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단소 제주(諸奏)는 민요를 넘어 트롯으로 이동한다 어쩌면 서양음악에 젖어 지내온 우리는 때로 트롯이 민속악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역시 청중은 즉시 허밍으로 답하고... 만남에서는 합창으로 발전한다

 

또 다른 우리 민속악느낌을 주는 것은 역시 한서린 식민지시절의 동요일 것이다 소금이 가지는 높은 청음을 제1성으로 하고, 단소가 가지는 또 다른 청음으로 제2성을 불어내며 소금의 흔들림을 방어한다 어쩌면 우리의 암울했던 강점기에서 아직은 보름달이 되기 전의 반달로... 정착할 항구를 만나는 그날 바로 독립으로 항해하는 파도를 가르면서 단소와 대금이 화음을 만들어간다

 

왼쪽으로 소금을 쥔 연주자는 오른쪽 어깨를 탓한다 우리가 미쳐 청산하지 못한 그런 것들... 아직도 반달의 방향타가 흔들리지 않아야 되는 상황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근대사의 아픔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반달은 그런대로 보름달을 예고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불과 몇개월도 수강하지 않은 단소천재로 별명이 붙은 신입회원 우재훈, 정화숙, 김윤경... 머지 않아 어설픈 소금의 흔들림을 안정시켜 주시리라 믿으며 다음을 또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