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북토킹’ 교육현장 스케치
프로그램명 : 쉽고 즐거운 그림책 북토킹
강의기간: 2024.09.07.~2024.10.26. 매주 토요일 10:00~11:50
강 사 명: 신정빈(강서50+ 등대교실 강사)
강의장소: 2F, 강의실1
세월에 묻어 두었던 마음 한 자락이 시니어 세대의 따뜻한 이야기와 만나다.
‘쉽고 즐거운 그림책 북토킹’ 강좌명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 누구를 위한 북토킹일까? 몹시 궁금하였다.
1교시에 들어가 보니 아! 강좌명에 ’시니어‘가 빠졌네, 이 강좌는 바로 ’시니어를 위한 그림책 북토킹‘이었다. 페이지마다 친근한 큰 그림과 큰 글씨, 간결한 문장의 그림책이었다. 서로 책상을 마주하고 앉은 회원들의 얼굴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였다. 그들 앞에는 책 한 권이 놓여 있었고 평소 그림책이 어린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어른들에게는 이 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혼자 읽는 것보다 여러 명이 같이 읽고 세상을 살아온 삶의 대화를 나누며 다른 사람의 삶도 엿보고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는 따뜻한 감성을 가질 수 있는 강좌이다. 이 강의는 총 8회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좌의 목적은 1) 그림책을 통한 중장년 독서문화 형성 2) 책을 읽는 방법을 배워보고 책 모임에 참여하며 삶의 활력을 찾기 3)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과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치유의 힘을 경험하는 것이다.
교육을 진행하는 강사가 “그림책은 단순한 어린이들의 책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감정을 표현하는 에술 작품이다” 라며 간단한 소개를 하고 회원들은 자기소개 나이, 직업, 관심사, 수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 등을 서로 나눈다. 40대~70대까지 함께 한 자리였으며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림책이라 부담이 없어서, 행복해지는 방법 찾기에서 그림책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하고 싶다. 복지관 활동이 계기가 되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얻고자 왔다. 시력이 나빠지면서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고 북토킹을 통해 인생에 도움을 얻고 싶다‘. 등의 참가 이유를 공유하였다. 모두 한마음을 가지고 모인 자리였다.
첫 번째 강좌 그림책 할머니의 정원(백화현 글/ 김주희 그림)을 소개하고자 한다.
낭랑한 목소리로 낭독하고 싶어 참여했다는 회원이 그림책을 읽게 되었다. 다른 회원들은 편안하게 그림과 글을 보며 작가의 의도도 다양하게 생각해 본다. 눈 호강과 감성까지 다 얻을 수 있었다.
줄거리를 간단히 간추려보면 배우자와 이별하고 자식들을 멀리 떠나보낸 뒤 홀로 사는 주인공 “경자할머니” 그녀는 몸까지 다친 상황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이가 없어 삶에 온통 불만투성이였다. 자신을 돌봐주기로 한 가사도우미가 첫날부터 지각하며 이번에도 화가 났다. 이러한 할머니 앞에서 가사도우미 민희 씨의 긍정적인 힘이 외로움과 괴팍해진 경자할머니의 따뜻한 본마음을 끌어내며 민희씨로부터 받은 화분을 계기로 할머니의 정원은 아름다운 꽃으로 만발하였다.
북토킹이 끝난 후 많은 회원은 잔잔한 감동 속에서 그림과 글을 엮어 조심스레 자신의 느낌을 자유롭게 발표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힘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봄처럼 따뜻한 이야기이다”. “딸이 신청해줘서 왔는데 너무 잘 온 것 같다” 하시며 “나도 예전엔 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은 아니었는데….”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하며 소녀시대로 돌아가 아름다운 꿈을 꾸고 가는 것 같다. 등의 소감을 발표하고 강의실은 긴 여운이 감돌았다.
평범한 노인의 삶을 친근한 그림과 함께 특별하게 담아 단순한 읽을거리가 아니라, 인생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중장년사업지원단 이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