어가다 완성되면 카드를 가져가는 게임입니다. 모든 게임이 다 그렇듯 눈치와 순발력이 승리의 비결입니다. , 번호가 적힌 푯말을 세워 놓고 볼링처럼 나무를 던져 점수를 따는 게임도 해봤습니다. 마시멜로 브레인 커뮤니티 회원님들의 열정적인 가이드를 따르며 게임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4.    50+ 바리스타 봉사단

 

봄볕이 강하고 날이 더우니 이날따라 이상하게 아이스커피가 계속 당겼습니다. 그래서 홍보팀 나로서기의 대기석 바로 옆 커뮤니티 ‘50+ 바리스타 봉사단회원님께 커피를 부탁합니다. 영등포 50플러스 센터 4층의 카페에서 봉사하시는 낯익은 회원님께 반갑게 인사도 합니다. 모두 일곱 명의 회원님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열심히 커피 봉사를 하셨는데, 마치 친자매들처럼 화기애애합니다. 봉사와 우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커뮤니티입니다.

 

5.    4차 산업 IT 강사 연합회

 

인생 2막에 강사를 목표로 하신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중에 가장 미래지향적인 커뮤니티는 아마도 ‘4차 산업 IT 강사 연합회일 것입니다. 커뮤니티 명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왠지 직업 상담 위주의 체험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재미난 체험을 준비하셨네요. 3D 펜으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체험입니다. 3D 펜은 3D 프린팅 기술이 응용된 기구입니다. 펜 뒤로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연결하고, 버튼으로 필라멘트가 녹는 정도와 속도를 조절하며 면을 채우면 예쁜 플라스틱 장식이 완성됩니다. 3D 설계에 따라 공작기기, 장난감 심지어 주택과 무기까지 3D프린팅으로 제작하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습니다. 3D 펜 실습 한 번으로 4차 산업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을 절감합니다. 열심히 체험에 몰입하는 어린이들을 보니 흐뭇합니다.

 

6.    동화 & 놀이지기

 

'동화 & 놀이지기'는 조상들의 전래놀이를 함께 배우고, 동화로 정서를 나누며 사회참여 활동을 하는 커뮤니티입니다. 윷놀이, 다트 등 다양한 놀이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배우고 사회성이 길러진다고 합니다. 또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상상력이 풍부해집니다. 무척 즐겁고 보람되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이 커뮤니티가 부럽습니다. 저희 나로서기 회원들도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체험에 참여해 봅니다.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는 걸로 봐서 무척 신이 났음에 틀림없습니다.

 

7.    레미니션 (회상법 전문가)

 

레미니션 '회상법'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중요한 일을 하는 커뮤니티입니다. 회상법은 어르신들과 옛날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과거의 긍정적인 기억을 되살리고, 자존감을 드높이는 치매 예방법이라고 합니다. 회상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여러 전시물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지역주민 어르신들과 상담도 활발히 진행 중이었습니다.

 

8.   환상적인 공연을 펼친 음악 커뮤니티들

중앙 무대에선 12시부터 본격적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커뮤니티 소리새가 오카리나 연주를, ‘신나는 우쿨렐레가 우쿨렐레 연주를, ‘팬여울이 팬플루트 연주를 선사했고, 남녀 혼성 중창단 한리버 콰이어는 아름다운 가곡과 성악을 들려주었습니다. 곱고 아름다운 소리의 향연이 벌어지니 영등포 공원이 마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어느 야외 콘서트장이 된 듯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보내는 힘찬 박수와 환호는 커뮤니티 음악가들의 연주 실력을 두 배로 끌어 올립니다. 인생 2막에 새로운 재능을 키워 주민들께 더없는 행복을 전해주는 시니어 음악가들께 엄지척을 날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현명한 사회자는 공연과 공연 사이 어색한 시간을 다양한 퀴즈와 선물 보따리로 메꿉니다.

 

​9.   색연필화 작품 전시와 작가 도전교실 작품 전시

원형 광장 한편에서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하얀 액자 위에 색연필화와 글, 시 작품이 전시되어 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그림과 글 수준이 보통이 아닙니다. 창작과 예술만큼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충만한 시니어 라이프를 즐기는 작가님들이 부럽습니다.

 

10   도보여행클럽 나로서기와 MVP 여의도 방송클럽

행사 내내 끊임없이 체험, 공연, 전시장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영상을 기록한 두 커뮤니티도 고생이 많았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사진과 영상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언제나 시간은 희미해지게 마련이지만 기록된 시간은 추억이 되고, 교훈이 되고, 결국 소중한 자산이 됨을 압니다.

 

커뮤니티 축제가 끝났습니다. 130여 명의 커뮤니티 회원 외에도 영등포구 지역 주민들이 85명이나 참가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행사를 취재하면서 느낀 점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능동적 놀이 문화에 박수를 보냅니다. 바야흐로 로봇이 인간의 육체노동을, AI가 정신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제 인간이 할 일은 넘치는 여유시간을 신나게 즐기며 잘 노는 것입니다. 술 마시고 골프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창의적이고 경제적이며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놀이를 추천합니다. 서울 구석구석을 도보여행하고, 바리스타가 되어 직접 커피를 내리고, 전래놀이와 보드게임을 즐기고, 흥미로운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직접 써 보기를 권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등포 50플러스 커뮤니티는 놀이하는 시니어들의 진정한 창작 아지트입니다.

 

둘째, 무엇보다 나눔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는 활동은 나의 자존감을 높이고 삶을 의미 있게 만듭니다. 미래산업을 체험하게 하고, IT와 영어를 재미있게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활동들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우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야말로 진정한 행복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 지역 공동체와의 어울림 속에 확인하는 끈끈한 연대입니다. 고령화에 따른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을 보살피는 레미니션 커뮤니티, 고사리 같은 손들에 3D 펜을 쥐어주며 미래 IT 강국, 대한민국의 꿈을 응원했던 4차산업 IT 강사 연합회가 특히 연결과 연대의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 핵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손을 맞잡아야 합니다. 손을 맞잡으려면 내 꽉 쥔 주먹부터 펴야 합니다. 소유와 집착에서 벗어나야 이웃과 나눌 수 있습니다.

 

인생 2막을 진정 즐겁고, 의미 있게 보내는 확실한 방법은 웃고, 배우고, 소통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웃,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등포 50플러스 센터에서 주최한 이번 커뮤니티 데이는 그런 의미에서 훌륭하고 멋진 행사였습니다. 5월의 푸르름과 이웃들의 밝은 미소가 우리의 행복지수를 최대치까지 올려준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끝으로 활동 준비하고 지원해주신 오주호 센터장님과 센터 운영진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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