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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로 유명한 마포구 하늘공원로 95 하늘공원
 

 

꽃섬 난지도를 기억하시나요?

난초와 지초가 만발해 난지도라 불렸던 곳, 한강 서쪽 변에 위치한 여의도만 한 꽃섬이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하며 높이가 거의 100m나 되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되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개막식이 상암의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결정되면서, 쓰레기 산 난지도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 1996년부터 깊이 50여m의 물막이벽을 6km가 넘는 난지도 외부에 설치하고 흙덮기를 하는 안정화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불모의 땅이 생명이 숨 쉬는 땅으로 복원되면서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의 쓰레기 침출수는 정화 후 한강에 방류되며, 메탄가스는 매립가스 포집공에서 가스관을 따라 인근지역의 난방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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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 전경

 

테마공원, 월드컵공원의 탄생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이 환경생태공원으로 조성·복원되면서, 1999년부터 2002년 5월까지 월드컵경기장 앞에는 평화의 공원이, 그리고 난지도에는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하늘공원과 노을이 아름답게 빛나는 노을공원이 조성되었고 이어 난지천공원과 난지한강공원이 만들어지면서 5개의 테마공원이 완성되었다.

 

월드컵공원의 주차장은 1,000면이 넘는 평화의 공원 주차장, 430여 면이 있는 난지천공원 주차장, 그리고 노을공원 입구와 난지중앙로에 270여 면이 있는데, 9시부터 22시까지 운영되고 그 외의 시간은 무료 개방된다. 요금은 승용차 기준으로 5분에 150원, 즉 1시간에 1,800원이다. 특별 행사가 있는 날에는 종일권도 있는데 선불 1만 원이라고 한다. (문의: 02-304-6678)

 

난지한강공원과 하늘을 찌를 듯한 메타세쿼이아

내부순환도로 아래의 홍제천과 난지도를 감싸고도는 난지천 사이의 한강공원인 난지한강공원은 월드컵공원과는 강변북로로 갈라져 있다. 차량으로는 강변북로에서 난지주차장으로 가는 진입로가 있지만, 노을공원의 노을계단 아래에 있는 서울둘레길 7코스 길인 난지나들목과 노을공원 하늘공원 사이의 중앙연결브릿지, 평화공원 연결브릿지로 월드컵공원과도 연결되어 걸어서 갈 수도 있다. 물론 강변북로 한강자전거길도 있다.

 

이곳 난지한강공원엔 캠핑장뿐만 아니라 야구, 족구 등 스포츠광장, 잔디마당, 거울분수가 유명하고 야생생물 보호구역인 생태습지원도 있다. 보행로 데크와 멍석을 깔아놓은 좋은 길이 있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뱀과 맞닿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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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북로와 한강자전거길 옆의 한강난지공원 생태습지원

 

난지한강공원에서 서울둘레길 7코스를 따라 월드컵공원으로 가는 길은 유명한 메타세쿼이아길이다. 메타세쿼이아길은 전라남도 담양에 있는 길이 유명하지만, 이곳도 1999년에 조성되어 20여 년이 넘는 동안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는 서울시 테마 산책길이다. 하늘공원과 강변북로 사이에 있는 900여m의 길을 걸으면 이국적인 풍경에 외국 여행을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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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로 높이 솟은 
메타세쿼이아길이 울창한 수목원에 온 느낌이다.

 

난지천공원과 노을공원

버들가지 피어나는 난지천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감싸고 있는 난지천공원은 난지천 주변의 평지를 환경생태공원으로 꾸며 월드컵파크 아파트 시민들의 휴식처로 유명하다. 서해로 흐르는 한강에 떨어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노을공원. 이번엔 저녁에 노을공원을 올라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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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공원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하늘과 맞닿은 하늘공원에 가면 하늘을 만질 수 있다?

하늘공원에 가려면 대중교통으로 월드컵경기장 교차로로 오거나, 평화의 공원에 차를 세우고 하늘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98m의 산을 오르려니 등산을 하는 것 같다.

다른 길은 난지천공원 주차장과 월드컵경기장 교차로 사이에 있는 맹꽁이열차를 타고 가거나 그 길로 걸어가는 완만한 길이다. 맹꽁이열차는 왕복 3,000원인데 타려고 기다릴 때가 많다.

또 한 가지 좀 편하게 걷는 길은 노을공원과의 사잇길에 차를 세우고 맹꽁이열차가 내려오는 길로 올라가는 길인데 거리가 좀 짧아서 편하게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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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공원으로 가는 끝없는 하늘계단

 

하늘공원은 환경생태공원이라 인공적인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음료수나 간식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억새밭 사이엔 그늘도 없어 햇볕을 가릴 양산도 필요하다. 

하늘공원의 동쪽 전망대에 이르면 발아래의 평화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북한산과 남산, 그리고 한강 등 서울의 풍경을 시원한 바람과 함께 조망할 수 있다. 그래서 인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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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공원 입구에서 눈부시게 파란 서울을 바라보다.

 

눈앞에 보이는 하늘공원 억새 사이의 전망대는 하늘공원을 내려다보기에 좋은 곳이다. 반대편인 하늘공원 서쪽에는 코스모스는 물론 핑크뮬리, 해바라기와 함께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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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춤추는 억새, 행복 여행’이란 주제로 21번째 서울억새축제가 이곳 하늘공원에서 열린다. 하늘공원은 보통 오후 6~8시까지 개방되는데, 축제 기간에는 밤 10시까지 개방하여 억새뿐만 아니라 서울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가을밤 작은 음악회와 그림그리기 대회, 사진전 등 행사도 많아 가 볼 만한 서울의 명소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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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으악새가 오지 않은 9월의 하늘공원

 

아쉽게도 9월에 올라가 본 하늘공원은 아직 억새도 피지 않은 푸른 초원이었다. 하지만 깊고 파아란 물이 든 가을의 하늘에 흠뻑 젖었다. 전망대를 타고 더 높은 곳에 오르면 가을이 많이 보이려나?

 

억새가 그리운 분들을 위해 작년 10월의 영상을 덧붙입니다.

2021년 10월 4일 하늘공원 ▶ 영상 보기 (클릭)

 

 

50+시민기자단 채형원 기자 (hwonnar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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